[Opinion] 제멋대로 떨고있어 [영화]

영화 <제멋대로 떨고있어>, 오오쿠 아키코 감독, 2017년 작
글 입력 2021.12.1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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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지난 10년은 절대 헛되지 않아! 계속 마음에 담아온 아름다움이 있어."

 

 

1. 10년 동안 동급생 '이치(1을 의미함)'를 짝사랑해오던 요시카, 어느 날 직장동료 '니(2를 의미함)'로부터 사랑 고백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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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카에겐 시야 끝으로 상대를 쳐다보는 스킬이 있다. 남들 모르게 무언가를 힐끔거리기 딱 좋은 능력이다. 요시카는 이를 '생물체로서의 기척을 지우는' 행위라 칭한다. 이러한 습관을 지니게 된 데에는 그녀의 오랜 짝사랑이 있다.

 

요시카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10년간 한결같이 이치를 좋아하고 있다. 시도 때도 없이 과거를 소환해 이치와 있었던 사소한 일들을 떠올리는 것이 요시카의 일상이다. 그녀는 오직 자신만이 이치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이라 여긴다.

 

일례로 반성문을 쓰던 이치가 "하나쯤 틀리게 써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그녀의 말을 듣고 반항하는 문장을 적은 일화를 추억하며, 그 문장을 자신과 이치가 정신적으로 이어져 있단 증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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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요시카는 이치와 자연스럽게 재회하기 위해 미국으로 갔던 동창의 이름을 빌려 동창회를 주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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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망상 연애를 끝내고 스스로 움직이기로 마음먹은 요시카. 그런데 바로 그 시점에 직장동료 '니'가 마음을 표현해 온다.

 

'니'는 반년 전 요시카의 왼쪽 가슴에 빨간 포스트잇이 붙어 있던 순간부터 좋아했다며 고백한다. 그리고 오쿠타마에 함께 가자고 제안한다. 요시카는 영험한 폭포에 이치와의 사랑을 기도하기 위해 그를 따라간다.

 

'니'는 둘만의 추억의 물건이라며 빨간 포스트잇을 선물하지만, 운명의 만남을 앞둔 요시카에겐 관심 밖의 일이다.

 

요시카는 동창회에서 만난 이치와 암모나이트 화석에 대한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멸종된 도도새를 좋아하는 것까지 취향이 비슷한 둘은 쉬지 않고 대화를 이어간다.

 

이치는 "너랑 얘기하니까 기분이 이상해. 꼭 나 자신과 얘기하는 것 같아."라며 요시카가 그토록 듣고 싶었던 말을 한다.

 

그러나 꿈같던 순간도 잠시, 이치는 무심히 말한다. "근데 너 이름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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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니'는 계속해서 요시카의 마음을 두드린다. 포기 않고 그녀에 대한 마음을 거침없이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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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에 대한 감정 때문에 '니'를 철저히 외면하던 요시카. 짝사랑의 실패 후 '니'를 다시 제대로 보게 된다. 이치의 무관심에 깊은 상처를 경험한 만큼 '니'가 점점 신경 쓰이기 시작한다. 연애해본 적 없는 요시카는 서툴지만 확실하게 '니'의 마음에 응답한다. "내가 좋으면 견뎌"

 

'니'는 그에 이렇게 답한다.


"좋아하니까 견디라는 게 얼마나 심한 말인 줄 알아? 다른 남자라면 기가 죽겠지만 널 발견한 내가 탁월하다고 생각하니까 나 자신을 믿고 버틸 거야."

 

 

[유여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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