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사랑하는 동네가 생긴다는 건, 기분 좋은 시선을 갖게 되는 일 - 서촌 [공간]

글 입력 2021.12.13 17:3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코로나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쯤, 에디터는 서울에서 새로운 곳들을 발굴해 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동네별로 내가 좋아하는 곳들로 가득한 산책길을 만들면 속이 조금이라도 트일 것 같았기 때문이었죠. 그 과정 속에서 발견한 곳이 바로 서촌입니다.

 

에디터가 사랑하는 서촌의 장소들로 오늘 안내해드리고자 합니다.

 

 

 

오에프알 서울 0fr. Séoul

 

unnamed.png

사진 출처 : @ofrseoul

 
 
경복궁역 3번 출구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우리는 나무 간판으로 된 오에프알 서울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정집처럼 따뜻한 느낌이 가득한 그곳은 세계 만국이 사랑하고 향유하는 ‘책’으로 정의 내려지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마음이 더 갔습니다. 오에프알 서울은 각종 해외에서 수집해온 해외 매거진, 독립 서적, 아트북이 가득한 곳입니다.
 
이곳은 피리 마레 지구에 위치한 오에프알 파리의 서울 분점입니다. 오에프알 파리는 1996년 알렉상드로 튀메렐(Alexandre Thumerelle)이 설립한 서점으로 다양한 아티스트의 작품을 소개하고 전시하는 갤러리이자 자체 제작한 굿즈를 판매하는 스튜디오 겸 출판사입니다.
 
그곳을 그대로 옮겨 놓은 오에프알 서울은 가장 유일한 아시아 지점이기에, 한국에서도 파리스러운 곳으로 단언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얼마나 구석구석 찾아보는지에 따라, 방문한 사람들의 감상평이 달라지는 곳입니다. 희귀한 서적들이 구석구석 놓여 있고, 샤넬과 같은 브랜드의 아카이브 북들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중 에디터의 눈길을 가장 사로잡은 것은 체적으로 출판하고 있는 여행책 시리즈 입니다. Bon voyage는 “여행 잘 다녀와!”를 뜻하는 프랑스어 구어로, 이 책을 볼 때마다 언제든 떠나라는 응원을 받는 기분이 들곤 했습니다.
 
 
 
라 스위스

 

unnamed-2.png

사진 출처 : @la_suisse_bistro



이곳은 베른 지방의 스위스 가정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입니다. 새로운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을 담아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먹어보던 중 발견한 곳입니다.
 
붉은색 스위스 국기가 곳곳에 위치한 그곳은 온기가 느껴지는 식당입니다. 작은 식탁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식탁에 앉아, 나무 식기를 만지다 보면 스위스 산 중턱에 있는 누군가의 집에 초대받은 기분입니다. 그곳에 앉아 살펴보는 메뉴 또한 기존에 보지 못했던 것들로 가득합니다.
 
그중 시그니처 메뉴인 ‘뢰스티’는 감자를 갈거나 채를 썰어 둥글게 부친 스위스의 음식입니다. 고기를 씹으면서 육즙을 즐기다 보면 사각사각 씹히는 감자의 식감이 중독적입니다.
 
 
 
아키비스트

 

unnamed-3.png

사진 출처 : @cafearchivist

 


아메리카노가 질릴 때쯤, 꼭 찾는 메뉴가 있습니다. 바로 아인슈페너. 아인슈페너는 에스프레소 커피 위에 크림을 얹어 만든 메뉴로 달달하면서도 씁쓸한 맛이 매력적입니다.
 
사람들에게 비엔나 커피로 사랑받던 이 메뉴는 최근 인스타그램 인증샷들로 가득 차면서 인기가 더 많아졌습니다. 그와 함께 다양한 아인슈페너 맛집으로 유명한 곳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이곳 ‘아키비스트’입니다.
 
기록연구사라는 의미의 아키비스트는 사랑할 이유 하나하나가 곳곳에 가득한 곳입니다. 어느 계절과도 잘 어우러지는 진녹색의 인테리어는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음을 편하게 만듭니다.
 
아인슈페너 맛집으로 유명하지만 블루베리 크림으로 가득 차 있는 다쿠아즈는 에디터의 원픽입니다. 또한 최근 나온 바스크 케이크도 기념일에 주문할 예정이기도 하니, 방문할 때 꼭 디저트를 하나씩 먹어보기를 권해 드립니다.
 
*
 
사랑하는 동네가 생긴다는 건, 기분 좋은 시선을 갖게 되는 일이었습니다. 지치고 힘들 때, 여행이 아니더라도 스스로를 보듬어줄 수 있는 둥지가 생긴 기분이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들리는 가게, 먹는 음식, 마시는 음료 한 잔에도 추억이라는 아름다운 기억이 새겨졌습니다.
 
그냥 지나치던 길의 모퉁이마저도 기분을 좋게 만드는 요소들로 바라보게 되는 경험을 이 글을 읽는 모든 분께서 꼭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심혜빈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3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