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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Opinion] 조개껍데기는 어디에나 있다 : 나의 산티아고 순례기 #0 [여행]
머물러있으면 이대로 고여버리고 말 것만 같았다. 낯선 곳보다 더 낯선 곳으로 계속해서 굴러가는 돌멩이가 되고 싶었다.
조금 우습게 들릴 지도 모르지만, 아무래도 나는 신을 만나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작년 이 맘쯤의 바르셀로나에서였고, 그의 모습은 부랑자였으며, 내가 그에게 한 행동은 적선이었다. 2천원 남짓한 샌드위치나 맨날 사 먹던 곤궁한 교환학생이 할 만한 짓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백발 노인은 세상의 모든 근심을 다 떠안은 것처럼 보였다. 하늘을 떠받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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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원 에디터
2019.03.06
칼럼/에세이
칼럼
[무비 크로키] 어나더 어스 : 또 다른 지구, 또 다른 나
고민이 깊어지는 불면의 밤. 당신을 달래줄 영화, <어나더 어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용서할 수 있을까.
무비 크로키 국내 미개봉 영화 중 의미 있는 작품을 소개합니다. * 어나더 어스 (Another Earth) 연도: 2011년 감독: 마이크 카힐 수상: 2011년 선댄스 영화제 대상 외 다수 키워드: SF, 우주, 자아, 용서, 철학적인, 어두운, 아름다운, 몽환적인 어떤 영화는, 보기 전과 후를 경계로, 나를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버린다. 낯선 질문을
by
송영은 에디터
2019.03.04
리뷰
도서
[Review] 우먼카인드 6호 [도서]
환경을 지키기 위한 목소리, 에코 페미니즘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이라는 말이 대중화되었다. 남자고 여자고, 그런 성별을 막론하고 차별 없는 세상. 이게 바로 건강한 페미니스트들의 지향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모두'라는 개념에 자연을 포함시켜 본 적이 있던가? 차별의 대상으로 환경을 생각해 본 적이 있었냐는 말이다.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은 곧 사람을, 동물을, 식물을, 나아가
by
유다원 에디터
2019.03.03
리뷰
도서
[Review] 여성의 언어로 세상을 말하다 [Womankind Vol.6]
여성의 언어로 세상을 말하다.
고등학교 1학년이 지나면서 문과와 이과중에 선택을 해야하는 시기가 있었다. 그때 나는 문과로 향했고 과학적인 지식과는 점점 더 멀어졌다. 대학교 교양시간에 생물 관련 강의를 듣는 것도 참 힘들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내가 이 잡지에 소개된 지식들을 거부감 없이 잘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내가 관심없는 분야의 글도 흥미롭게 읽으면서 내 스스로를 성찰
by
김지연 에디터
2019.03.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당신의 신은 안녕하십니까? <사바하> [영화]
유신론자의 회의, 신은 정말 존재할까.
글에 들어가기에 앞서 필자는 기독교임을 고백한다. 신앙심은 크지 않지만, 뿌리 깊은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왔기에 그 영향을 무시할 수 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식전 기도가 없는 식사는 상상할 수 없었고 사도행전과 주기도문을 비롯해 성경 구절을 외우면서 자라왔기에 내 삶에서 종교는 시나브로 스며들어왔다. 하지만 자라면서 타의에 의한 종교 생활에 점점 지쳐갔다.
by
정일송 에디터
2019.03.0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에게 정말 내일은 없을까.
"훌륭한 소년이 될 거에요?" "네!"
※ 본 글은 영화의 줄거리를 다소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주연 유아인, 김병석 감독 노동석 - 문득 궁금해졌다. 형은 왜 살까? "왜 사니?" “혹시라도 네가 출세할까봐 산다.” 그 말을 들은 뒤 나는 세차 일을 시작했다. 일을 시작하던 날 형에게 물었다. 형이 아는 가장 먼 미래는 언제냐고. 형은 짧게 대답했다. “
by
김요빈 에디터
2019.02.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11월 31일, 세상에 없는 날이 온다면. [영화]
누구나 공상해봤을 지구 종말을 가장 현실적으로 다룬 영화 <BOKHE>. 이에 대한 서평을 담은 소설입니다.
나는 늘 기억력이 좋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이 숫자와 관련된 기억이라면 입술을 앙다물게 된다. 덕분에 아직까지도 연인의 휴대폰 번호조차 한 번에 읊어내지 못하는 내게 그는 종종 시험해온다. "내 생일 며칠이야?" "11월 31일!" "풋, 평생 살아봐 그날이 오나" - 춥지도 덥지도 않은 어중된 날씨의 6월. 서로를 완벽히 안다고 치부하지만 애매한 확신일 뿐
by
김선영 에디터
2019.02.2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존버'해서 '소확행' 얻기 [문화전반]
버텨라! 그러면 승리할 것이다. ...정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점에 가면 온갖 가시 돋은 말로 청춘을 채찍질하던 자기계발서가 즐비했다. 청춘, 대체 이 삶 어디에 푸른 새싹이 돋고 봄 햇살이 떨어지는지 잘 모르겠지만 스무 해를 조금 넘게 살았다는 이유로 생판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에게 혼나야만 했던 사람이 꽤 많았을 것이다. 채찍을 휘두르기에 지친 건지, 아니면 채찍 맞아가며 20대를 보낸 후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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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은 에디터
2019.02.1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마지막 수업에 감춰진 무서운 이야기 [도서]
사람을 속이려면 거짓말을 하는것보다 진실을 몇개 감추는 것이 더 쉽다
마지막 수업 사고뭉치 프란츠는 오늘도 수업에 늦는다. 또 매를 맞겠구나 하고 긴장하는 프란츠를 본 선생님은 평소와는 다르게 그냥 자리에 들어가서 앉으라고 말한다. 주위를 둘러보니 왠지는 모르겠지만 마을 어른들이 교실 안에 들어와있다. 침통한 표정을 하고 있던 선생님은 떨리는 입술을 간신히 뗀다. 이 마을을 독일이 점령하게 되면서 이제 더 이상 프랑스어를
by
양준규 에디터
2019.02.1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정말 잘 살고 싶어요 [기타]
이 얘기를 들으며 공감했다. 예전엔 일을 통해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지금은 일은 일일 뿐, 성장하지 않아도 되니 내 개인 시간은 보장받고 싶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받을 스트레스가 싫고, 귀찮고 무엇보다도 무리하면서까지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그냥 편하게 살고 싶다. 일한 만큼 받고 받은 만큼 일하고 싶다. 정말 이기적인 마음인 걸까? 물론 친구도 요리에 집중하고 싶지만 빠르게 음식을 만드는 상황이며 체계가 없는 곳이기에 업무시간에 고민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개인 시간을 써야 한다는 걸 알기에 그게 아쉬운 거다. 알지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은 상황.
같은 고민 같은 불안 "일과 관련된 일인데, 이걸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친구가 단톡으로 고민을 얘기했다. 자신이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기적인 걸까, 나쁜 건 아닐까 생각하며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다. 정리하자면 이렇다. 요식업에 있는 친구는 그전에 일하던 곳이 요리가 아닌 만들어진 음식을 판매하는 기분이라 일을 그만뒀다. 현재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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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다혜 에디터
2019.02.10
칼럼/에세이
에세이
[시절의 너] 희미한 목소리, 방향 잃은 말, 변명
#061~#070
#061. 변명, 하나 글을 쓰게 되기까지는 첫 번째가 욕망이다. 어떤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 웃긴 건, 대개 최초의 욕망을 발휘하는 주체는 내가 아니라는 것이다. 욕망은 나를 지휘하고 나는 휘둘릴 뿐이다. 이 글도 그리하여 ‘써질’ 글임을 미리 밝힌다. 그러니까 지금까지도 그러했지만, 더 터무니없는 것에 관해 쓰이고 말 이 글은, 사실 아무도 관심이 없
by
환영 에디터
2019.02.09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SKY캐슬 결말의 진한 아쉬움 [문화 전반]
용두사미와 해피엔딩은 다르다.
저번 토요일, 비지상파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갱신했던 JTBC 드라마 ‘SKY캐슬’이 종영했다. 바야흐로 ‘스캐’ 열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정도로 남녀노소와 세대를 불문하고 많은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를 사랑했다. 어딜 가나 “혜나 누가 죽였을까?”라는 질문을 주고받기도 했고, 나의 지인 중 한 명은 드라마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해 귀를 막고 지하철에
by
정지은 에디터
2019.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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