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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엄마 시선 [사람]
엄만 진짜 다 알고 있었을까. 언제부턴가 ‘다 안다’ 싶은 그 무심하고도 사려 깊은 엄마의 눈빛을 느끼게 된 건 우연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올해 들어 종종 엄마와 아주 통하는 부분이 여럿 생겼더랬다. 예를 들면 이런거. 며칠 간 짜장면이 땡겼었는데 딱 마침 저녁을 굶고 집에 온 날, 엄마가 진작 시킨 식은 짜장면이 있었던 것, 요즘 고구마 케이크를 통 먹은 일이 없어 아쉽던 차에, 아주 우연히 엄마가 생일 케이크로 고구마 케익을 사온 것. 딱 한 캔만, 맥주를 고민하던 귀갓길에 ‘맥주 한 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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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소희 에디터
2020.04.30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초롱이의 바다 [사람]
보답을 바라지 않고 사랑을 주는 존재에 대해
미용실을 운영하는 외숙모댁엔 강아지가 한 마리 있었다. 이름은 ‘초롱이’였다. 걸어서 십 분 거리 그곳을 달려가는 이유는 엄마를 봄과 동시에 초롱이를 보기 위함이었다. 미용실로 뛰어가는 날엔 문턱에 닿기도 전에 “왕왕” 소리가 들려왔다. 엄마의 “왔어?” 소리가 들리기도 전에 먼저 나를 반기는 건 언제나 초롱이였다. 초롱이는 똘똘했다. 사람을 좋아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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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 에디터
2020.04.26
리뷰
도서
[Review] 고른 음악과 고른 숨 - 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 이야기 [도서]
그리고 사실, 어떠한 음악적인 평가나 해석을 떠나서 바흐의 평균율은 내겐 위안이 되었다. 한 템포도 놓치지 않는 딱딱함 속에서, 항상 동일한 음정으로 고르게 나열되는 음들이 마치 잘 정리되지 않은 나의 무엇들을 다시 잘 정비해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의 클래식 이야기 책 <소설처럼 아름다운 클래식 이야기>를 읽고자 했던 것은 나름의 아쉬움 때문이었다. 충분한 시간동안 클래식 피아노를 배웠었고, 3분짜리 가요보다 10분짜리 클래식을 오래 즐겼었다. 태권도 학원갈래, 피아노 학원갈래, 8살 인생 중 최대로 고민한 끝에 나는 정중앙에 그랜드 피아노가 떡하니 놓여있는 피아노 학원을 선택했다. 언젠가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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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소희 에디터
2020.04.23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주말 오전의 늦장을 꿈꾸며,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 [음악]
그렇게 쉽사리 이불과 떨어질 수 없을 때, 듣는 목소리, 그리고 앨범. amy winehouse 의 <Lioness : hidden Treasures>
주말, 거기에 주말 오전을 떠올려보자. 절대적이고 상대적으로 길고 긴 평일이라는 터널을 지나 드디어 주위를 살필 수 있는 짧은 구간이다. 긴 어둠 후의 트인 창 밖의 풍경을 하나 하나 담게 되듯, 주말 역시도 그동안 우리집은 잘 있었는지, 내 방, 내 침대도 안녕한지, 창가에 들어오는 햇살이 조금 더 늘었는지, 널어 놓은 빨래는 바싹 말랐는지 하나 하나 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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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소희 에디터
2020.04.1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오늘 밤도 굶고 자지는 못할지언정 [도서]
사소한 다짐 하나 지키지 못한 내가 싫어 견딜 수 없을 때, 그래도, 그래도.
ⓒ슌 단언컨대 2019년 한국에서 가장 핫한 작가 중 한 명인 박상영 작가가 에세이집을 냈다. 『오늘 밤도 굶고 자야지』. 좋아한다는 표현에 인색한 편이다. 완벽하게 안다고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좋아한다고 하는 게 부끄러운 것 같기도 하고, 모든 열정을 쏟아부은 후 언젠가 찾아올 공허함이 무서워 괜히 그 어떤 것에도 열정 없는 척 하는 것 같기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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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재 에디터
2020.04.17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펜스가 있던 나이 [사람]
펜스를 넘기는 마음, 펜스를 넘어가고픈 마음. 당장 내가 다니는 대학교엔 이런 펜스가 없다. 그러니 이것도 결국 '알아서 잘해야 하는' 어른의 신세이다.
세 번째 투표다. 스무 살 이후로도 여전히 나는 우리 동네를 지키는 중이고, 때문에 역시나 나의 투표소는 여전히 집 바로 옆 고등학교. 내가 다녔던, 나의 모교이기도 하다. 첫 번째 선거권을 얻고서 갔던 당시에는 모든 것이 익숙하면서도 신기했었다. 무려 대선이었다. 17년도에 졸업한 나는 분명 얼마 전까지도 '내일 모레 선거다'라는 이유로 교실에 있던 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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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소희 에디터
2020.04.1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꿈이 절 비참하게 해요 [영화]
영화 <프란시스 하> 리뷰
꿈이 절 비참하게 해요 자기 직전, 오늘도 넷플릭스로 뭘 볼까 고민만 하다가 어느새 한 시간이 지난다. 시계를 보니 어정쩡한 11시. 2시간이 넘는 영화를 보기엔 부담스러운 시간이다. 오늘은 기필코 영화를 보려 했지만 또 고민만 하다가 시간이 지나버렸다. 머리속은 점점 번잡해져 간다. 왜 서류를 통과 못하는 거지, 내일 기획안은 뭐 제출하지, 그냥 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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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재 에디터
2020.04.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소확행, 생활인 하루키의 지극히 사적인 일상 [도서]
소확행은 너무나 행복해지고 싶지만 너무나 행복을 쉽게 잊어버리는 우리들에게, 일종의 동아줄이 되어 행복을 저버릴 때마다 마음을 다잡게 해준다.
두 해 전쯤 신조어 하나가 한국을 휩쓸었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의미하는 줄임말 ‘소확행’. 이제는 표준어만큼이나 익숙한 지위로 사람들의 단어장에 자리 잡은 이 단어가 어디서 등장한 것인지는 알고 있는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사실 우리 주변에 너무 흔하고 꽤 쉽게 찾을 수 있는 이 개념 내지는 행위가 명확히 저 어구로 등장한 것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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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제영 에디터
2020.04.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당신의 언어가 궁금해요 [영화]
정말 음악이 수단인 이들의 이야기, 그래서 계속 연주하고 노래해야 하는 이들의 언어들이 음악 영화에 있었다. 언어란 결국 누군가 듣고 이해해주어야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 그럼 난 조금 더 잘 들어봐야겠다. 더 많은 이들의 언어가 궁금해졌다.
음악영화를 좋아하는 이유 ; 영화같은 음악, 음악같은 영화 음악 영화를 여럿 좋아한다. 다들 좋아하는 음악영화를 좋아한다는 건 뻔한 취향이긴 하지만, 내가 음악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히 영화가 좋고, 거기에 음악이 더해져서가 아니다. 영화같은 음악, 그리고 음악 같은 영화 모두가 가능한 장르이기 때문이다. City of stars 별들의 도시여 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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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소희 에디터
2020.04.04
오피니언
사람
[Opinion] 1인분의 삶 [사람]
원룸 계약부터 입주까지 과정을 담아보았습니다.
1. 계기 모든 일에는 계기가 있기 마련이다. 특히 나같이 겁이 많은 인간에게는 무언가 저지를 때 건덕지가 필요하다. 수영 강습을 마치고 들뜬 기분으로 김밥을 포장하고 있다가 집으로 10분 내로 오라는 전화에 김밥 포장을 취소하고 버스정거장 약 네다섯 개 정도 되는 거리를 달리는 동안 왜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의문스러웠다. 다리는 달리고 있는데 머리는 멈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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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비 에디터
2020.04.0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평양냉면을 맛있게 먹고서 지구를 지키자 [사람]
잃었던 의욕도 입맛도 다시 살았다. 살 맛이 났다. 평양냉면도 다시 먹을 맛이 날 것 같았다. 맛있게 먹고선 뭐든 잘 지켜내야겠다.
지나간 뒤에서야 그 의미를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알게 되는 것이라기 보다, 스스로 의미를 찾게 된 걸 수도 있겠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의미를 찾게 되는 이유야 그 때 그때 다르지만 의미를 찾게 된 후에는 이전과는 다른 여러 변화들이 따른다는 사실은 매한가지다. 지난 가을, 지금까지도 첫 번째로 꼽는 나의 인생작 <멜로가 체질>은 그렇게 올 봄의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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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소희 에디터
2020.03.3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영화광'이 아닌, '영화 좋아하는 사람'으로 살기 [사람]
좋아하는 것 앞에서 당당해지고 싶은 사람들에게 바치는 글
좋아하는 것 앞에서 당당해지기 내게 인생이란 존재하지 않는 스냅사진과 같았다. '이 모습을 하고 있으면 언젠가는 셔터가 눌리겠지', '누군가는 이 멋진 모습을 바라봐 주겠지'라는 생각으로 찍히지 않는 카메라 앞에서 부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했다. 타인의 인생은 하이라이트만 보였고 그 앞에 서면 나는 구겨진 인생 같았다. 평범한 얼굴과 지방대, 문과, 부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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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재 에디터
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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