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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riter
[단편] 그늘
두 겹의 법의 그늘 아래에 가렸던 그가, 늘 이 자리에 있다.
그가 늘 그 자리에 있었다. 언제나 내 옆에. 나는 늦둥이로 태어났다. 오빠는 나보다 스무 살이 많았다. 엄마와 아빠는 나보다 오십 살이 더 많았다. 가족과 함께 다니면 오빠가 아빠라고 사람들은 당연히 생각하곤 했다. 어릴 때는 아니라고 나도 소리를 지르며 해명했지만 커가면서 그냥 지나가는 음식점이나 미용실 같은 곳에서는 그러려니 했다. 그도 그럴 것이
by
주영지 에디터
2023.05.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대체 무엇이 예술일까? -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 [영화]
어쩌면 예술은 약간의 농담일 수도 있다.
2018년, 소더비 경매에서 한 작품이 낙찰되자마자 파쇄된 일이 있었다. 사전에 특수 제작된 액자에 파쇄기가 들어 있어 원격 제어로 그림을 갈아버린 것이다. 예술의 상업성을 비판하려 했지만 파쇄기의 오작동으로 그림은 반 정도만 파쇄되었고, 그 해프닝을 통해 오히려 작품의 값이 더 올라버렸다. 이런 파격적인 행보를 보임에도 여전히 베일에 싸인 작가, 뱅크
by
김지연 에디터
2023.05.01
리뷰
영화
[리뷰] 공허, 사랑, 음악 - 리턴 투 서울
삶의 본질적 공허는 어떻게 채울 수 있는가?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어릴 때 타국으로 입양 되어 살아 온 개인사를 지닌 주인공으로부터 관객은, 그녀가 세상을 이해하기 전부터 품기 시작했을 어떤 갈증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영화는 이렇듯 그녀가 ‘거의’ 선천적으로 품고 있을 갈증에 따른 선택을 구심점 삼아 전개된다. 이러한 제재는 영화가 부지런히 입증해야 할 가치의 종류를 예상 가능한 범위로 만든다
by
이영 에디터
2023.04.29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이단아들과 현대 예술 [문화 전반]
거, 두고 보자고.
여러분은 '4차원', '엉뚱함', '이상함'이라는 단어들로 대변되던 이들을 기억하는가? 우리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 수도 있는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이들과 만나고 헤어진다. 서로의 옷깃을 스쳤던 인연은, 차마 그 수를 짐작하기도 어려울 만큼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누군가를 기억한다면, 그들이 우리에게 특별한 인상이나 행동을 통해 흔적을 남겼기
by
유서인 에디터
2023.04.28
리뷰
PRESS
[PRESS] 한국적 소재로 한국 뮤지컬의 정수를 보여주다 -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
객석에 들어가는 순간 망자를 위한 향이 피워져 있고, 객석 내부는 마치 장례식장에 온 듯 향 냄새가 진동을 한다. 누군가의 죽음을 추모하고, 그의 사후 여정을 보기 위해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
내 이름은 김자홍. 39세. 평범한 회사원이었지만... 독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죽었다. 객석에 들어가는 순간 망자를 위한 향이 피워져 있고, 객석 내부는 마치 장례식장에 온 듯 향 냄새가 진동을 한다. 누군가의 죽음을 추모하고, 그의 사후 여정을 보기 위해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 창작가무극 <신과 함께_저승편>은 주호민 작가의 동명 원작
by
김소정 에디터
2023.04.2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예술에 대한 단상 [문화 전반]
예술에 대한 생각
글을 시작하며 예술이란 무엇일까? 예술을 향유하고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 번씩은 떠올려 봤을 질문일 것이다. 예술을 공부하고 있지만, 아직도 예술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참 막막하다. “도를 아십니까?” 묻는 사람들은 도에 대해 어느 정도 자기 확신이 있으니까 묻는 것일 텐데 그 사람들보다 못하게도 내 안 예술의 모습은 참 희끄무레하다. “향유하는 사람보다 참
by
박하은 에디터
2023.04.2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100년간 아무도 읽지 못하는 책 [미술]
미래를 위해 책을 쓰고 나무를 심는 일
아이들은 보물찾기를 좋아한다. ‘자, 이제 찾아보세요~!’라는 말이 떨어지면, 운동장 수돗가 선반 위나, 나무 쪽으로 달려가 비밀 쪽지 같은 것들이 어디 숨었는지, 속속히 찾아본다. 그렇게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로 발견해 내고 나면, 이내 환해진 얼굴이 된다. 이런 보물찾기 경험은 어렸을 적 한 번쯤 느껴봤을 기쁨일 것이다. 사실 보물찾기는 아이들뿐만 아
by
심은혜 에디터
2023.04.25
리뷰
공연
[리뷰] 예술이 뭘 할 수 있는데? - 몬순
“자꾸 겉도는 느낌이야, 아무리 진실로 가려고 해도”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연극 <몬순>을 보았다. 처음이라 찾아가는 길이 조금 어려웠지만 늦지 않게 도착해 편의점 샌드위치로 요기하고 마당의 벤치에 앉아 입장 시간을 기다렸다. 카페 정도는 있으면 좋겠다, 카페 없으니 깨끗한 마당이 좋다는 생각이 둘 다 들었다. 붉은 극장 건물의 강렬함과 인조 잔디의 초록색이 선명하게 대비되었다. <몬순>은 현재 지구
by
한승민 에디터
2023.04.22
리뷰
도서
[Review] 오롯이 나만의 시선을 담아, '내가 읽는 그림' [도서]
나의 감각으로 작품을 즐기는 방법
숨겨진 명화부터 동시대 작품까지 나만의 시선으로 감상하는 법 [도서] 내가 읽는 그림 BGA 백그라운드아트웍스 데일리 미술 구독 콘텐츠이자 어플리케이션 플랫폼이다. 매일 밤 11시, 하루 한 편의 미술 콘텐츠를 발행하고 있다. 과거 지인의 추천으로 잠시 무료 구독을 해본적이 있는 플랫폼이라 책을 발간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괜시리 반갑기도 했던 것 같다.
by
정선민 에디터
2023.04.17
리뷰
전시
[Review] 1960년대, 영국 팝 아트 시초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 데이비드 호크니 & 브리티시 팝 아트 [전시]
‘스윙잉 런던’ 시대에 살아있는 현대미술의 역사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과 ‘브리티시 팝 아트’ 작품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전시, "데이비드 호크니 & 브리티시 팝 아트"
데이비드 호크니와 1960년대 당시 영국 팝 아트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있다. 바로, DDP 뮤지엄 전시 1관에서 열리는 ‘데이비드 호크니 & 브리티시 팝아트’ 전시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영국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진행되는 전시로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 60여 점과 영국 팝 아티스트 14인의 오리지널 작품, 판화, 사진, 포스터, 영상 등
by
정윤지 에디터
2023.04.15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공연이 관객을 만나기까지 [공연]
지속가능한 공연생태계 구축에 대한 고민
제작 극장? [제작하다]: 재료를 가지고 기능과 내용을 가진 새로운 물건이나 예술 작품을 만들다. 위 개념을 기획. 제작 극장에 대입해 본다면, 특정 극장에서 새로운 작품을 지속적으로 생산, 발굴해 내는 행위를 의미한다. 제작 극장은 극장 내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작품을 성장 시킴으로서 레퍼토리화할 수 있는 공연을 생산한다. 이
by
윤지수 에디터
2023.04.1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뮤지컬 '베토벤', 이번에는 달라질 것인가 [공연]
뮤지컬 <베토벤>의 아쉬웠던 점들
EMK의 창작 뮤지컬 신작인 뮤지컬 <베토벤; Beethoven Secret>(이하 <베토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초연을 공연하였으며, 이번 주 금요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리뉴얼된 시즌2 공연을 앞두고 있다. 초연의 첫 공연을 관람하여 아무런 후기 없이 기대감을 품고 극장으로 향했던 기억이 난다. EMK가 창작진들의 다
by
김민성 에디터
202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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