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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칼럼] 상처를 치유받을 자격을 논하기보다 중요한 것
그럴 수밖에 없고, 그래도 되는 당연한 존재라는 것
삶은 수많은 불가항력적인 일들의 연속이다. 어쩔 수 없이, 그럴 수밖에 없이 행복하고 아프기를 반복한다. 예상치 못한 때 누가 언제 할퀴었는지도 모르는 상처가 나 있고, 누가 치유해주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서둘러 상처를 봉합해야 하는 상황이 들이닥친다. 다만 저마다 손에 쥐어진 붕대가 있을 뿐이다. 붕대가 얼마나 촘촘한지, 길이는 어느 정도인지도 모
by
조현정 에디터
2020.10.04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삶을 위한 투쟁으로서의 예술, 루이즈 부르주아
"내 작업은 고통과 상처를 정화하고 치유하는 투쟁을 위해 존재한다"
Photograph by Christopher Felver. 루이즈 부르주아(1911-2010) 1911년 12월 25일 프랑스 태생의 여성 예술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상처를 작품으로 표출함으로써 그 고통과 감정을 극복, 정화, 치유하는 예술 작업을 평생에 걸쳐 이어왔다. 특정한 사조나 지배적인 미술 흐름에 속하지 않은 채 다양한 변화와 실험으로 삶
by
오예찬 에디터
2020.09.23
리뷰
도서
[Review] 다- 괜찮아.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도서]
주인공의 이름은 이 찬란.
연재 기간 내내 "힐링 된다", "내 맘을 토닥여주는 느낌" 등 호평 일색으로, 평균 9.97의 높은 평점을 기록한 웹툰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가 마침내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총 3권으로 출간된 만화책 안에서, 독자 모두가 편안히 웃음 지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찬란 주인공의 이름은 이 찬란. 이야기는 “한평생 찬란하게 살라고
by
서지유 에디터
2020.09.23
리뷰
도서
[Review] 당신의 상처를 봉합하기 위해서 - 아버지의 사과 편지
당신의 해방이 끝내는 이 오랜 구조에 균열을 낼 것이다.
‘아버지의 사과 편지’의 소개 글을 읽고 난 그 순간, 나는 이 책을 끝내기가 몹시 힘들 것임을 직감했다. 이 책이 나를 어떤 감정의 소용돌이로 밀어 넣을지 나는 반쯤 알고 있었다. 그래서 겁이 난 게 사실이다. 내가 그의 고백을 읽고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로 유명한 저자 ‘이브 엔슬러’는 다섯 살 때부터 가해자인 친아버지에
by
이다은 에디터
2020.09.20
리뷰
도서
[Review] 기록할 수 없는 상처는 없다 - 아버지의 사과 편지
사과는 기억하는 것이다.
상처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이라 할 지라도, 우리는 상처받은 마음을 추스르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살아가고 있다. 인생의 종착지에 도달하여 주마등처럼 인생을 돌이켜본다면, 인생은 상처투성이였던 길 위에 피어난 꽃처럼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생은 상처받기 쉬운 순간들의 연속인 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상처가 평생을 가는
by
석미화 에디터
2020.09.17
리뷰
도서
[Review] 어떤 죽음은 끝끝내 무책임하다. 하지만, - 아버지의 사과 편지 [도서]
이 편지는 그가 우리의 상처에게 들려주는 솔직한 이야기이자, 자신이 부당하게 겪은 일 때문에 결코 목소리를 잃지 말라는 간절함이다.
여기 자신이 겪은 상처를 앞에 둔 한 사람이 있다. 그는 자기가 아닌 타인으로서 이곳에 서있다. 타인이 되어 자신의 상처를 바라본다. 아니, 바라본다기보다 상흔의 내상內傷과 연결돼있는 시선 속으로 들어간다. 가해의 시선과 심정을 끌어내어 기어코 목소리를 만들어낸다. 그 목소리는 31년 전에 응당 들었어야 마땅한-물론 애초에 이 목소리를 끌어낼 일 자체가
by
조원용 에디터
2020.09.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아주 평범한 회복의 과정, '룸' [영화]
당신이 느린 것이 아니라 아주 평범한 속도에 있다는 것.
길을 걷다 돌부리에 넘어져 살갗이 까진 상처에도 회복이 길다. 최소 일주일은 있어야 울긋불긋한 새 살이 돋아날까 말까 하고, 이마저도 운이 안 따라주면 흉터로 짙게 남는다. 수없이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지만, 문득 지난날의 외상이 나를 괴롭힐 때가 있다. 처음 그 상처를 마주했을 땐 먹먹하고 갑갑한 기운이 감돌았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은
by
이보현 에디터
2020.09.1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토해내기도 전에 삼키는 삶
무뎌진다고 해서 아프지 않은 건 아니지만
처음 가봤던 봉천예술관. 무슨 안주를 먹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어울리지 않는 옷 지난 주말, 본가에 잠시 다녀왔다. 본가에 머무르는 이틀 동안은 몸 상태가 딱히 좋지 않았다. 몸이 부었고 소화가 잘 안 됐다. 잠도 개운하게 자지 못했다. 성인이 된 후 그곳에 갈 때마다 늘 있는 일이다. 몸이 이곳이 더는 나와 어울리는 장소가 아니라고 반응하는 기분이다.
by
이소현 에디터
2020.09.09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인간은 상처로 성장하지 않는다 [사람]
아파도 성장할 수는 있어도, 아파서 성장한다는 말은 믿지 않는다
타인을 할퀴는 말들을 서슴없이 내뱉는 무례한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들이 상처 주기를 의도했던지, 하지 않았던지 간에 상황과 성향에 따라 상처 받는 경우가 꽤 있다. 나는 남들과 같은 상황에서도 조금 더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편이었던 것 같다. 뒤돌아 생각해보면 그 누구도 나를 해하려는 것 같지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늘 상처투성이였다. 최근에 와
by
고민지 에디터
2020.08.28
리뷰
도서
[Review] 전쟁이 끝나도 상처는 남기에 - '체리' [도서]
작품은 더없이 현실적이다.
비극성을 띤 소설이나 영화에서, 우리는 결말이 주는 일말의 희망이나 교훈을 기대하며 기꺼이 눈물을 감내하는 경우가 많다. 기-승-전-결의 서사적 문법은 독자에게 권태로움과 따분함을 주기도 하지만, 페이지를 넘기다보면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마무리가 기다리고 있으리라는 믿음을 주기도 한다. 여자 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이 눈물의 이별을 하거나 목에 핏
by
정지은 에디터
2020.08.25
리뷰
공연
[Review] 마지막 공연, 마지막 배짱, 마지막 용기 - 찬란하지 않아도 괜찮아 [공연]
너무 걱정마. 지금 넌 예전보다 강하고 자유롭잖아.
폐부 위기의 연극부, 그 마지막 공연을 올리다 내가 재학 중인 학교는 2016년을 기점으로 인문대학 통폐합을 진행함으로써 16학번을 마지막으로 인문대학의 모든 학과를 폐지했다. 덕분에 전공 수업 개수는 매해 급속도로 줄어들었고, 3학년을 마친 뒤 1년 정도의 휴학을 계획하고 있던 나는 졸업 전에 이수해야 할 전공 학점을 휴학 전까지 모두 이수해야 한다는
by
윤희지 에디터
2020.08.20
리뷰
공연
[Review] 남겨진 상처는 아물지 않는다 - 연극 '미래의 여름'
눈부신 여름날, 아픈 기억을 다시 꺼내보다
또래에 비해 성숙한 초등학생 미래, 남모를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미래의 고모 동아, 마냥 해맑은 석우, 석우의 형이자 따뜻한 도시 남자 찬우, 그리고 그 밖의 어른들의 이야기. <미래의 여름>은 미래가 어른이 된 시점에서 초등학생에 겪었던 여름날의 기억을 풀어낸다. 관객들은 ‘이미래’라는 아이의 눈을 통해 그들을 바라보게 된다. 처음에는 그저 신선하고 유
by
최수영 에디터
2020.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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