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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고모라를 향한 한 걸음 [문학]
가부장제를 깨고 나오는 퀴어 단편 소설
오스트리아 태생의 잉게보르크 바하만의 산문집 『삼십세』에는 7개의 작품이 실려 있다. 모두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시처럼 읽히기도 한다. 읽기가 쉽지는 않지만, 마음에 사무치는 구절이 많다. 문장과 흐름이 꼼꼼하고 밀도가 높다. 작가는 언어와 표현에 대한 집요함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으며, 그 안에서 독자가 깨달음을 얻을 때 큰 감동을 받을
by
진수민 에디터
2020.06.11
리뷰
도서
[Review] 이야기의 기본이 되는 트라우마에 대한 지침서 - 트라우마 사전 [도서]
트라우마 지침서, 트라우마 사전
지금은 소설과 같은 창작물을 만들고 있지는 않지만, 나는 중학생 시절, 한창 유행하던 인터넷 소설에 빠져 살던 시기가 있었다. 그 시절 내 일과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것은 컴퓨터 앞에 앉아 유명한 인터넷 소설들을 모으고, 다운 받고 그걸 담아 놓은 전자 사전을 들여다보는 것이었다. 얼마나 그것만 들여다보고 있었으면 부모님이 공부하라고 전자사전을 집안 어딘
by
박다온 에디터
2020.06.10
리뷰
도서
[Review] 드디어 습작할 소재가 생겼다 - 트라우마 사전 [도서]
이건 작가 지망생에게 전공 책 그 자체!
초등학생 시절, 문학에 대해 배울 때 ‘갈등’이 중요하다고 배웠다. 그리고 자라면서 드라마나 영화 혹은 소설 등 ‘스토리텔링’이 들어간 것들은 모두 ‘갈등=절정’이었다. 내 또래라면, 이야기의 흐름을 배울 때, 절정이 갈등이고, 결말은 갈등 해소라고 배웠을 거다. 맞다, 갈등이 제일 재밌는 부분이다. 하지만 어떤 인물이 어떤 갈등을 겪냐에 따라 그 재미는
by
홍서원 에디터
2020.06.09
리뷰
도서
[Review]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소설 속 인물이라면 트라우마 하나쯤은 있어야지. - 트라우마 사전 [도서]
트라우마 사전
우선 이 책을 받았을 때 상당히 두꺼웠고 무게도 상당해서 읽는 데에 긴 시간이 걸릴 것 같아 매일 1단원씩 읽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읽고 나서는 비슷한 패턴에 익숙해져 속도를 내어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제목은 트라우마 사전이다. 사전인 만큼 방대한 종류의 트라우마가 세세하게 나열되어 있고 트라우마라고 생각지 못했던 것들조차 트라우마의 하나로 다루기
by
김정현 에디터
2020.06.09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오프라인 쇼핑이여, 잠시만 안녕 [사람]
이제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쇼핑몰이 더 익숙하다.
이전과 다르게 온라인 쇼핑을 많이 하게 되면서 오프라인 쇼핑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얼마 전 더워지는 여름이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재킷을 포기할 수 없던 나는 퇴근 후, 가까운 쇼핑몰을 향했다. 5월이 끝나감에도 아침저녁으로 쌀쌀했고, 일교차가 심했던 탓에 언제쯤 여름이 올까 했는데 불과 1~2주 만에 더운 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숨을 쉴 때마다 훅훅
by
정선희 에디터
2020.06.07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우리를 웃고 울게 만들었던 시트콤 계 전설, 프렌즈 [TV/드라마]
극진한 사랑을 받은 만큼 매력이 차고 넘치는 <프렌즈>의 세상 속으로
집중력이 쥐뿔도 없어서 그런 것인지, 금방 흥미를 느꼈다가 금세 싫증을 내는 성향인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라는 사람은 드라마를 끝까지 시청하지 못하는 병에 시달리고 있다. 짧으면 1시간 30분가량, 길면 3시간을 조금 넘어서는 영화나 연극, 뮤지컬 등과 달리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러닝타임이 어마 무시하다. 하루에 1시간씩만 방영한다고 하더라도 결말을 맺기까지
by
신유나 에디터
2020.06.06
리뷰
공연
[Review] 가사 없는 음악의 변화무쌍함을 읽으며 – 프랑스 로맨틱 음악의 향연 [공연]
나만의 자유와 독립으로 나아가는, 나만의 <핀란디아>를 찾아가는 그 길목에 이 공연이 놓여 있을 것 같다
누군가는 클래식 음악을 삶의 환희라 불렀고 또다른 누군가는 영롱한 우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나는 클래식 음악을 ‘가사 없는 편지’라 부른다. 편지의 제목은 ‘상상’, 내게 클래식 음악은 한 편의 소설이기도 어제의 라디오에서 들었던 짧은 사연이기도 한, 가사 없는 편지다. 내게 클래식이란 자장가 또는 허전함을 채워주기 위한 잔잔한 배경 음악 그뿐이었다.
by
윤희지 에디터
2020.06.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선택장애가 아니라 좀 더 신중한 거예요. 영화 '배심원들' [영화]
내 망설임이 세상을 바꿀지도 몰라
TV를 틀다가 우연히 본 영화들은 가볍게 지나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가끔씩 그렇게 만난 영화들이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때가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영화 '배심원들'이 나에게 그랬다. 2019년 5월에 개봉한 영화 '배심원들'은 2008년 처음으로 서울중앙지법에서 국민 참여 재판이 이루어졌던 당시 사건을 소재로 만들어졌다. 영문도 모른 채 배심
by
추희정 에디터
2020.06.0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소설 길잡이, 소설신론 [도서]
조남현이 쓴 소설신론은 소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도서로 소설을 잘 알고 싶은 사람에게 길잡이 별 역할을 수행한다.
어디선가 문학은 문학을 배운 사람이 하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 문학에 대한 지식이 그에 대한 창조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뜻으로 짐작된다. 이 말의 ‘문학’의 자리에 ‘소설’이 들어간다면 어떨까. 나는 소설신론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과연 문학(소설)은 문학(소설)에 대해 아는 사람이 쓰면 안 되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소설은 읽을 거리로
by
김수연 에디터
2020.06.04
칼럼/에세이
에세이
[소심한 고백] #02. 이름, 그 두 글자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그 두 글자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
“김태주 지금 당장 일어나!” 화가 잔뜩 난 엄마의 목소리에 아침을 맞이했다. 힘겹게 몸을 일으켜 학교에 가던 중, 과 동기로부터 카톡이 하나 왔다. ‘태주야, 잘 지내? 다름이 아니라 네가 지난 학기에 00 수업을 들었다고 해서...’ 속으로 ‘얘는 이럴 때만 연락하네’라고 생각하면서도 드라이브에서 수업 필기를 찾아 동기에게 보내줬다. 교실에 도착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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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주 에디터
2020.06.0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여름에 실린 부스러진 사랑의 기억들 - 김봉곤 '시절과 기분' [도서]
그렇게 지난 사랑을 비로소 완성시키고 나면, 또 다시 사랑에 빠져 이 계절을 앓을 준비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계절의 어떤 향은 어떤 시절을 생각나게 한다. 어떤 온도, 어떤 바람의 세기, 몸을 누르는 어떤 무게, 어떤 시간을 가진 저마다의 향들이 있다. 저녁에 산책을 하다가, 커튼 사이로 스며든 햇살이 유난히 쨍한 아침에나, 갑자기 기시감이 밀어닥치며 잊고 지냈다고 생각한 나의 시절들을 함께한 사람들이 생각난다. 여름에는 유난히 그렇다. 한층 따뜻해진 날씨에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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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재 에디터
2020.05.29
리뷰
전시
[Review] 상상과 해방 그리하여 자유로 -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전시]
우주에는 달이 한 개뿐이지만,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달을 본다
종종 삶의 모토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하나의 질문으로부터 여러 개의 다른 답변들이 도출되는 걸 지켜보면서 흥미로운 질문이라 생각하곤 했다. 요즘은 졸업을 앞두고 포트폴리오 전공 수업을 수강하고 있다. 덕분에 내가 추구하는 여러 가치 중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무엇인지, 나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어떤 단어를 고르고 싶은지, 이런저런 고민을 하게 되면서
by
윤희지 에디터
202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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