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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나의 세계 안에서 사랑하는 법 [영화]
영화 <세계의 주인> 후기
개봉 당일, 그것도 이른 아침에 영화를 관람하는 건 나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정식 개봉 전부터 들려온 각종 영화제에서의 수상 소식과 시사회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나의 기대감이 이토록 증폭된 적은 오랜만이었다. 개봉 이틀 전, 집 근처 영화관에서 <세계의 주인> 상영 스케줄을 발견하고는 바로 예매했다. 다소 성급한 결정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
by
임유진 에디터
2025.10.2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죽일까? 말까? [영화]
'어쩔 수가 없다'와 '그저 사고였을 뿐' 속 두 남자의 엇갈린 선택
21세기는 지속적 위기 상태다. 전쟁. 팬데믹. 기후위기. 경기침체. 기술격차. 인간은 상시적 위기 속에서 ‘나 자신’이라는 좁은 범위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이기적인 선택을 한다. 공동체 윤리가 해체되고 타인의 고통이 자본주의 경쟁의 부산물로 취급되는 시대에 같은 주제를 공유하는 두 편의 영화가 개봉했다.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자파르 파나히
by
이하영 에디터
2025.10.2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뮤지컬의 시대적 흐름 톺아보기(1) [문화 전반]
뮤지컬의 발전 흐름을 톺아본다.
0. 들어가며 뮤지컬의 발전은 대본이 없는 초기 버라이어티 쇼(Variety Show) 시대에서 북 뮤지컬(Book Musical) 시대를 걸쳐 통합 뮤지컬(Integrated Musical) 시대로 이어진다. 우선, 버라이어티 쇼 시기 뮤지컬의 춤은 서사와 상관없이 공연의 분위기를 띄우고 흥미를 유발하는 ‘쇼 스타퍼’의 도구로 기능했다. 희곡이나 소설을
by
장수정 에디터
2025.10.2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현실과 환상의 참혹한 반비례 [영화]
기예르모 델 토로의 <판의 미로>를 라캉의 환상 이론을 통해 읽다.
* 이 글은 영화 <판의 미로>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해피 엔딩 vs 배드 엔딩 프랑코 독재 시절, 어린 소녀 오필리아는 잔혹한 새아버지 비달 대위가 있는 산장으로 어머니와 함께 이사하게 된다. 그곳에서 폭력과 억압에 짓눌리던 오필리아는 숲속의 미로에서 만난 신비로운 존재 ‘판’으로부터 세 가지 시험을 통과하면 지하 왕국의 공주로 돌아갈 수 있
by
이지선 에디터
2025.10.2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층간 소음의 품격
층간소음을 해결하기 위해 소리를 녹음하고 벌어지지도 않은 일을 생각하기보다 직접 얼굴을 보고 대화를 해보자.
나는 지난 일 년 동안 집안의 소음 때문에 마음 편히 쉬지 못했다. 정확히는 집을 타고 들어오는 여러 소리들 때문이다. 바로 층. 간. 소. 음. 저녁 여섯시부터 아홉 시 사이 윗집에서 들려오는 발망치 소리, 아이들이 내는 함성, 의자 끄는 소리, 각종 생활 소음은 매일같이 일상을 흔들었다. 순간순간 ‘곧 멈추겠지’ 싶었지만 그 소리는 매일 반복되며 삶의
by
최아정 에디터
2025.10.23
리뷰
공연
[Review] 과거의 그들에게, 그리고 현재의 우리에게 전하는 용기 - 뮤지컬 '레드북'
뮤지컬 [레드북] 을 보고 느낀 용기와 위로
뮤지컬 레드북은 사실, 초연으로 2018년에 먼저 만났던 공연이다. 당시 ‘성차별’이라는 의제를 전면에 내세운 뮤지컬은 지금보다도 흔치 않았기 때문에 무척 센세이셔널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막 공연을 보러 다니기 시작한 시기였던 탓에, 소위 ‘좋다는 뮤지컬’을 한 번씩 보고 싶어하던 나 역시 극장에서 하이라이트 넘버 [나는 나를 말하는 사람]을 들으며 복
by
윤소영 에디터
2025.10.2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아홉 개의 인생, 한 번의 고백 ‘홀리 모터스’ [영화]
오늘 나는 누구로 살아가고 있는가
리무진은 주인공 오스카의 분장실이자 무대다. 문이 닫히는 순간, 그 안에서 그는 곧 다른 인물로 변한다. 거리의 거지, 모션 캡처 모델, 아버지, 암살자, 임종 직전의 노인까지. 영화 〈홀리 모터스〉는 한 남자가 아홉 개의 역할을 오가며 정체성을 끊임없이 바꾸는 여정을 그린다. 영화 중반, 오스카는 정체불명의 노인과 마주한다. “무엇 때문에 이 일을 계속
by
황아영 에디터
2025.10.2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 존재의 공허에서 비롯된 살아본 적 없는 시대를 향한 노스텔지아 [영화]
어제와 오늘의 경계에서, 그는 과거로 넘어간다. 낡은 자동차의 엔진 소리와 함께, 그는 꿈꿔왔던 그 시대로 떠나지만, 어쩌면 그가 찾고 있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확신’일지도 모른다.
우리 존재의 공허에서 비롯된 살아본 적 없는 시대를 향한 노스텔지아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면, 길은 구형 푸조에 올라탄다. 그리고 현실에서 한 발짝 벗어나 자신이 동경하던 시대의 파리로 향한다. 어제와 오늘의 경계에서, 그는 과거로 넘어간다. 낡은 자동차의 엔진 소리와 함께, 그는 꿈꿔왔던 그 시대로 떠나지만, 어쩌면 그가 찾고 있는 것은 ‘시간’이
by
이유은 에디터
2025.10.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온전히 가져보지 못한 찬란한 첫사랑, 마지막에야 내게 건네는 인터뷰 [영화]
온전히 가져보지 못한 찬란한 첫사랑, 마지막에야 내게 건네는 인터뷰
온전히 가져보지 못한 찬란한 첫사랑, 마지막에야 내게 건네는 인터뷰 파블로 라라인 감독의 신작 영화 <마리아>는 전작 <재키>와 <스펜서>에 이어 20세기 위대한 여성의 초상을 그리는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재키>에서는 대통령의 부인으로서의 삶을, <스펜서>에서는 왕세자비의 고립된 내면을 섬세하게 풀어냈던 라라인은 이번에는 오페라 디바 ‘마리아 칼라
by
이유은 에디터
2025.10.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곰은 없다, 나는 계속 도전한다 - 노 베어스 [영화]
영화 제작을 금지당한 감독의 용기 있는 고백
지난 5월, 이란의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그저 사고였을 뿐>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오!”라는 감탄사가 육성으로 흘러나왔다. 그에 앞서 작년 초, 파나히 감독의 <노 베어스>를 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노 베어스> 촬영 직후 파나히 감독이 동료 감독들의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하다 구금이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영
by
김지민 에디터
2025.10.2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카프카의 소송, 부조리를 표현하다 [공연]
부조리한 삶을 표현하는, '카프카의 소송'
유대인이면서 독일어를 쓰고, 프라하에 살았던 카프카. 그는 당시 프라하의 기득권층인 독일인에게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핍박받고, 같은 유대인에게는 유대인국가건설 운동(시온주의)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배척받았다. 게다가 아버지에 의해 유대인임에도 불구하고 독일어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이것은 그가 어떠한 집단적 정체성도 가지지 못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며, 두
by
유영은 에디터
2025.10.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조각나야 간신히 남게 되는 거야 [영화]
삶의 아름다움은 죽음을 통해서만 깨달을 수 있는가
삶의 아름다움은 죽음을 통해서만 깨달을 수 있는가? 아니, 과연 삶은 아름답긴 한 것인가? 혹은 허무한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두 질문 사이를 오간다. 어떤 날은 모든 것이 의미 있어 보이고, 어떤 날은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처럼 느껴진다. 삶이란 결국 끝을 향해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 끝을 실감하기 전까지는 지금 이 순간의 무게를 알지 못한
by
김서연 에디터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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