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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Opinion] 삶을 가진 것들은 모두 한 번 환하다 가는 것이라 [문화 전반]
목련이 피고 지는 과정에서 우리는 인생의 무상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목격한다. 나도 잠시 피어나 환하게 빛나다가 조용히 자취를 감출 것이다.
비를 맞은 목련의 모습. 직접 촬영. 목련이 여기저기서 피고 지고 있다. 방금 지나친 나무에서는 목련이 활짝 피어 있었는데 막 마주친 나무는 이미 갈변한 꽃잎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봄이면 휴대폰 갤러리가 목련 사진으로 가득 찰 만큼 목련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 중에 하나다. 바람이라도 불어 그 커다란 꽃잎이 차근히 흔들리는 날에는 누구나 걸음을 멈추고
by
오유진 에디터
2024.04.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서두르지 말고 자신 속 원석에 귀를 기울이길 [영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지친 이들에게 보내는 격려
가끔 왠지 모르게 미래에 대한 불안한 마음이 엄습해 오면 찾아보는 영화가 있다. 최근에도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고민이 많아졌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나는 바로 OTT를 틀어 그 영화를 찾았다. 이렇게 미래에 대한 나의 불안함을 달래주는 영화는 지브리의 <귀를 기울이면>이다. 초등학생 때 이 영화를 처음 접했었는데, 당시에는 두 주인공의 따뜻하고도 간지러운
by
신은정 에디터
2024.04.05
리뷰
PRESS
[PRESS] 변증법이 아닌 구불거리고 뻗어가는 목소리로 - 도서 '재일 디아스포라의 목소리'
원을 나가는 선
1. 우리가 가장 먼저 마주해야 할 목소리 90년대생의 시선에서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은 단조롭다. 한국인이 단일한 정체성으로 느껴진다는 뜻이다. 다문화 가정, 재일, 이민자의 이야기는 '한국인'의 이야기보다는, '한국적 배경을 가진 외국인' 의 이야기로 느껴지는 일이 많다. 반대로 이는 생생한 이야기를 전할 디아스포라의 목소리를 접하거나 사고할 기회가
by
이승주 에디터
2024.04.0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당신은 어디로부터 와 어디로 가고 있나요? [영화]
유목하는 삶 속에서 이제 우리는 정거장을 찾는다.
당장이라도 비행기 티켓을 끊고 해외로 떠날 수 있는 요즘, 현대인에게 '정착'이란 멀고도 어려운 상태가 되었습니다. 안정감을 주는 장소의 결핍은 우리로 하여금 미묘하게 불편한 감정을 전달합니다. 인간은 언제나 장소에 속해 있으니까요. 나의 신체가 접촉하고 있는 그 공간이 낯설게만 느껴지는 경험, 그래서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본 적
by
김민지 에디터
2024.04.04
리뷰
공연
[Review] 야속한 사랑의 타이밍 - 연극 '올모스트 메인'
사랑의 조건은 생각보다 어렵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을 가장 좋아해 준다. 고작 그 정도의 조건인데도, 왠지, 영원히 채워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만화 [허니와 클로버]에서 등장인물이 짝사랑하는 대상에 대해 생각하며 되뇌는 말이다. 정말로 단순한 조건처럼 보이는데, 왜 영원히 채워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일까. 이것은 비단 짝사랑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by
유지현 에디터
2024.04.04
리뷰
공연
[Review] 자유와 해방을 글로 노래하다 - 뮤지컬 브론테
브론테는 브론테만의 방식으로.
브론테 가의 세 자매 이야기는 상당히 이례적이면서도 극적이다. 세 자매가 모두 작가이며, 심지어 개개인으로서 시대를 아우르는 역작까지 만들어냈다. 그들이 요크셔라는 황량한 지방에서 자랐으며 모두 병으로 요절했다는 점 또한 특징적이다. 그래서 그들의 작품이 영화 혹은 연극으로 변모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도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주목하였다. 뮤지컬 <브
by
김민성 에디터
2024.04.0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첫벚꽃이라는 말은 없지만 [문화 전반]
언제나 처음은 짙게 기억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1년의 시작은 1월부터라고 하지만 우리가 으레 세는 계절은 봄부터 시작한다. 추운 날씨가 언제쯤이면 따뜻해지려나 싶다가도 그 모든 계절을 뒤로 하고 봄은 묵묵히 다가온다. 움츠려 있던 많은 것들이 피어나고 길거리마다 울려 퍼지는 봄 플레이리스트는 한없이 산뜻하다. 옷은 한 꺼풀 얇아지고 겨우내 주머니에 푹 찔러두
by
최지원 에디터
2024.04.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누가 누구보고 가엽대 - 가여운 것들 [영화]
삶이라는 레이어, 그 위를 겉도는 판타지성
칠흑같이 어두운 밤을 닮은 바다 위로 푸른 드레스를 입은 여성이 뛰어든다. 삶에 비관한 그녀의 끝은 영화의 시작이 되고, 한 여성의 죽음을 통해 한 여성이 다시 태어난다. ‘천재적이지만 특이한 과학자 갓윈 백스터에 의해 뱃속 태아의 뇌를 이식받아 새롭게 되살아난 벨라 백스터. 벨라는 새로운 경험에 대한 갈망으로 대륙을 횡단하는 여행을 떠난다.’ 짧다면 짧
by
차수민 에디터
2024.04.01
리뷰
도서
[Review] 찰나의 빛을 영원으로 - 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
작품 관람 전 예습하기 딱 좋은 책
유럽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꼭 들렸던 곳은 특별한 맛집도, 멋있는 펍도 아니었다. 바로 미술관이다. 우리 가족은 프랑스, 스페인, 영국과 같은 예술의 나라를 돌아다니며 세계적인 화가의 작품을 마주했다. 그중에서도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서 감상한 클로드 모네의 작품은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아쉽게도 유명한 작품 해설집이나 미술관 해설집을 읽어도, 화
by
안윤진 에디터
2024.04.01
리뷰
공연
[Review] 세상의 모든 브론테에게 - 브론테
가장 소중한 것은 함께한다는 것.
"요크셔, 히스꽃이 만발한 광활한 벌판... 폭풍이 부는 날씨, 그 곳에 한 여자가 있었다." ‘브론테’는 여자가 글 쓰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빅토리아 시대에 그 누구보다 글쓰기를 사랑했던 세 자매, 샬럿, 에밀리 그리고 앤 브론테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이다. 브론테 자매는 요크셔 지방에서 가난한 목사의 딸들로 태어나 자매는 자신들의 시를 모아 출판을
by
최지원 에디터
2024.04.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개화의 계절, 당신의 꽃은 피었을까
벚꽃 피는 3월, 개화의 계절. 당신 마음 속 꽃은 활짝 피었을까.
네이버 포털의 배경이 바뀌었다. 분홍색 꽃이 흩날리는, 모처럼 설레이는 분위기로. '봄꽃 피는 날을 확인해 보세요'라는 문구가 새삼 지난 나날을 돌아보게 한다. 찬란하게 개화해 그 아름다움을 세상에 뽐내는 시기. 나의, 우리의, 그러니까 당신의. 꽃은 활짝 피었을까? 아니면 아직 피기 전일까. 인생의 봄 인생을 사계절로 표현해 본다면 지금 나의 계절은 어
by
최원영 에디터
2024.03.31
리뷰
도서
[Review] 그 목소리 속에서 다른 목소리로 - 도서 '진실과 회복'
상담실의 방의 폐쇠된 목소리를 끌어낸 사람
나의 일반적인 정신적 스탠스를 고려해보았을 때, '진실과 회복'은 썩 유쾌하게 읽히는 책이 아니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나는 정신적 상흔을 남기는 과정에서 표면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명확한 구분을 선호하지 않는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가해자와 피해자를 명확히 구분하고, 가해가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상황에 대해 초점을
by
이승주 에디터
202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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