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세상의 모든 브론테에게 - 브론테

글 입력 2024.04.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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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크셔, 히스꽃이 만발한 광활한 벌판... 폭풍이 부는 날씨, 그 곳에 한 여자가 있었다." 


‘브론테’는 여자가 글 쓰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던 빅토리아 시대에 그 누구보다 글쓰기를 사랑했던 세 자매, 샬럿, 에밀리 그리고 앤 브론테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이다.

 

브론테 자매는 요크셔 지방에서 가난한 목사의 딸들로 태어나 자매는 자신들의 시를 모아 출판을 의뢰하기로 결심한다. 그들의 첫 시집은 실패하였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며 책을 써나간다.

 

언제나 하나가 되어 글을 썼던 자매는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은 완전히 갈라놓은 것은 다름 아닌 편지 한 통이었다. 그러나 샬럿에게 왔던 그 편지 한 통은 미래에서 자신이 쓴 후회 섞인 편지였던 것이다.

 

‘제인 에어’를 쓴 샬럿 브론테, ‘폭풍의 언덕’를 쓴 에밀리 브론테, ‘아그네스 그레이’를 쓴 앤 브론테. 지금의 우리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이름들이지만 그 당시에는 그들이 쓴 책에 그들의 이름을 새겨 넣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이러한 한계에도 자매들은 자신들이 사랑하는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지금의 우리에게 그들의 이름이 닿았다.

 

"너를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넌 모든 사랑, 나의 글, 오지 않은 내일" 

 

브론테 자매는 서로에게 가족이자 친구, 작가이자 독자, 경쟁자이자 든든한 지지자였다.

 

서로가 서로에게 모든 것이었던 자매들은 결국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음에도 마지막까지 서로를 탓하지 않았다. 샬럿이 흘린 눈물의 의미는 그 무엇보다 소중했던 것은 부와 명예보다도 함께했던 시간의 소중함에 있을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지금의 어떤 것들은 너무 당연하다. 그리고 어떤 순간에 그것들은 당연하지 않았다. 꿈보다는 병이, 죽음이 그리고 차별이 더 가까웠던 시대에 어떤 것에도 타협하지 않고 나아갔던 브론테 자매들의 발자취가 이렇게 기록이 되어 남았다.

 

뮤지컬 ‘브론테’는 부서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세상의 수많은 브론테들에게 말하고 있다. 서로가 서로여서 충분했던 그 사람들과 함께라면 깨지고 부서지더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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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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