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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소통이다
리뷰
도서
[Review] 이토록 폭력적인 고요라니 - 고요한 인생 [도서]
작은 바람도 용납되지 않는, 출구 없는 절망의 기록
신중선의 단편 소설을 모은 <고요한 인생> 속 작품들은 그야말로 전망이 결여된 삶의 이야기의 나열이었다. 각 단편에 나름의 제목을 달아 감상과 해석을 전한다. '고요한 인생' - 이토록 폭력적인 고요라니 읽는 내내 천사의 얼굴로 자신만의 고요를 위해 악마 같은 짓도 서슴지 않는 주인공 ‘수은’이 더 폭력적인 걸까, 아니면 자식을 원하지 않는 부모 밑에서
by
이강현 에디터
2020.09.13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감정의 유동성에 관한 서사 – 에쿠니 가오리
감정을 규정하려고 하지 마세요.
1. ‘무엇’으로서 사랑 무엇, 이라고 단정되곤 하지만 이름이 갖는 무게만큼이나 그런 설명들은 체계적이지도, 깊지도 않습니다. 감정이란 무릇 그렇게 종잡을 수 없는 것인 셈입니다. 그래서 감정의 상태가 하루에 몇 번이나 바뀌는지 관찰하는 행동은, 특별한 목적이 없는 한 무의미한 일에 가깝습니다. 관찰하는 새에 금방 휘발해버리곤 하니까요. 수많은 소설은 감
by
이소현 에디터
2020.09.13
리뷰
도서
[Review] 고요한 인생 [도서]
떠돎과 실패와 절망의 서사들
‘고요한 인생’이라는 제목을 보고는 소란한 나에게 고요함을 일깨워 줄 책인가 싶었다. 하지만 이 책의 고요함은 심하게 고요하다. 고요하게 고립되었다. 어떠한 즐거움도, 어떠한 희망도 존재하지 않는다. 7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는 소설집 『고요한 인생』의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외된 존재들이다. 가난과 맞물린 다양한 이유들로 거리를 떠
by
박은비 에디터
2020.09.13
오피니언
사람
[Opinion] 벌거벗은 젊은이들이 뛰노는 사진은 청춘을 보여준다 - 라이언 맥긴리 [사람]
전시의 제목은 짧았다. 청춘. 그 단어에 이끌렸지만 가지못한 전시가 자꾸 생각나서 쓰는 글. 벌거벗은 젊은이들을 담는 사진작가, 라이언 맥긴리.
제가 놓친 전시가 아쉬워서 쓰는 글입니다. 코로나가 닥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전시를 즐기는 사람이었다. 제대로 말하자면 꾸준히 전시회를 찾는 사람이었다. 퓰리처상 사진전이 한다 그러면 예술의전당으로, 대림미술관의 새 전시가 열렸다하면 서촌으로. 그런 내가 놓친 전시가 하나 있다. 그거 하나 놓친 게 천추의 한이 되어 글까지 쓰게 됐다. 바로 2013년
by
우준영 에디터
2020.09.1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아름다움은 자란다; 안티-에이징에서 프로-에이징으로 [문화 전반]
젊음과 아름다움이 동일시되는 이 사회에서 젊음의 시간대를 벗어난 여성은 정말 아름답지 않은 걸까?라는 물음에서 캠페인은 출발한다.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대표 럭셔리 뷰티 브랜드 '설화수'가 '아름다움'에 관해 화두를 던졌다. 젊음과 아름다움이 동일시되는 이 사회에서 젊음의 시간대를 벗어난 여성은 정말 아름답지 않은 걸까?라는 물음에서 캠페인은 출발한다. 바이올린 거장 정경화, 배우 이정은, 모델 송경아, 가수 황소윤, 편견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보유한 4명의 여성들의 영상을
by
정다경 에디터
2020.09.1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글을 계속 써야 하나 망설일 때 - 유혹하는 글쓰기 [도서]
스티븐 킹의 창작론, 작가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내 안에는 늘 모호한 꿈이 자리 잡고 있었다. 글을 쓰는 것. 어떤 글이 나오고 싶어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것이 문학과 같은 창작물인지, 아니면 칼럼이나 비평문 같은 분석적인 글인지 몰라, 나는 오랫동안 내 안의 그것을 찾아다녔다. 시간이 지나 그 모호한 것은 문학이란 실체를 드러냈다. 나는 그것의 윤곽을 확인한 순간 덜컥 겁이 나 그것을 부정하고
by
백유진 에디터
2020.09.12
리뷰
도서
[Review] 소외된 자를 바라보는 예리하고도 따뜻한 시선에서 - 고요한 인생 [도서]
소외된 존재들에 대한 예리한 시선을 담은 소설
고요한 인생 소외된 존재들에 대한 예리한 시선을 담은 소설 소설 『고요한 인생』을 만나다. 한동안 비가 자주 왔다. 다른 동네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내가 사는 동네 만해도 이른 오후 즈음만 되면 한 번씩 비가 세차게 내리곤 한다. 『고요한 인생』책도 비가 세차게 내리던 어느 날 받게 되었다. 어지러운 날씨와는 달리 내 손에 있는 『고요한 인생』의 책표지는
by
정윤지 에디터
2020.09.11
리뷰
PRESS
[PRESS] 영원한 관계 대신, 영원한 감정 – 도서 '오후의 이자벨'
사랑은 영원하다. 사람은 그렇지 않다.
1. 자기변명적 언어로서 ‘타이밍’ “…지금까지 쓴 내용을 다시 읽어 보니, 이런 생각이 들어.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늘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생각. 사람들은 운명적인 만남과 진정한 사랑을 이야기하지. 나는 당신에게서 진정으로 사랑을 느꼈어. 열렬한 사랑이었지만 유감스럽게도 타이밍이 나빴지. … 당신과 함께하는 생을 꿈꾸었는데 이제는 레베카가 내
by
이소현 에디터
2020.09.10
리뷰
도서
[Review] 가족이라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잖아요 : 고요한 인생 [도서]
생각보다 흔한 '이런' 가족.
종이 냄새가 아주 강한 책. 표지의 푸름을 몇 장 넘기면, 면면을 빼곡히 채운 정갈한 글씨체가 보였다. 편안하고 따스한 이야기려나. 예상은 보기 좋게 엇나갔다. 일곱 개의 이야기는 결핍, 절망, 소외, 분리, 부적응 등 어두운 면을 중심소재로 내세웠다. 다만 그렇게 울적하지 않다는 점이 다음 장을 넘기게 도와준달까. 노골적인 표현력 때문에 강한 불쾌함이
by
박윤혜 에디터
2020.09.1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한설야의 '대륙'과 만주 [문학]
파헤져질 것이 남은 문학 공간 '만주'
만주 사변 직후를 배경으로 한 한설야의 『대륙』은 제목처럼 대륙, 다시 말해 만주를 배경으로 한다. 조선인 작가가, 일본어로 만주를 배경으로 썼다는 사실도 흥미롭고, 중심인물에 조선 사람이 거의 없이 일본인과 만주인이 배치된 점도 흥미롭다. 특히 조선 사람들은 거의 배경으로만 등장한다. 한설야가 『대륙』을 발표하는 것과 거의 동시기 만주 관련 소설들의 주
by
이승희 에디터
2020.09.0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8월에 만난 책들 - 존 윌리엄스의 스토너 외 [도서]
우리의 선택이 키를 잡고 있는 게 아니라 우린 그냥 흐른다고 한솔은 생각한다.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머물렀던 8월이 지나갔습니다. 8월에 읽은 책들 중, 그나마 시간을 견디며 무언가라도 적어낼 수 있었던 몇 권의 책에 대해 짧게 적어봅니다. 9월에는 우리가 더 잘 만났으면 합니다. 존 윌리엄스 - 스토너 (2020, RHK) 삶을 관통하는 경험의 본질에 대해. 스토너. 윌리엄 스토너. 여기에는 무채색처럼 희뿌옇지만 너무도 자명한 삶
by
조원용 에디터
2020.09.08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일본특유의 서정이 담긴 눈의 마을이야기 - 설국 [도서]
1968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가와바타 야스나리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설국>의 서두로 책의 내용 전반을 함축해서 담고 있는 문장이다. 일본 근대문학 전 작품을 통틀어 보기 드문 명문장으로 손꼽히며 내용 전반을 이끌어나가는 힘이 여기에 있고 이 한 문장에 전부 담았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주인공 이름은 ‘시마무라’. 도쿄 사람인 그는 어느 겨울
by
전수연 에디터
202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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