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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PRESS] 타인과 자기, 꿈과 현실, 환상과 실재 사이의 기묘한 거래 - 그림자를 판 사나이
정신은 교환가능한 재화가 아니다
마티아 프레티 작, 〈플라톤과 디오게네스〉 1. 우리는 그림자에 많은 가치를 부여해오지 않았다. 기술발달로 밝혀진 거리에서 그림자는 양쪽에서 쬐는 빛에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 힘들다. 현대인은 빛과 같이 계몽되고 명확한 사고를 추구하며, 그러지 않은 잔여물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하물며 서양철학의 근간이 되고 아직 우리 정신세계에 깊이
by
이승주 에디터
2024.04.25
리뷰
도서
[Review] 내 마음속 명화가 탄생하는 순간 - 명화의 탄생, 그때 그사람
아주 보통의 사람들을 위한 미술사 입문서
우리가 무언가를 즐기기 위해서는, '그것이 발산하는 가치의 높이'와 '나의 시선'이 일치해야 한다. (최진석, 『탁월한 사유의 시선』) 한 마디로, 내가 그것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시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미술은 '즐기기 어려운' 무언가가 된다. 미술이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그냥 네 시선대로 해석하고
by
김보현 에디터
2024.04.03
오피니언
음악
[Opinion] 현실과 꿈의 경계에서 펼쳐지는, 각성을 향한 비상(飛上) – 유아 ‘Rooftop’ [음악]
유아 'Rooftop': 아티스트 유아가 추구하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끝없이 도전하는 삶의 태도
안정적인 삶을 내던지고 다시 한번 모험을 떠나는 이들은, 과연 어느 정도의 용기를 지닌 걸까? 지금, 현실의 경계를 넘어 다시금 새로운 여정을 향해 나서는 ‘그녀’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유아 싱글 1집 앨범 [Borderline] 싱글 1집 [Borderline]은 2024년 3월 14일 발매된 유아의 세 번째 솔로 앨범으로, 두 번째 미니 앨범 [SEL
by
박서진 에디터
2024.03.30
리뷰
공연
[Review] 마법 같으면서도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 - 올모스트 메인 [공연]
어쩌면 사랑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마법 같은 일 아닐까
겨울이 지났음에도 꽃샘추위로 쌀쌀한 봄, 여전히 눈 내리는 겨울밤인 올모스트로 잠시 여행을 떠났다. 올모스트에 90분간 머물면서 여덟 커플의 다양한 사랑을 지켜보았다. 흔히 ’사랑‘이라 하면 분홍빛의 벚꽃이 휘날리는 봄을 떠올리곤 하는데, 다양한 사랑이 넘치는 올모스트는 눈 내리는 겨울이다. 하지만 올모스트는 전혀 춥지 않았고 오히려 봄보다 훨씬 따뜻했다
by
신은정 에디터
2024.03.25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삶을 향한 자조, 혹은 조소, 어쩌면 - 성해나, '혼모노' [도서/문학]
성해나의 <혼모노>를 읽고
"하기야 존나 흉내만 내는 놈이 무얼 알겠냐만은." (70쪽) 박수무당 문수는 하루아침에 신애기에게 30년 간 받들어 모신 신을 빼앗긴다. 굿판에서 잘 벼려진 칼로 뺨을 그으며 신이 들어왔음을, 자신이 가짜가 아니라 진짜임을 알리려는 문수에게 현실은 야멸차게 말한다. “아저씨…… 피 나는데요.” 문수의 모습은 유튜브에 ‘박제’된다. 신에게 버려진 문수는
by
박하은 에디터
2024.03.22
리뷰
도서
[Review] 내 안의 북극이 살아 숨 쉴 때 - 북극을 꿈꾸다
내 마음속에 있는 북극을 상상하고 그 안에서 위로받는 방법
나는 <북극을 꿈꾸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후 바로 인터넷에 접속했다. 그러고는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이 책의 제목을 검색하였다. 나와 같은 작품을 읽은 다른 독자들의 생각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대부분의 사람은 북극의 원초적인 아름다움, 자연 생태계의 강인한 생명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곁들인 후기를 썼다.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by
임유진 에디터
2024.03.19
리뷰
도서
[Review] 현실을 비튼 서늘한 틈 사이에,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 [도서]
집어 삼켜져 이제는 보이지 않는 존재를 위해
벽과 벽 사이, 목소리. 문 뒤, 사람이지만 사람 같지 않게 생긴 무언가, 사라짐. 일상적인 소재로 작성된 이 단편집은 현실을 비튼 그 조그마한 틈 사이에 스며오는 공포감을 잘 묘사한다. 말하자면 스산함과 서늘함이 이 책을 읽는 나를 관통한다. 잘 조립된 무언가는 완벽해 보인대도 반드시 틈이 있다. 각각의 이야기들은 우리와 가장 가까이에 존재하는 상황을
by
김하영 에디터
2024.03.15
리뷰
도서
[Review] 부서진 세계를 그려낸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 [도서]
현실의 조각난 틈을 파고드는 환상 호러 소설집
사라진 사람들, 편집증, 정신병.. 에븐슨은 독자를 미로와 함정에 끌어들이고는 그대로 내버려 둔다. 이렇게 일관적으로 두려움을 선사할 수 있다니, 믿기 어렵다. -뉴욕 타임스-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는 미국 사변소설계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브라이언 에븐슨의 단편 소설집이다. 기묘하면서도 공포스러움을 자아내며 때론 SF 소재까지 능숙하게 오가는 작가의
by
정선민 에디터
2024.03.1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있잖아, 나는 너를 본 적이 없다.
거의 매일 꿈을 꾼다. 이상하게도 너무 자주 꾼다. 어릴 땐 누구나 매일 꿈을 꾸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내겐 밤이 너무 신비로웠다. 낮의 밝고 따뜻한 기운이 저물어 전혀 상반되는 신비로운 밤의 그늘. 달빛이 없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밤. 그래서 더욱 세상을 자유로이 날아다닐 수 있는 밤.
거의 매일 꿈을 꾼다. 이상하게도 너무 자주 꾼다. 어릴 땐 누구나 매일 꿈을 꾸는 줄 알았다. 그래서 내겐 밤이 너무 신비로웠다. 낮의 밝고 따뜻한 기운이 저물어 전혀 상반되는 신비로운 밤의 그늘. 달빛이 없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밤. 그래서 더욱 세상을 자유로이 날아다닐 수 있는 밤. 깨어나서 생각해 보면 꿈의 조각들은 이 세계에선 맞추어지지 않지
by
황수빈 에디터
2024.03.10
리뷰
도서
[Review] 얄미울 정도로 현실적인 스토아주의 - 해법 철학
불쌍한 자의 처지를 보고 위안을 찾으라고 권하는 스토아학파
근래 업무적으로 혼나는 일이 잦았다. 노력했는데도 결과가 엉망이었는데, 이런 경우에는 면역이 없어서 적잖이 흐트러졌었다. 애를 쓰면 실적과 칭찬은 당연하게 따라오는 것이 아니었나? 오만한 삶의 공식이 깨지자 매일 밤 베개가 축축해졌다. 그러던 중에 '워드 판즈워스'가 스토아 철학자들의 말을 엮어서 만든 「해법 철학」을 접하게 됐다. 삶의 문제를 산뜻하게
by
이지연 에디터
2024.03.08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사랑스러운 두 아이의 시선에서 보는 사랑스럽지 않은 현실 [드라마/예능]
2시 15분에 이루어지는 아이들의 기적
작년 여름밤, 멍하니 TV 채널을 돌려 보다가 한 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사랑스러운 두 아이가 내 눈에 들어왔다. 나는 홀린 듯이 리모컨 누르기를 멈췄고 70분 동안 사랑스러운 두 아이를 통해 사랑스럽지 않은 현실을 마주하였다. 나에게 사랑스럽지 않은 현실을 직시하게 한 드라마는 2023년 tvN의 단막극 연작 시리즈 O'PENing 2023의 작품 중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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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정 에디터
2024.03.0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오해와 이해 속에서 마주한 현실 [도서/문학]
위 책들에는 완벽한 오해도 완전한 이해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끊임없이 오해하고 때론 이해하며 지난날의 가증스러움을 부끄러워하며 사는 보통 사람들이 있죠. 더 나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은 상처를 주었던 과거가 있었기에 행할 수 있었어요.
따뜻하기만 해야 할 연말, 저는 어둠 속에서 헤매고 있었습니다. 아파야만 알아봐 주는 사람들은 때늦은 위로를 건넸지만, 그전의 가혹했던 냉대를 덮을 수 없기에 마음이 착잡했죠. 세상은 점점 차가워지는데 세상을 밝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라는 모순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답답했기만 했습니다. '아무도 한 인간의 노력에 주의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인간은 오해로
by
오금미 에디터
202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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