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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PRESS
[PRESS] 영도(0)로의 추락, 지적 권력을 포기한 자들의 유토피아 - 도서 '영도의 글쓰기'
책을 읽고 이 글을 쓰면서도 고통스러웠던 작업기
1. 정교한 해체 롤랑 바르트의 『영도의 글쓰기』는 문학을 향한 선언이 아니라, 문학을 둘러싼 순진한 믿음에 대한 해체다. 우리는 흔히 글쓰기를 개성의 표현이라 생각한다. 어떤 이는 진정성을, 어떤 이는 순수성을, 또 다른 이는 윤리적 결단을 말한다. 그러나 바르트는 이 모든 전제를 의심한다. 그에 따르면 글쓰기는 단순한 표현 행위가 아니라, 작가가 역사
by
이승주 에디터
2026.03.0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감자처럼 평범하고 거북이처럼 느려도 괜찮아, '포테이토 터틀' [사람]
벨의 도전은 To be continued..
100개의 버킷리스트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포테이토 터틀’ 유튜브를 운영 중인 벨. 채널명에는 '비록 감자처럼 평범하고 거북이처럼 느리더라도 꿈을 쫓아가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한다. 벨의 버킷리스트는 때로 무모해 보이고 비현실적인 도전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인도 배낭여행, 북극에서 북극곰이랑 사진 찍기, 푸드트럭 장사하기, 제니랑 커피 한잔
by
정민경 에디터
2026.03.01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일반인 접근 금지, 미공개 기밀 [문화 전반]
괴담 창작 세계관, SCP 재단
‘공포’는 모순적인 감정이다. 사람들은 공포를 두려워하지만, 결국 그 무서움 때문에 또 다른 공포가 생겨난다. 으스스한 무언가를 피하고 싶어 하지만, 동시에 그곳에서 짜릿한 스릴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미지(未知)에서 오는 무지(無知)를 위협으로 느끼면서도, 결국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어쩔 수 없이 마음속에서 피어오른다. 단적인 예가 바로 초등학
by
김혜원 에디터
2026.02.22
리뷰
공연
[Review] 두려움을 털어놓는 용기에서 시작된 이야기 - 연극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 [공연]
아해들은 그렇게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진솔한 공포에 대한 경험을 무대 위에 늘어놓는다. 13장으로 나뉜 이야기 속에서 모두가 자신의 고민과 감정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한다는 전제는 유지한 채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시인 이상의 연작시 <오감도>는 이해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시어들이 무엇을 표현하고자 한 것인지 쉽게 알 수 없는 15편의 시들은 발표 당시에는 난해함을 이유로 많은 비난을 받았고, 지금은 그 난해함이 하나의 작품을 설명하는 정체성이 되었다. 쉽게 의미를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들은 많은 갈래의 해석으로 이어진다. 그러
by
노미란 에디터
2026.02.20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오류를 묻거나, 외치거나, 드러내거나 [미술/전시]
전시《오류를 거니는 산책자》, 오류와 함께 거니는 법.
급격한 기술적 전환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크고 작은 ‘오류’ 속에서 일상을 보낸다. 기술적 결함, 사회적 균열, 불안정한 자아의 흔들림까지, 오류는 대개 수정의 대상이자 제거해야 할 문제로 간주된다. 서울대학교미술관의 전시 《오류를 거니는 산책자》는 이러한 통념을 전복한다. 전시는 오류를 바로잡아야 할 실패가 아니라, 동시대를 구성하는 하나의 필요 조건으로
by
최하영 에디터
2026.02.18
오피니언
문화 전반
포토부스(photobooth)로 예술을 탐닉하기
이미지 무한 확장의 시대에서 선택 부재의 시대로 이동하기: 역재생
스마트폰의 존재 아래서, 우리 모두는 사진가인 동시에 피사체이다. 선명한 화질과 무한한 촬영 기회는 더 많이 더 빠르게 찍고 더 많은 것을 쉽게 간직하게 돕지만, 동시에 너무 많아서 다시 들여다보지 않게 만든다. 적어도 나의 경우는 그렇다. 이미지의 축적은 곧 기억의 축적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진 찍는 것은 좋아하지만, 몇만장의 이미지들은 다시 향유될 기
by
신영주 에디터
2026.02.17
리뷰
PRESS
[PRESS] 서브컬쳐가 돈이, 인생이, 미래가 되는 세계선 - '울트라백화점 Vol.2' 포스트 서브컬쳐 [전시]
자신만의 선택을 내리고 그 선택의 경로를 추적해보는 경험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바로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세계선'은 물리학 용어로 네이버 국어사전의 검색 결과에 따르면 "사차원의 시공 세계에서 세계점이 만드는 곡선"을 의미하는데, 특이하게도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노래 가사에서 특히 자주 등장한다. 이때의 세계선은 마치 평행 우주처럼 여러 개의 현실이 존재한다는 전제 하에 그 여러 경우의 수 각각을 일컫는 말처럼 쓰인다. 특히 일본 콘텐츠를 즐겨 소비하는 사람
by
서예은 에디터
2026.02.16
리뷰
공연
[Review] 아해의 공포와 아해였던 우리의 공포 -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 [공연]
어린이의 시선으로 공포를 응시하며 해방감을 선사하는 연극,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
아이는 죽음에 대해 알아야 할까? 아이는 세상의 불편한 소식은 몰라도 될까? 아이는 두려운 현실로부터 온전히 보호되어야 할 존재일까? 그저 두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 행복한 세상만을 보여주어야 할까? 아니, 애당초 그럴 수나 있을까? 연극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는 이 모든 질문에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답한다. 사회의 갈등과 사고, 전쟁, 어른들의 다툼
by
권현정 에디터
2026.02.12
리뷰
공연
[Review] 어린이로 사는 일은 하나도 ( ) 하지 않다 -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 [연극]
어린이로 사는 일의 공포들. 이상의 시 '오감도'의 공포에 주목한 어린이극.
국립극단이 [2026기획초청 Pick크닉]으로 새해 문을 열었다. 공놀이클럽의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가 명동예술극장에서 2026년 삼연을 맞이한다. 연극 <이상한어린이연극-오감도>는 한국 최초의 어린이 공동창작 연극으로, 시인 이상의 시 ‘오감도’를 영감의 원천으로 삼아 어린이극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린이들의 고민과 생각을
by
진세민 에디터
2026.02.09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아주 사적인 [인터뷰]
아주 사적인 인터뷰를 하면 어떨까. 싱가포르에서 교환학생 중인 23살 은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아주 사적인 인터뷰를 하면 어떨까. 이름 모를 이들이 가득한 인터넷이라는 망망대해에서, 이 글을 찾아낸 것만으로도 당신은 우리의 운명일 수도 있다. 당신은 (아마도) 그녀를 모른다. 두근두근 상대를 알 수 없는 블라인드 데이트를 하는 기분으로,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의 가장 깊숙한 내면을 들여다보면 어떨까. 저는 무슨 일을 하는 누구인데요… 그런 부가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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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승 에디터
2026.02.0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싫어하는 상사와 표류되었다 [영화]
싫어하는 직장상사와 표류된 부하 직원의 생존기
Send Help라는 원제를 <직장상사 길들이기>로 번역한 게 신의 한 수였다. 요즘 영화들처럼 원제 음차 그대로 <센드 헬프>라고 개봉했으면 영화 예고편조차 볼 생각이 안 들었을 것 같다. 처음에는 <직장상사 길들이기>라는 제목도 이게 로코물인지 <퀸카로 살아남는 법> 같은 하이틴물인지 전혀 예상이 안 가서 좀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이
by
신민정 에디터
2026.02.04
리뷰
도서
[Review] 당신의 포토샵 실력, 이제 중요하지 않다 - 일을 위한 디자인
디자인은 기술이 아니라 사고 방식이다
디자인, 재능의 영역이라는 착각 디자인은 특별한 사람만의 영역이 아니다. 나는 그걸 10년 넘게 다양한 디자인 영역을 경험하면서 체득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디자인은 예술가들이나 하는 거지. 난 감각도 없고, 포토샵도 못 다뤄.” 그런데 아니다. 그릇을 가지런히 정리하는 것, 포스터를 벽에 붙이는 방식, 스마트폰 배경화면을 고르는 기준조
by
한대성 에디터
2026.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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