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누군가 묻기를, 클래식과 어떻게 친해질 수 있나요?

나는 답했다. 넙죽 받아 먹으라고.

그러면 다시 묻게 된다. 누가 떠주는데?

나는 답했다. 예술의전당!

 

 

 

클래식과 친해지는 가장 쉬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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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4월에는, 클래식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 4월 1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교향악축제가 열린다. 전국 19개 국공립 교향악단과 해외 1개 단체가 참여해 총 20회의 공연을 선보인다.

 

벚꽃나무도 하나둘 기지개를 켜는 이 시점, 석촌호수 벚꽃축제도 곧 시작되지만 당신을 위한 클래식 축제도 함께 열린다. 어찌 놓칠 수 있겠는가.

 

예술의전당은 올해 교향악축제에 ‘Connecting The Notes’라는 부제를 붙였다. 음악과 음악, 오케스트라와 오케스트라, 세대와 세대, 지역과 세계를 하나의 흐름으로 잇겠다는 의미다. 이 말은 단지 무대 위에서 울리는 소리의 연결만을 뜻하지 않는다. 이번 축제는 그 연결을 관객에게 닿는 방식으로 확장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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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스테이지’를 통한 실시간 무료 생중계, 그리고 예술의전당 야외광장 LED 스크린 중계까지 함께 진행된다. 공연장 안에 있으면 뭐라도 놓칠까 늘 아쉬운 마음이 큰데, 라이브 중계까지 해준다고? 실연과 영상을 동시에 보고 싶은 욕심이 샘솟는다. 왜 나는 두 명이 아닐까.


직접 공연장을 찾지 않더라도 축제를 따라갈 길이 열린 셈이다. 여건상 현장 관람이 어려웠던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공연 전 25분, 먼저 친해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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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분명한 건 있다. 클래식은 결국 현장에서 들을 때 가장 아름다운 예술이라는 것. 그래서 현장 관객을 위한 장치도 준비돼 있다. 프리렉처는 모든 공연 25분 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서 진행된다. 김성현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가 진행하고, 지휘자와 연주자가 직접 공연 이야기를 들려준다.


공연에 들어가기 전, 그날의 프로그램은 물론 연주자들과도 미리 한 번 눈을 맞춰보면 어떨까. 클래식 공연은 막상 들어가면 좋은데, 들어가기 전이 어렵다. 그래서 더 반갑다. 미리 공부하지 않아도 된다니. 딱 25분만 일찍 오면 된다.


여기에 현장 이벤트도 더해진다. 프로그램북을 구입한 뒤 2026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관련 이미지를 SNS에 업로드하고, 현장에서 게시물을 보여주면 교향악축제 키링을 받을 수 있다. 매 공연 10명 한정이다.


이번 교향악축제는 결국 하나의 방식만을 요구하지 않는다. 현장에서 듣든, 중계로 접하든, 설명을 먼저 듣든, 그대로 들어가든, 클래식과 친해지는 길은 생각보다 많다. 이 봄을 벚꽃만 보고 넘기기엔 아쉽지 않은가.

 

 

 

파가니니? 모차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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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많은 공연 가운데, 어디부터 눈여겨보면 좋을까? 특히 마음이 먼저 가는 무대는 포항시립교향악단과 서울시립교향악단이다. 포항시향은 4월 8일, 서울시향은 4월 9일. 하루 차이로 이어지는 일정이라 자연스럽게 함께 기대하게 된다. 같은 축제 안에 놓여 있지만, 두 공연이 만들어내는 기대의 방향은 꽤 다르다.


포항시향 공연은 차웅 지휘, 바이올리니스트 임동민 협연으로 진행된다. 내가 오래 애정해온 연주자가 협연자로 나선다. 연주곡은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D장조 Op.6. 그렇다. 무려 파가니니다!


작년에는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으로 콘서트홀을 장식하더니, 올해도 역시 만만치 않은 곡을 들고 온다. 그는 좀처럼 만만한 곡으로 가지 않는다. 오히려 좋다.


이어지는 곡은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8번 G장조 Op.88이다. 공연은 4월 8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파가니니의 날카롭고 눈부신 긴장감 뒤에 드보르자크의 넉넉한 호흡이 이어진다는 것도 꽤 매력적인 흐름이다.


과연 임동민은 파가니니를 어디까지 밀어붙일 것인가. 그 아슬아슬한 밀도와 긴장을 어디까지 끌고 갈 것인가. 벌써부터 마음이 바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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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다음 날인 4월 9일에는, 얍 판 츠베덴이 지휘하고 서울시향 클라리넷 수석 임상우가 협연하는 서울시향 무대가 이어진다. 프로그램은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622와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 e단조 Op.64. 이 공연은 전석 매진됐고, 추가 오픈한 합창석까지 모두 판매됐다.

 

서울시향의 연주야 굳이 설명이 필요할까. 나는 그냥 그날의 공기가 궁금하다. 모차르트의 맑고 고요한 선율로 시작해서, 차이콥스키의 깊고 진한 교향으로 넘어가는 그 흐름을 한자리에서 듣는 기분이 어떨지. 그 차이를 몸으로 한 번에 건너가는 경험은 꽤 강렬할 것 같다.

 

이렇게 나의 4월은 벌써 만개하고 있다. 당신의 첫 번째 교향악축제는 누구와 함께일까. 궁금한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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