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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Opinion] 이 살인이 연극으로 만들어진다면 아득할 정도로 오랫동안 공연될 것이오. - 연극 '킬링시저' [공연]
<킬링시저>는 셰익스피어 원작 <줄리어스 시저>를 재해석한 연극으로, 로마를 위기로부터 살려낸 절대적인 지도자 '시저', 하지만 한 전쟁의 승리를 위해 수백명을 죽음으로 몰았던 그가 독재군주가 될 수 있음을 우려해 '브루투스'는 그를 죽인다. '절대 죽지 않는 시저'와 독재군주를 막고 로마의 자유를 되찾고자 해던 이상주의자 '브루터스'의 처절하고 치밀하고 세밀한 갈등이 펼쳐진다.
셰익스피어 원작 <줄리어스 시저>를 재해석한 연극 '킬링 시저'는 미장센이 탁월했다. 가운데 메인 무대를 둘러싼 반원 무대가 있었고, 배우들은 양옆 계단을 타고 올라가 반원 무대 위에서 관객석을 바라보며 공연을 펼쳤다. 이러한 입체적인 무대 구성은 배우들에게 시선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며, 마치 로마 공화정을 연상하게 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주었다. 극을
by
양유정 에디터
2025.05.26
오피니언
공연
[Opinion] 하영은 최후의 해녀를 팔아 생계를 해결한다 - 엔들링스 [연극]
맨해튼의 극작가와 만재도의 최후의 해녀들이 만나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사회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자리로 두산인문극장 2025년 주제는 ‘지역’이다. 그리고 5월 20일부터 6월 7일까지 셀린 송의 작품 <엔들링스>가 이래은 연출을 통해 한국 초연으로 공연된다. 남도의 작은 섬 만재도에는 세상의 마지막 해녀인 할머니 세 사람이 산다. 한편, 지구 반대편 맨해튼에도 한국계 캐나다인 극작가
by
진세민 에디터
2025.05.25
리뷰
공연
[Review] ‘짬뽕 같은 세상, 웃어나 불자’ 다시 찾아온 광주의 5월 - 연극 ‘짬뽕’ [공연]
5월 광주의 진짜 삶과 현재 진행형의 슬픔을 객석으로 데려오는 연극 <짬뽕>
1980년 5월 광주. 생명이 움트는 푸르른 계절, 광주에선 수많은 삶이 피 흘리며 스러져갔다. 독재에 항거해 민주주의와 정의를 수호하던 대학생과 시민군들은 물론이고, 삶을 영위하는 데만 충실했던 소시민들조차 계엄군에게 무차별적으로 학살 당했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이하 5.18)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됐고, 역사에 선명한 흔적을
by
이진 에디터
2025.05.25
리뷰
PRESS
[PRESS] 연극을 즐기는 두 가지 방법 - 헤다 가블러
몽환적이고 모호하면서도 의미심장한 대사들이 모여 흘러가는 작품은 그야말로 매력적이다.
공연을 보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작품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는 상태로 공연장에 들어가는 거다. 간단하게는 제목의 의미와 줄거리,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부터 깊게는 작품의 해석과 창작진(연출, 감독, 배우)의 필모그래피, 원작이나 기존 공연과의 차이점 등을 사전에 살펴보고 가는 거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이 경우 현장에서 작품을 더
by
김인규 에디터
2025.05.24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인간의 운명을 좌우하고 싶었던 그녀들 - 연극 ‘헤다 가블러’ [공연]
길들여지지 않을 그녀, 헤다 가블러의 총구는 어디를 겨눌까.
비좁은 울타리에 야생성 강한 짐승을 가두고 기른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자유는 없지만 안락한 울타리에서 평생 순응해 길들여져 살거나, 길들여지지 않고 울타리를 탈출해 위험하지만 달콤한 자유를 누리거나. 탈출도, 순응도 택하지 않고 남은 삶을 거부한다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1890년 희곡 <헤다 가블레르>
by
이진 에디터
2025.05.23
리뷰
공연
[Review] 전쟁 낯설게 감각하기,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 소년에게서 온 편지: 수취인 불명
답습되는 남성성은 시대 폭력의 대물림일까?
<소년에게서 온 편지: 수취인 불명>은 두 소년이 가상의 이야기를 통해 미국의 지난 전쟁 역사를 돌아보고 전쟁 사회에서 나타나는 남성상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메뚜기는 자신보다 더 남자답고 강인한 모습을 지닌 ACE라는 친구를 늘 동경하며 살아간다. 그들은 관객에게 지금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장면이 실제 전쟁 상황인지, 보이스카우트 소속인 그
by
임유진 에디터
2025.05.21
리뷰
공연
[Review] 모두가 알지만, 알지 못하는 '심청'의 이야기 - 국립정동극장 공연 '단심'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심청전
지루하고 단조로운 일상.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살다보면 문득, 온 세상이 회색빛으로 보이는 날이 있다. 회색빛 도시, 회색빛 거리, 회색빛 사람들과 회색빛 하늘까지. 그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건 다시 우리의 삶을 다채롭게 칠할 어떤 색깔이다. 희망이라고도, 사랑이라고도 부르는 가슴 뛰는 무언가. 그 색은 질리도록 듣고 또 듣는 노래 속에 녹아있기도 하고 유치
by
박주연 에디터
2025.05.20
리뷰
공연
[Review] 완전한 선역은 없다 - 단심(單沈)
선한 역할을 비틀어 보는 시도는 흔치 않다. 특히나 우리에게 익숙하기 그지없는 심청전의 주인공 심청 역시도 마냥 선한 효녀의 이미지 외의 이면에 대해선 그다지 다루어진 적이 없다. 눈 먼 아버지를 극진히 모시고 심지어 목숨까지 바치는 그 효심이 굳이 부정하기에는 너무 훌륭하기 때문일까.
국립정동극장 창작연희극 '단심(單沈)' 완전한 선역과 완전한 악역은 보통 소설 속에만 등장한다. 실제 세상에서는 사실 애매한 종류의 사람들이 훨씬 많다. 훌륭한 이들도 어떤 부분에서는 약점을 숨기지 못하고, 나쁜 사람들에게도 마냥 손가락질하기엔 미묘한 입체적인 구석이 있다. 그래서 ‘말레피센트’나 ‘조커’처럼, 많은 창작물에서도 기존의 이야기 속 악당의
by
유수현 에디터
2025.05.19
리뷰
공연
[Review] 한국적 미의 정수를 담은 춘향전의 변주 - 단심
심청이라는 흔하고 익숙한 이야기를 심청의 고뇌를 중심으로 풀어낸 이번 작품은 수많은 대사로 설명하지 않고도 몸짓만으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달해낸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면서도 현대적인 요소를 결합해낸 연출은 그야말로 한국적 미와 미장센의 정수였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시청역에서 내려 덕수궁 사이로 나 있는 좁은 골목에 들어서면 유명한 와플집이 자리하고 있다. 와플이 구워지는 고소하고 달달한 냄새를 뒤로하고 거리를 걷다보면 버스킹을 하는 무명의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고, 그 길로 쭉 걷다보면 점심을 해결하기 좋은 몇몇의 밥집들이 나온다. 김앤장 법률사무소와 언론진흥재단, 경향신문 등이 위치한 이 거리
by
김인규 에디터
2025.05.19
리뷰
공연
[Review] 우리는 이제 심청에게 다시 묻는다 - 단심(單沈)
몸을 던지는 순간, 온전히 효심(孝心)이었나?
당신은 심청전의 원작자를 아는가? 효녀孝女 심청. 맹인인 아버지의 눈을 띄우기 위해 인당수에 기꺼이 몸을 던진 딸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홍길동전이 당연히 그렇듯 심청전도 작자 미상이다. 원작이 소설이었는지 아니면 설화의 형태였는지에 관해서 아직도 말이 갈리고 있다. 후자의 경우 897년에 신라에서 비롯했다고 여긴다. 신라부터 조선까지 오며 '심청'이 많
by
이지연 에디터
2025.05.19
리뷰
공연
[Review] ‘낯선 심청’과 마주하기 - 단심
심청이는 사실 많이 불안하고 무서웠을 것이다
무대엔 두 명의 심청이 등장한다. 하얀 옷을 입은 심청은 우리가 익히 아는 심청이다. 아버지를 위해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는, 그 ‘효녀’ 심청이다. 하얀 옷을 입은 심청이 곁에는 검은 옷을 입은 심청이가 맴돈다. 이 검은 옷을 입은 심청이는 낯선 심청이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리고 알려고조차 하지 않았던 심청의 내면이기 때문이다. 결연한 마음으로 자신
by
한수민 에디터
2025.05.18
리뷰
공연
[Review] 홀로 가라앉으려는 결심으로, 공연 단심(單沈)
국립정동극장 <단심> 리뷰
언제부턴가 고전을 재해석한 작품이 자주 보인다. 지금 시대에 맞는 정서와 가치관, 혹은 다른 가정하에 재탄생한 작품은 우리가 알고 있던 진부한 이야기에 살을 붙이고, 숨결을 불어넣는다. 국립정동극장에서 진행중인 공연 <단심>은 심청전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고전을 완전히 현대식으로 탈바꿈했다던지, 심오함으로 관객을 난해의 바다에 몰아넣는 류의 재해석은 아니
by
유다연 에디터
202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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