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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산책으로 쓰는 편지
나는 사실은 너희가 보고 싶은가보다.
전시 하나를 보고 오는 길. 집에서 짐을 갈무리하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시며 공원을 걷고 싶었기 때문이다. 4월의 때아닌 더위가 자꾸만 시원한 커피를 부른다. 나는 내가 가끔 앉는 돌 의자-공원 한 공간에 띄엄띄엄 존재하는 나무 그루터기 같은 높이의 돌들인데 나는 이렇게 부르고 있다-에 앉아 손이 닿지 않도록 애쓰며 조심스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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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은 에디터
2022.04.1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오버랩 절망, 절망2 [도서/문학]
<<칵테일, 러브, 좀비>> 中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설의 첫 문장은 이러하다. “이것은 흔하고 흔한 이야기이다.(p.111)” 소설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바로 우리가 뻔하다고 생각하는 이야기가 사실 얼마나 누군가의 삶에서 중요한 문제인지를 알려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 소설은 완벽하게 성공했다. ‘뻔한 가정폭력의 비극’과 ‘뻔한 여대생 스토킹’이 얼마나 뻔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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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에디터
2022.04.1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다시 만난 파페포포 [도서/문학]
그리고 그 속에서 다시 만난 어린 시절의 나
초등학교를 입학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좋아하는 책이나 반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 가져오기. 알림장에 꾹꾹 눌러 적으며 나는 한 권의 책을 떠올렸다. 그리고 다음 날, 그 책을 책가방에 고이 챙겨 등교하면서 왠지 모를 설렘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날부터 나는 틈만 나면 교실 뒤편에 놓인 작은 책꽂이를 뒤돌아보고 기웃거렸다. 친구들이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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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화 에디터
2022.04.15
오피니언
공간
[Opinion] 고궁만이 간직하는 특별한 아름다움 [공간]
어느 봄날, 나는 창덕궁으로 산책을 갔다.
나는 고궁을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그냥 천천히 고궁을 자세히 훑어보며 구경하는 것도 좋고, 그와 관련한 쏠쏠한 역사와 예술 지식을 얻는 것도 좋다. 그런데 막상 내 의지로 혼자서 고궁을 산책해본 적은 없었다. 단지 고궁 하나만 보겠다는 이유로 밖을 나갔다 오기에는 내가 너무 ‘집순이’였던 탓이었을까. 대학로를 오가는 길에 창덕궁을 자주 지나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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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에디터
2022.04.15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세 달간 SNS를 끊어보았다 [문화 전반]
그리고 나에게 생긴 조그만 변화
그리 대단한 계기가 있던 것은 아니다. 인터넷상으로 얼굴을 마주하기 꺼릴 만큼 불편한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오래도록 연을 이어가고 싶은 이들이 대부분이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좋아하는 취미를 나누고, 하루의 일상을 가볍게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SNS만 한 곳이 없었다. 나는 관심이 가는 작품이나 소소한 자랑거리가 생길 때마다 쉴 틈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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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경 에디터
2022.04.1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오버랩 절망, 절망1 –읽지 않은 이들을 위하여 [도서/문학]
<<칵테일, 러브, 좀비>> 中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소설을 읽지 않은 분들을 대상으로 한 소개글에 가깝습니다. 소설을 읽으신 분들은 더 풍부한 내용을 담은 2탄을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디부터 문제였던 것일까. 영희와 세호는 각자의 위치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주저하지 않고 계속해서 과거로 돌아간다. 그들은 각자 결과를 바꿀 수 있을 최선의 시점을 고민하며 그들에게 주어진 3번의 기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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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진 에디터
2022.04.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밖을 옆으로 만드는 일 [도서/문학]
내가 김애란의 글을 읽는 이유
김애란의 작품이 독자에게 닿는 방식을 감각적으로 표현해본다면, 마치 환기를 위해 열어둔 창문에서 각자가 사는 공간의 친근한 냄새가 시간이라는 바람을 타고 흘러들어오는 느낌과도 같다. 처음 맡을 수도 있는 그 냄새가 어딘가 익숙한 향이라고 느껴지는 이유는, 우리가 현재 처해있는 불확실성의 시공간 속에서 ‘그래도 다들 어떻게든 살아가고 있구나’라며 각자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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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은 에디터
2022.04.05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책가도에 담긴 조선시대의 이념과 욕망 [미술]
임금의 여좌부터 여염집 방문까지 드나든, 조선의 '책가도'
미대 입시를 준비했던 고등학교 때, 국민대학교가 주최하는 조형실기대회에 나간 적 있다. 내가 응시한 과목은 기초조형으로, 관찰력과 창의적인 표현력을 중요하게 본다. 날짜 및 시간에 따라 각기 다른 문제가 나오는데, 내가 응시한 기초조형(B)에는 주어진 여덟 가지 물체로 책가도를 그리라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이 대회의 독특한 점은 보통의 실기대회처럼 학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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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진 에디터
2022.04.01
사람
ART in Story
[Interview] "천천히 나아가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 개띠랑 작가
회사원에서 빵집 알바생을 거쳐 이제는 ‘디지털 크리에이터’가 적힌 명함을 내밀게 된 작가 개띠랑 님을 만났다.
오늘날 20대가 겪는 비극 중 하나는 취업을 위해 온갖 노력을 쏟아붓다가 막상 취업이 되서 일을 시작하면 퇴사를 꿈꾸게 되는 것일 테다. 이제는 너무 유명해진, "회사가 전쟁터라면 회사 밖은 지옥"이라는 <미생>의 대사는 일단 들어갔으면 어떻게든 회사에 붙어 있으라는 경고처럼 들린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자. 지옥과 전쟁터는 결이 조금 다르다. 전쟁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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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원 에디터
2022.03.30
오피니언
공간
[Opinion] 무용하고 아름다운 시간 [공간]
복합문화공간 '어쩌다 산책'
자주 방문하는 일대가 있다면 자연스럽게 애정하는 공간이 생기기 마련이다. 공연 관람을 위해 빈번하게 들리는 대학로에는 애정하는 공간이 정말 많은데, 그중 복합문화공간 '어쩌다 산책'을 소개하려 한다. '어쩌다 산책'은 어쩌다 가게, 어쩌다 책방, 어쩌다 집 등 다양한 공간을 기획하는 '어쩌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점과 카페가 연결된 공간이다. '어쩌다
by
정예지 에디터
2022.03.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미적지근한 늪 속에서 그들은 살아갈 뿐이었다 [도서/문학]
손창섭의 「비오는 날」과 「생활적」
견디기 힘든 시기가 도래했을 때 겪어야 할 우울에 대비되어 있는 사람은 없다. 예상치 못한 우울은 우울 이전을 잊게 만들며, 일상을 집어삼켜 현재를 겨우 살게 한다.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는 기대는 소모적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견디는 것이 철저히 개인의 몫으로 남았을 때, 무기력은 악순환된다. 현대문학사 안에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던 1950년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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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은 에디터
2022.03.2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나의 삶을 사랑하려면 - 키다리 아저씨 [도서/문학]
어른이 되어 다시 읽은 키다리 아저씨
어렸을 때 동화로 읽고 어렴풋한 기억만 남아있던 <키다리 아저씨>를 어른이 되어 다시 읽어보았다. 어렸을 때에는 그저 키다리 아저씨는 대체 누구인지 궁금해서 페이지를 넘기기 바빴는데, 커서 다시 읽어보니 이야기의 주인공 Judy라는 인물의 내면과 성장, 그녀를 둘러싼 환경에 대해 좀 더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필자는 영어 원서로 이 작품을 읽어보았
by
정유진 에디터
202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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