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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검은 잉크에 담긴 형제의 연심 - 브론테
지독하도록 깊고 무거워서 타인을 타인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존중하지 못하는 사랑. 사랑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한다는 것이 어쩌면 여기에도 적용되는 말이 아닐까.
형제들은 많이들 싸운다고 한다. 특히 함께 일을 하는 경우, 금시에 서로를 비난하고 헐뜯게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한다. '어째서'라는 의문을 뒤로하고 그렇다면 여성으로서 글이 허락되지 않던 시절 서로에게 의지하며 글을 쓰던 영국의 세 자매는 어땠을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뮤지컬 브론테는 글을 쓰며 일어나는 세 자매의 글, 그리고 그 글을 향한 갈망 속
by
김푸름 에디터
2024.04.08
리뷰
공연
[Review] 짧지만 치열한 삶을 살았던 - 뮤지컬 '브론테' [공연]
‘글쓰기에 미친 인간들’의 강렬한 외침
* 이 글은 뮤지컬 <브론테>의 주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자가 글을 쓰는 일 따윈 허락되지 않던 빅토리아 시대. 음울하고 외로운 요크셔의 황야에서 세 명의 놀라운 작가가 탄생했다. 샬럿, 에밀리, 그리고 앤 브론테. 지난 3월 4일, 2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브론테>의 재연이 막을 올렸다. <제인 에어>의 저자 샬럿 브론테와 <폭풍의 언덕>을 쓴
by
김지현 에디터
2024.04.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끝내 함께 할 수 없었던 패왕과 우희 [영화]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시작되는 모든 불행
패왕별희는 중일전쟁부터 국공 내전과 공산당의 승리까지 중국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전통의 파괴와 새 시대의 태동을 절절한 사랑으로 꿰어낸다. 그 중심에 눈을 뗄 수 없는 미장센과 과 대배우 장국영의 압도적인 연기를 내세워 관객에게 고도의 몰입을 선사한다. 또한 청나라에서 중화민국으로의 이행은 갓난 아기로, 일제의 침략은 두지 와 시투의 헤어짐으로, 해방은 사부
by
임지영 에디터
2024.04.07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취향의 규칙 [사람]
좋아합시다. 그 무엇이든.
"네가 좋아할 줄 알았어." 이 말은 세 가지 이유에서 설레게 한다. 마음 담고 있었던 것들의 일관성이 입증되었다는 것, 다른 이가 이를 알아봐 주었다는 것, 그리고 그것에서 나를 다시 떠올렸다는 것. 취향이란 무엇일까. 좋아하는 것들을 나열하기는 쉬워도 그 모든 것들을 다시 한 문장 속에 집어넣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얼마 전, 우연히 처음
by
최지원 에디터
2024.04.06
리뷰
도서
[Review]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칼 라르손이 그린, 행복이 궁금해서
사람들은 저마다 느끼는 행복이 다르고, 그러한 행복을 간직하는 방법도 다르다. 수많은 예술가는 명화 작품을 통해 작가 저마다의 삶과 철학을 담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나 또한 이를 즐겨 보는 편이기도 하다. 칼 라르손이 그린, 행복이 궁금해서. 이번에는 칼 라르손의 행복한 삶의 순간을 만나기 위해 이 책을 펼쳤다. 칼 라르손은 스웨덴의 국민화가라고 불리
by
권은미 에디터
2024.04.0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삶을 가진 것들은 모두 한 번 환하다 가는 것이라 [문화 전반]
목련이 피고 지는 과정에서 우리는 인생의 무상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목격한다. 나도 잠시 피어나 환하게 빛나다가 조용히 자취를 감출 것이다.
비를 맞은 목련의 모습. 직접 촬영. 목련이 여기저기서 피고 지고 있다. 방금 지나친 나무에서는 목련이 활짝 피어 있었는데 막 마주친 나무는 이미 갈변한 꽃잎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봄이면 휴대폰 갤러리가 목련 사진으로 가득 찰 만큼 목련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 중에 하나다. 바람이라도 불어 그 커다란 꽃잎이 차근히 흔들리는 날에는 누구나 걸음을 멈추고
by
오유진 에디터
2024.04.06
리뷰
PRESS
[PRESS] 변증법이 아닌 구불거리고 뻗어가는 목소리로 - 도서 '재일 디아스포라의 목소리'
원을 나가는 선
1. 우리가 가장 먼저 마주해야 할 목소리 90년대생의 시선에서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은 단조롭다. 한국인이 단일한 정체성으로 느껴진다는 뜻이다. 다문화 가정, 재일, 이민자의 이야기는 '한국인'의 이야기보다는, '한국적 배경을 가진 외국인' 의 이야기로 느껴지는 일이 많다. 반대로 이는 생생한 이야기를 전할 디아스포라의 목소리를 접하거나 사고할 기회가
by
이승주 에디터
2024.04.05
리뷰
공연
[Review] 서로를 가장 아끼는 세 자매의 이야기 : 브론테
글에 미친 여자들, 그리고 서로를 가장 생각했던 세 자매의 이야기
글을 쓰고 싶었던 여성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글을 쓰기도, 글을 선보이기도 힘든 시대 배경 속에서 꿋꿋하게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말이다. 하지만 공연을 보고 알았다. 뮤지컬 <브론테>는 글쓰기에 미친 여자들의 이야기이지만, 그전에 서로를 가장 생각하는 세 자매의 이야기이다. 글로 가난을 벗어나고 싶은 첫째 샬럿, 글쓰
by
이혜린 에디터
2024.04.05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데뷔 전 필수 절차,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문화 전반]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방영되고, 인기를 얻는 이유를 알아보자.
'보이즈 플래닛', '프로듀스 101', 'I-LAND', 모두 한 번씩 들어본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일 것이다. 최근 데뷔한 그룹 대부분이 서바이벌 프로그램 출신이라고 해도 무방할 만큼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성행하고 있다. SBS '유니버스 티켓'을 통해 데뷔한 ‘유니스’, JTBC 'R U Next?'를 통해 데뷔한 하이브 막내 그룹
by
정민경 에디터
2024.04.04
리뷰
도서
[Review] 삶이 있었고 그림이 그 다음 - 도서 ‘명화의 탄생, 그때 그 사람’
'그림 뒤에 삶 있어요'
내게 예술은 너무 써 '예술'이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다.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 성경의 주요 장면들을 그린 종교화, 유럽의 유명 성당 천장에 그려진 천사들... 내가 주로 소비하는 장르는 영상인데도 '예술'이라는 단어에는 무언가 회화의 느낌이 있다. 그래서 나는 예술이 어렵다고 생각한다. 맥락을 모르면 이해하기가 훨씬 어려운 게 회화이기 때문
by
류나윤 에디터
2024.04.03
리뷰
공연
[Review] 자유와 해방을 글로 노래하다 - 뮤지컬 브론테
브론테는 브론테만의 방식으로.
브론테 가의 세 자매 이야기는 상당히 이례적이면서도 극적이다. 세 자매가 모두 작가이며, 심지어 개개인으로서 시대를 아우르는 역작까지 만들어냈다. 그들이 요크셔라는 황량한 지방에서 자랐으며 모두 병으로 요절했다는 점 또한 특징적이다. 그래서 그들의 작품이 영화 혹은 연극으로 변모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삶도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주목하였다. 뮤지컬 <브
by
김민성 에디터
2024.04.0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Ai가 그림 작가를 위협한다 [문화 전반]
창조는 더 이상 인간 고유의 영역이 아니다
최근에 디지털 아티스트를 모니터링하는 X(구 트위터)에서 아주 눈길을 끄는 이미지를 발견했다. 그린 것 같기도 하고, 3D 프로그램으로 제작한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매력적인 이미지였다. 작가의 계정을 둘러보며 결국 툴을 찾아냈다. 그가 사용한 툴은 손그림도, 3D 프로그램도 아닌, 바로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 Image Generator)인 미드저
by
우하연 에디터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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