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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Opinion] 코펜하겐에서 떠올린 애착에 대하여 [여행]
아끼는 것을 감쌀 때 당신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요
나는 누군가와 대화를 할 때의 소재로 '아끼는 것'을 종종 꺼낸다. 상대가 어떤 것을 아끼는 지 궁금하고 반대로 내가 아끼는 것들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만약에 모든 형용사들의 뒷편에 접착제가 붙어있고, 그 단어가 가진 의미의 세기에 따라 끈끈함의 정도가 다르다면 아낀다라는 단어는 좋아한다보다는 끈적거리고 없으면 안된다보다는 덜 끈적거리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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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에디터
2020.07.09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사회와 함께 하는 예능 [TV/예능]
불안한 짠내 투어와 그걸 지켜보는 나
지난주 화요일, <더 짠내 투어>가 돌아왔다. 코로나 19 창궐로 잠정 휴방으로 결정되었던 여행 예능이 다시 시작한 것이다. 네모난 화면 속의 출연자들은 손 소독과 열 체크를 모두 했다. 분명 방역도 잘한 것 같고, 지역 경제를 살리자는 취지도 좋은데, 보면 볼수록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나를 엄습해온다. 정말 ‘여행’하는 모습을 지금 촬영해도 되는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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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빈 에디터
2020.07.0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위로가 어려운 당신에게 [도서]
위로가 어렵게 느껴지는 날,『하루 100엔 보관가게』를 추천합니다.
1. 위로-하기 혹은 받기 나라별 위로 방식을 재치 있게 비교한 사진을 본 적이 있다. 누군가 자신의 절망적인 상황을 이야기했을 때 미국인과 일본인이 “포기하지 마, 내가 응원해줄게.”라는 방식으로 위로한다면, 한국은 “나도…. (나도 너랑 비슷한 처지야)”라는 식의 위로를 한다는 다소 공감되고, 웃픈 사진이었다. 우리에게 위로가 필요하다면 과연 어떤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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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영 에디터
2020.07.06
칼럼/에세이
에세이
[소심한 고백] #03. 코로나 시대의 '포노 사피엔스'로 살아가기
어느 날, 엄지손가락에서 저릿하게 통증이 느껴졌다.
최근에 오른쪽 엄지손가락에서 저릿하게 통증이 느껴져서 병원을 방문했다. 의사 선생님은 내 증상을 들으시더니 질문을 하나 던지셨다. “하루에 몇 시간이나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나요?” 역시. 솔직히 고백하자면 병원을 가기 전에도 마음속 깊은 곳은 손가락이 왜 아픈지 이미 알고 있었다.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다른 이유가 있길 바라며 병원을 방문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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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주 에디터
2020.07.06
리뷰
도서
[Review] K-장녀의 미래를 읽었습니다 - 장녀들 [도서]
오랜 시간을 돌고 돌아, 상처 투성이가 된 몸으로 이제 나는 내 이름을 안다고 말한다. 나는 K-장녀다.
K-장녀의 현재, 장녀 콤플렉스 어느 날 ‘장녀 콤플렉스’라는 단어가 큼지막하게 쓰인 영상을 유투브 알고리즘이 추천해주었다. 내가 장녀인 건 어떻게 알고,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영상을 클릭했다. 사실 가벼운 마음이 반, 직감적으로 장녀 콤플렉스의 의미를 이해하고서 서늘해진 마음이 반이었다. 그리고 영상이 끝나갈 즈음엔 내게 새로운 이름 하나를 붙였다. ‘
by
윤희지 에디터
2020.07.02
리뷰
도서
[Review] 독박 돌봄이 주는 지옥, 장녀들
이제 나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이야기를 알게 됐다. 오로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몇 십년을 집이라는 감옥에 갇혀 있는 이야기.
웃는 건지 우는 건지 알 수 없는 여자, 뭉크의 절규가 연상되는 표지다. 제목은 장녀들.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장남에게 시집가면 안 된다는 말을 여자 어른들에게 들어왔다. 장남이 가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전제 그 안에는 장남에게 시집가면 그 무게는 모두 며느리가 짊어지게 된다는 섬뜩한 말이 들어있다. 난 그 말을 초등학교 때부터 똑바로 이해했다. 우리
by
홍비 에디터
2020.07.0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이 무대의 주인공은 - 코러스라인, 시카고 [영화]
뮤지컬 영화 '코러스 라인'과 '시카고'
70~80년대, 뮤지컬 산업은 침체기였지만 위기 속에서도 수작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같은 해에 명작이 함께 탄생했지만, 안타깝게도 한 작품만이 인기가 있었고, 모든 상을 쓸어버렸다. 바로, <코러스 라인>이다. 이 작품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작품이 있었으니, 도시의 밤 거리를 보여주는 <시카고>였다. 두 작품 중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를 가릴 것
by
오지영 에디터
2020.07.02
리뷰
도서
[Review] 여성의 삶에 드리워진 그늘 - '장녀들'
단지 살기 위해서 나오미는 밀실의 문을 열었고, 게이코는 어머니로부터 도망쳤고, 요리코는 먼 이국 땅으로 향했다.
소설은 세 편의 독립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집 지키는 딸>의 나오미, <퍼스트레이디>의 게이코, <미션>의 요리코. 세 인물 모두 독신이고, 30대 후반에서 40대 중반의 나이에, 자신의 전문 분야를 가지고 있다. 이들의 삶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연로한 부모를 돌보는 문제다. 소설 속 장녀들은 부모와 한집에서 살면서 가정 안에 오
by
김주형 에디터
2020.06.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어른 인간의 잔인함 - 마테오 팔코네 [도서]
마테오 팔코네와 지금의 어른 인간은 과연 다를까
잠시 코로나 사태가 완화되어 도서관이 연다는 소식을 듣고 고등학생 때 자주 갔던 도서관에 오랜만에 들려 프랑스 문학 코너를 둘러보다가 우연히 읽게 된 <마테오 팔코네> 프랑스어를 배웠던지라 프랑스 문학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게 되어 책을 찾아보다가 그림체도 마냥 예쁘지 않은, 무언가 숨겨져 있는 그림이 있는 이 책에 눈길이 갔다. 괴팍한 얼굴의 인물이
by
이수진 에디터
2020.06.30
리뷰
PRESS
[PRESS] 결코 사라지지 않을 가난의 속, '노랑의 미로'
평생 '가난의 경로'를 이탈하지 못한 채 한차례 반전의 기회도 얻지 못하고 살아왔다.
이야기는 2015년에서 시작한다. 발단은 서울에서 가장 가난한 동네, 용산구 동자동이다. 2015년 동자동 한 건물에서 강제 퇴거 사건이 일어났고, 한 기자는 그 사건을 탐사하며 길을 잃었다. 가난한 동네의 삶은 파고들수록 미로같았고, 빠져나갈 길이 보이지 않았다. 저자 이문영이 <한겨레21>에 일 년간 연재했던 <가난의 경로>를 씨앗으로 삼아 탄생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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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은 에디터
2020.06.29
리뷰
도서
[Review] 숨 막히는 하이퍼 리얼리즘 - 장녀들 [도서]
장녀는 아닌 여성이 느낀 공감과 부끄러움.
하이퍼 리얼리즘, 즉 극사실주의는 주관을 배제하고 사진처럼 극단적인 사실적 묘사를 추구하는 것을 뜻하는 문학비평용어다.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보편적인 단어로 자리 잡은 ‘하이퍼리얼리즘’은 용어가 발생한 미술은 물론 영화, 소설, 연극을 아우르며 비평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나의 취향을 말하자면 확실하게 판타지보다 사실주의다. 장르가 무엇이 됐든 비현실적으
by
진금미 에디터
2020.06.2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소설 '검은 집'에서 사이코패스를 다루는 방법 [도서]
장르소설의 재미와 깊이 모두를 잡다
나는 장르문학을 자주 읽지 않는다. 그건 딱히 내가 순문학에 애착이 있다거나 장르문학을 배척해서가 아닌, 그저 잘 몰라서 그런 것 같다. 물론 나는 『실마릴리온』을 몇 번이고 정독한 아마추어 톨키니스트이자, 셜록 홈즈 시리즈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셜로키언이기도 하지만 장르문학을 접해 온 ‘깊이’가 아니라 ‘넓이’로만 따진다면 그 폭이 굉장히 좁다는 뜻이다.
by
한민희 에디터
202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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