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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보도는 무엇을 남기는가 - 스포트라이트 [영화]
흩어진 진실이 하나의 기사가 되기까지, 언론이 지켜야 할 태도를 묻는다.
* 이 글은 영화 결말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포트라이트〉에는 탐사보도 영화에서 기대할 법한 극적인 장면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기자들은 큰 위험을 무릅쓰고 비밀문서를 빼돌리지도, 거대한 권력과 정면으로 맞서지도 않는다. 대신 사무실에 앉아 전화를 걸고, 오래된 교회 명부를 뒤지며, 같은 질문을 거듭한다. 두 시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영화가
by
오가영 에디터
2026.09.09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수잔나와 루크레티아에서, 마네의 올림피아까지 [미술/전시]
미술사 속의 '보여지는 여성'은 어떻게 변화하였는가
에두아르 마네, 그의 그림 속 ‘여성’들 Édouard Manet, The Luncheon on the Grass (Le Déjeuner sur l'herbe), 1863, Musée d'Orsay, Paris, 직접 촬영 프랑스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방문하면 '에두아르 마네'의 작품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그의 그림들 가운데에도 유독 우리의 눈에 들어
by
문경란 에디터
2026.09.08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미지의 세계를 그리는 사람,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음악]
데스플라의 음악은 늘 그렇게 감정의 해상도를 높인다.
음악이 없는 <세이프 오브 워터>를 상상해본다. 괴물과 처음 마주하는 순간도, 엘라이자가 물속에서 춤추듯 움직이는 장면도,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까지. 과연 음악이 없었다면 이 영화가 주는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을까? 영화음악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영상을 음소거한 채 장면을 분석하다 보면, 같은 장면인데도 전혀 다른 감정이 느껴질 때
by
손혜림 에디터
2026.09.08
오피니언
패션
[Opinion] 몸단편 2 [패션]
좋아하는 바지가 생겼다
좋아하는 바지가 생겼다. 트렌디한 바지라고는 할 수 없는, 하지만 내 몸에 신기할 정도로 꼭 맞는 바지. 잘 맞는 한 벌의 옷은 때로는 ‘나’를 나타내게 되기도 한다. 모두 똑같이 벌거벗은 몸 위에 올리는 다양한 색과 촉감, 모양의 레이어들. 아무도 벌거벗은 채로 길거리를 다니지는 않으니, 옷은 사실 제2의 몸인 셈이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몸만큼 타고난
by
유예현 에디터
2026.09.0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그의 사랑이 공포다 – 옵세션 [영화]
"그녀가 세상 그 누구보다 나를 사랑하게 해 주세요"
좋아하는 여자에게 고백할 용기는 없고, 마음을 접지도 못한 베어는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신비한 장난감 ‘원 위시 윌로우’로 소원을 빈다. “니키 프리먼이 세상 그 누구보다 날 사랑하게 해 주세요” 그러자 그를 그저 친구로만 대하던 니키가 갑자기 사랑을 고백한다. 너를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사랑한다는 니키의 말에 베어는 위화감을 느끼지만, 어쨌든 자신을
by
윤선주 에디터
2026.09.07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가을에 더 취하게 만드는 클래식 [음악]
무더운 여름을 견뎌낸 우리에게 건네는 세 곡의 위로
가을이 소중한 이유는 무엇일까. 도를 넘은 여름의 무더위가 가시고 아침과 밤으로 선선한 공기가 불어온다. 마치 ‘이번 여름에도 무사히 잘 보내느라 수고 많았어.’라며 토닥이는 듯하다. 폭염과 열대야가 몇 주간 지속될 때 밤마다 소원을 빌었다. ‘제발 사람이 살 수는 있게 해줘야 하지 않느냐’라며 따졌다. 무겁고 찐득한 여름 늪에 빠져 허덕이던 나에게 어느
by
강효정 에디터
2026.09.07
오피니언
만화
[Opinion] 서늘한 경계에서 만나는 기묘한 이야기들 [만화]
놓치면 아쉬운 일본 오컬트 만화 5편.
날이 갈수록 오컬트와 심령물에 대한 인기가 대중적으로 널리 퍼지고 있다. 일전에 오컬트나 심령물은 마니아틱한 인기를 구사하는 장르로서 영향력과 독보적인 팬층을 꾸준히 꾸려왔지만, 요즈음 들어 이 '오컬트' 장르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도가 높아지고 진입 장벽 역시 크게 허물어졌다. 2024년에는 장재현 감독의 영화 〈파묘〉가 천만 관객을 달성했으며, 2025년
by
양예지 에디터
2026.09.0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다음 단어를 말해 줘 [문화 전반]
내가 먼저 시작할게. 나트륨
최근 사랑하는 사람이 나의 집에 잠시 머물기를 청했다. 나는 바닥에서, 그는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나는 혼곤하게 잠에 빠져들다가 그가 나를 흔들어 깨우자 잠에서 깨어났다. 나는 손톱 밑에 가시가 박혀 있었고, 친구의 어깨에도 가시가 박혀 있었다. 어쩔 줄 모르는 친구의 손을 잡기 위해 나는 침대 위로 올라갔고 우리는 손을 잡고 벽에 등을 기대 앉았다
by
곽한별 에디터
2026.09.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불편함을 유도할 때 - 돼지의 왕 [영화]
영화 돼지의 왕을 통해서 애니메이션의 형식과 내용의 연결에 관해서 살핀다.
애니메이션이라 하면 생각나는 작품들이 있을 테고 그런 작품은 보통 예쁜- 아름다움보다는- 그림들이 전제되어 있다. 당장 <하울의 움직이는 성> <토이 스토리> 등이 떠오른다. 그러나 애니메이션을 더 많이 보면 알 수 있다. 애니메이션이 훨씬 징그러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현실에서 볼 수 없는 것을 그려놓고 더욱더 극단까지 밀어붙여 실현하는 게 가능한
by
정진영 에디터
2026.09.07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무작위한 계절을 지나, 우리의 여름에게 [전시]
경기도미술관 《우리의 여름에게》는 개관 20주년 청년작가전으로, 26팀의 작품을 장르 구분 없이 배치하고 관람 동선을 관람객의 선택에 맡겨 무작위성을 방법론으로 삼는다. 청년 작가들의 생동감 있는 에너지가 전시 공간에 퍼지며 서로 다른 관람객들의 마주침을 이끌고, 그렇게 완성된 각자의 경험이 모여 '우리의 여름'이 된다.
들어가며 경기도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전 《우리의 여름에게》가 2026년 7월 16일부터 9월 27일까지 열리고 있다. 다섯 개의 기념 특별전 중 청년작가전에 해당하는 이번 전시는 26팀의 청년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 서문을 보고 떠오른 비유가 있다. 사람의 일생을 하루 24시간으로 환산해 지금이 몇 시쯤인지 가늠하는 '인생 시계'처럼, 삶을 계절로
by
김민주 에디터
2026.09.0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향기가 없는 존재, 사랑받지 못하는 삶 [도서/문학]
파트릭 쥐스킨트의 『향수』에서 향기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려 했던 그르누이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결국 우리가 평생 찾아 헤매는 것은 서로의 존재를 알아보고 사랑하는 일인지 질문한다.
이따금 어떤 냄새를 맡으면 잊고 있었던 그리움이 찾아올 때가 있다. 나에게는 소중한 사람의 체취, 혹은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그때와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없을 것만 같은 여행지의 공기 냄새가 그런 것들이다. 말로는 형용하기 어려운, 그러나 아주 짙은 농도의 감정을 느낄 때에는 언제나 냄새와 소리, 촉감 같은 감각들이 함께한다. 라캉의 정신분석학에서 신체에
by
서연화 에디터
2026.09.0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버릴 수 없는 몸과 그 공포에 대하여 [도서/문학]
박서련 소설가의 「몸몸」 감상
연분홍색의 책. 그 위에 적힌 문장. ‘나는 이렇게 엉망인데 너는 나를 사랑하는구나.’ 주인공 ‘낌지’가 첫 남자친구와 여행을 갔던 밤 떠올린 생각이다. 튀어나온 배를 감추기 위해 레몬 디톡스 다이어트를 하고, 내내 굶다가 먹은 조개구이에 탈이 나서 모든 것을 쏟아내버리면서도 낌지는 그 여행의 목적을 달성했다. 자신을 죽도록 따라다니는 콤플렉스, 튀어나온
by
최승윤 에디터
2026.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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