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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에세이
[나의 사적인 폭력] 13. 마법에 걸린 그날의 우리①
'그날' 혹은 '마법'이라는 표현으로 지워졌던 우리들의 생리
13. 마법에 걸린 그날의 우리① 그날이 오면 한 달이라는 기간이 얼마나 짧은지 실감한다. 한 번쯤 빼먹어도 되건만 그 녀석은 참 부지런하게 잊지 않고 내게 찾아온다. 한 달에 한 번, 세상의 모든 짜증과 불쾌함을 안겨주는 그 녀석. 그렇다고 제때 찾아오지 않으면 그것대로 걱정하게 하는 그 녀석. 그 녀석은 바로 ‘생리’다. 친구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축
by
진금미 에디터
2020.01.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영화 “기생충” 이전의 칸 영화제 진출작, 영화 "옥자"를 얘기하다 (2부) [영화]
현실은 무겁지만 영화는 동화적이다.
"1부"에서는 영화 <옥자>의 전반적인 줄거리를 소개하며, 옥자와 미자의 여정과 옥자가 고통 받는 과정이 현대의 공장식 축산 시스템을 겨냥하고 있음을 밝혔다. 옥자는 미란도 기업의 성공을 위해 희생되는 수단이자 ‘육류’에 불과하였고, 시골에서 서울, 서울에서 뉴욕을 향하며 갖은 수모를 겪어야 했다. 옥자의 마지막 탈출지였던 ‘공장’은 현실에서 이루어지고 있
by
박소영 에디터
2020.01.01
칼럼/에세이
에세이
[나의 사적인 폭력] 12. 가난해서 꿈조차 가난해야 하는 우리
복지는 혜택이 아닙니다. 생존수단입니다.
12. 가난해서 꿈조차 가난해야 하는 우리 초등학교 시절, 나는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하얀 종이를 나눠주는 순간이 제일 싫었다. 번호순대로 이름이 불리면 아이들은 차례대로 나와 그 종이를 받았는데, 기분 나쁘게 하필 내 순서만 건너 뛰어지곤 했다. 그 순간만큼은 내가 이 교실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왜 나는 저 종이를 받을 수 없을까, 저
by
진금미 에디터
2019.12.30
칼럼/에세이
에세이
[나의 사적인 폭력] 11. 내 인생 서열주의의 시작, 탑 클래스
탑 클래스의 오르지 못했던 나의 열등감에 대해서.
11. 내 인생 서열주의의 시작, 탑 클래스 내게 중학교 시절은 그리움의 시절이다. 친구들과 노는 게 삶의 전부였던, 열심히 공부하지 않아도 죄책감이 들지 않던 그 시절은 이젠 신기루처럼 느껴진다. 내가 다시 그때처럼 순수할 수 있을까, 그때처럼 낙관적일 수 있을까. 현실의 녹록지 않음을 뼈저리게 깨달은 지금엔 모두 무의미한 질문들이다. 그런데 그런 중학
by
진금미 에디터
2019.12.17
칼럼/에세이
에세이
[나의 사적인 폭력] 10. 어느 편식쟁이의 변명
식습관까지도 강요받았던 그때를 기억하며
10. 어느 편식쟁이의 변명 사람들이 ‘못 먹는 음식이 있느냐’고 물으면 항상 그런 거 없다고 대답한다. 좋아하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절대적으로 기피하는 음식은 없다. 그래도 그런 질문을 받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있다. 바로 ‘콩’이다. 지금에야 겨우겨우 콩의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콩’은 강력한 기피 대상이었다.
by
진금미 에디터
2019.12.02
칼럼/에세이
에세이
[나의 사적인 폭력] 09. 내겐 너무 불편한 학예회
걸그룹도, 그 걸그룹을 따라 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도 너무나 불편한 사람의 글
09. 내겐 너무 불편한 학예회 이 자리를 빌려 수줍게 고백해본다. 나는 춤추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조금 잘 추는 것 같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할로윈을 맞아 반 전체가 뮤지컬을 준비하면서 깨달은 사실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반 친구들과 선생님이 지나가듯이 던진 칭찬 몇 마디도 나를 무대 위에서 춤추게 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그
by
진금미 에디터
2019.11.18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상대방의 모카신을 신고 1마일을 걷기 전에는 [사람]
섣부른 판단이 누군가에겐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상대방의 모카신을 신고 1마일을 걷기 전에는 그 상대방을 판단하지 말라. 인디언 수우 족의 기도문 중에 나오는 내용이다. 내가 인간관계에서 원칙으로 두는 가치관이기도 하다. 살다 보면 날 짜증 나게 하고, 이해가 안 가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마주하게 된다. 나도 그런 사람을 만나면 속에서 열불이 났다. 그런데 나중에 시간이 흘러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에겐
by
박해윤 에디터
2019.11.13
칼럼/에세이
에세이
[나의 사적인 폭력] 08. 예쁘지 않아도 될 권리
진정한 권력은 예쁜 게 아니라 예쁘지 않아도 되는 것.
08. 예쁘지 않아도 될 권리 영화 <밤쉘>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지금의 와이파이, 블루투스의 토대를 만든 천재 발명가이자 빼어난 미모로 대중들의 인기를 끈 배우, 헤디 라머의 일대기를 다루었다. 한 문장으로 요약된 그녀의 삶은 박물관에 전시된 귀중품처럼 완벽해 보인다. 처음 줄거리를 읽을 때까지만 해도 아름다운 미모에 지적능력까지 겸비한
by
진금미 에디터
2019.11.0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설리를 겨눴던 악플의 정체 [문화 전반]
여성을 향한 사이버 폭력의 실체, 악플
14일 저녁, 설리의 사망 신고를 접수했다는 기사가 속보로 떴다. 오보이길 바랐으나 그는 결국 자택에서 숨을 거둔 채 발견됐다. 고작 25살이었다.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엔 너무 이른 나이였다. 고인은 전날까지도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했다. 광고 촬영에도 성실하게 임했다. 그것이 위태로운 외줄 타기였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 세간에 떠도는 조롱과 비난
by
장지은 에디터
2019.10.18
칼럼/에세이
에세이
[나의 사적인 폭력] 07. 괜찮아, 여자는 안 그래도 돼
여성에게 권리와 더불어 의무까지 앗아간 건 누구였을까.
07. 괜찮아, 여자는 안 그래도 돼 인터넷 댓글 창에는 페미니스트를 향한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그런 말은 대부분 귀 기울여 들을 가치가 없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닌 상대방을 흠집 내기만을 위한 비난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런 말에 일일이 분노하는 대신 남에게 상처 주는 거로 즐거움을 찾는 그들을 동정하게 된다. 그럼에도 넘겨듣기 힘든 말
by
진금미 에디터
2019.10.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작품 속 미화 논란에 대하여 - 영화 "키친"과 "파수꾼" [영화]
'○○미화'. 그 짧은 말이 가지는 한계들.
‘일진 미화’, ‘조폭 미화’ 라는 말들은 우리가 드라마, 영화, 만화 등을 볼 때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는 말들이다. <프리드로우>. <외모지상주의>와 같은 인기 웹툰들은 연재 초기에 “청소년들의 가치관을 왜곡시킨다.”라는 비판을 받았으며, 지금도 내용의 전개에 따라 그러한 평가가 다시금 회자되기도 한다. tvN에서 방영되었던 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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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에디터
2019.09.29
리뷰
공연
[Review] 마주 보지 못하는 맨얼굴 - 연극 "킬롤로지"
이 연극에선 모든 게 마주 보지 못한다. 얼굴도, 감정도, 폭력도.
이 연극은 1인극 같은 3인극이다. 이 말은 독백이 주를 이루는 연극의 형식 때문에 나온 말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세 인물 간의 단절이 두드러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연극 속 세 인물은 불특정 다수인 관객을 향해 자신의 이야기를 쏟아낼 뿐, 서로 마주 보며 대화하지 않는다. 극히 드물게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고 해도 셋 중에 두 명만이고 그때도 각자 다른
by
진금미 에디터
2019.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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