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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Opinion] 낭독회에서 만난 시집, 詩集 [도서/문학]
행과 행 사이에서, 연과 연 사이에서 잠시 쉬어가기
시 쓰기는 언어를 궁지로 몰아 쥐구멍에 빠뜨리는 일이다 언어 없이 사유할 수 있을까 시는 이미지로 사유하는 것 이때 언어는 덫에 걸리고 불구가 된 채 사라지지 않고 부스러기가 되어 그 물질성으로 이미지의 디테일을 구성한다 이미지에 불이 켜지면 언어는 그 그림자의 암흑 속으로 사라진다 사라져 없어지지는 않고, 빛을 빨아들인 검은 반죽으로 잠재한다 ― 채호기
by
권현정 에디터
2021.12.0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이해 없는 세상에서 나만은 언제라도 [도서/문학]
우리 모두가 이해자를 기다릴 때, 기꺼이 이해자가 되어준 사람에 대하여
사랑이 어떻게 이해고, 이해는 어떻게 사랑인가요? 얼마 전 ‘사랑은 좋은 삶에 필수적인가’란 주제를 내건 토론대회에 나간 적이 있다. 필수적이라는 측에서 토론했었는데, 그건 별 중요한 얘긴 아니고, 중요한 건 결론이었다. 인간은 필연적으로 고립될 수밖에 없고, 사랑이 나와 타인의 세계를 공유하고 연결하며 서로를 이해하게 만드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것. 사랑
by
김가을 에디터
2021.11.2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존재의 이유와 과거에 대한 대답 [도서/문학]
희망은 불멸이고 삶은 기적입니다.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마세요.
※ 해당 글은 에디터의 주관적인 해석과 견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박노해, 1980년대 ‘노동 해방’을 외치며 노동, 저항 시인으로 활동하던 그는 노동자의 의견을 피력하고 그들을 대변하는 사람으로서 스스로 그를 ‘박해받는 노동자의 해방’을 줄인 ‘박노해’라고 정의 내렸다. 그의 첫 시집의 『노동의 새벽』은 불공정한 세상에 대한 환멸 그 자체였다. 있는 그
by
이윤주 에디터
2021.11.2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김수영 시인 탄생 100주년, 세상에 시인이 필요한 이유 [도서/문학]
김수영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시인의 시선이 시사하는 바를 말하고자 합니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어느샌가 눈이 내리는 날이면 지인들에게 이런 인사를 전하기 시작했다. 으레 인사치레로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아름다운 눈 풍경의 혹독한 대가가 떠올랐던 것일까, 빙판길에 호되게 혼이 난 기억을 상기하며 상대의 안전을 빈다. 주변에서는 소복하게 쌓인 눈을 보며 설렘을 느낄 나이가 아니냐고 묻지만 코로나19 소식만으로도 지친 필
by
윤하정 에디터
2021.10.2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무력해서 아름다운 '시' [도서/문학]
하염없는 공책 한 마리 갖고 싶어. 끝장이 없는 것. 끝장이 없는 것.
시는 삶의 목적 학창시절 머리가 희끗하신 중년 선생님들은 꼭 매번 똑같은 영화를 틀어주시곤 했다. <죽은 시인의 사회>. “오, 캡틴, 마이 캡틴”이라는 명대사가 빛나는 그 영화 말이다. 마치 중년의 선생님이라면 한번쯤은 거쳐 가야 하는 관문인 것 마냥, 학기말 시험이 끝난 뒤 불 꺼진 교실에는 개근하듯 이 영화가 상영됐다. 생각해보면 단 한 번도 집중해
by
박세나 에디터
2021.10.0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일기를 쓰다가 창작을 합니다
나는 일기 쓰기가 아니라 창작을 한다.
일기를 쓰는 사람과 쓰지 않는 사람이 있다. 나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일기를 쓰는 사람이었다. 매일매일 하루를 소유하겠다는 욕망을 펜에 담아냈다. 기록은 핸드폰 앱으로 했지만, 일기는 꼭 종이로 된 일기장에 썼다. 손이 아프도록 쓰고 또 썼다. 1박 2일로 어딘가를 가는 날엔 일기장을 꼭 가방에 챙겼다. 어깨를 혹사하지 않기 위해 다른 물건들을 뺄 때도
by
임채은 에디터
2021.08.01
리뷰
PRESS
[PRESS] 영화 같은 서점의 하루가 주는 위로 - 세상 어딘가에 하나쯤 [도서]
시인이 운영하는 시집 전문 서점의 하루
대학가 근처 시인이 운영하는 시집 전문 서점이라니. 심지어 나선 계단으로 이어진 2층의 서점이라니. 영화 속에나 나올 법한 장소다. 그리고 이런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이 서점에 찾아오는 이들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진다. <세상 어딘가에 하나쯤>은 혜화의 시집 전문 독립서점 ‘위트 앤 시니컬(wit n cynical)’의 서점지기 유희경
by
김채윤 에디터
2021.07.1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1997년과 2021년, 여성 서사는 '언제나 시작'이다 [도서/문학]
문학동네포에지, 성미정 시인의 『대머리와의 사랑』
작년 11월, 출판사 문학동네에서 복간 시집 시리즈 ‘문학동네포에지’를 시작했다. 기획의 말에서는 이를 ‘한때 우리를 벅차게 했으나 이제는 읽을 수 없게 된 옛날의 시집을 되살리는 작업’이라고 설명하며, ‘어떤 시집이 빠져 있는 한, 우리의 시는 충분해질 수 없다’고 말한다. 특히 시리즈를 시작하며 동시에 출간한 10권의 시집은 모두 시인들의 첫 시집이다
by
정다영 에디터
2021.07.17
리뷰
도서
[Review] 유언을 남기듯 쓴 시 - 시가 인생을 가르쳐 준다
나태주 시인이 전하는 시의 묵직한 울림
어른이 되어갈 수록 책을 읽기 힘들어지는 것을 느낀다. 어쩐지 문자와 문장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깊은 독서에 빠지기보다 나만의 사색에 사로잡혀 소란한 생각으로 밤잠을 설치게 된다.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그런 일상 속에 글을 통한 평안을 얻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 줄의 글을 읽기 위해 많은 힘이 필요한 나에게, '자세히 보아야
by
지현영 에디터
2021.07.13
리뷰
도서
[Review] 다시 찬란한 기쁨의 봄이 오리니 - 시가 인생을 가르쳐 준다
"맑은 마음으로 시에서 인생을 배웁니다"
책 읽는 것을 즐기면서도 나에게 시는 여전히 어렵다. 인문학 소설류도 어렵지만, 시의 단어에 함축된 의미를 알아차려 가며 시를 읊는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시를 읽는 것만으로도 이유 없이 눈물을 흘릴 수 있을 만큼 좋은 시를 만나고 싶어서 시집 읽는 것 또한 게을리하지 않게 된 이유 중 하나다. 좋아하는 가수이자
by
정선희 에디터
2021.07.11
리뷰
도서
[Review] 인생은 계절과 같아서 - 시가 인생을 가르쳐 준다 [도서]
시를 통해 인생을 배우고 인생을 돌아보다.
시집을 펼치다 시가 인생을 가르쳐 준다. 이번 책을 읽게 된 것은 나태주 시인이라는 사람과 그의 시를 좋아하는 것과 함께 시인이 엮은 시집을 읽어서였다. 순전히 이전 시집을 읽었다는 이유에서 오는 의리감보다는 시가 주는 따스함이 다시 시집을 쥐게 했다. 그동안 ‘시가 ~ 고 한다’라는 제목으로 된 나태주 시인이 엮은 두 권의 시집을 읽었다. 하나는 ‘시가
by
정윤지 에디터
2021.07.10
리뷰
도서
[Review] 뻑뻑한 모래알 같은 인생에 물기를 머금어 줄 시를 만나다 - 시가 인생을 가르쳐 준다 [도서]
시로 인생을 배운다는 것은 뻑뻑한 모래알 같은 인생에 물기가 다시 생기곤 한다는 것.
나태주 시인이 뽑은 인생시 125편을 엮어낸 책, <시가 인생을 가르쳐 준다>가 출간되었다. 시를 자주 보는 편은 아니지만 아주 가끔 꺼내 보았을 때 기분 좋은 위로를 받은 게 기억이 남아 이 책을 집어들었다. 무엇보다 '풀꽃 시인'으로 유명한 나태주 시인이 직접 선정한 시라니, 따뜻하고 세심한 시선이 깃든 그의 눈으로 바라본 인생시는 어떤 시일까 궁금
by
신송희 에디터
2021.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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