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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eview] 보편적 비극, 단독적 형식 - 아무도 없는 곳
영화 <아무도 없는 곳> 리뷰
**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무도 없는 곳’이란 표현에 대해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 말 그대로 ‘사람이 아무도 다니지 않는 곳’일 수도 혹은 ‘있어야 할 사람이 없는 곳’일 수도 있다. 영화에 나오는 여러 장소들은 이 두 가지 성격을 적당히 배회한다. 지하철 도보의 오래된 다방, 산 속, 사람이 많지 않은 술집, 공중전화 부스 등 인적이 드물고 활성화되지
by
이서연 에디터
2021.04.0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 [도서/문학]
모순된 선택으로 가득 차 있는 우리의 인생에 대하여 이야기하다.
인생은 모순으로 가득한 곳이라는 말을 문득 들은 적이 있다. 누가 한 말인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지금까지 그 말에 꽤 공감하며 살아왔다. 끔찍한 학대를 저지른 부모가 사실은 본인도 학대의 피해자였다든지,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던 사람이 가해자가 된다든지 조금만 둘러보아도 모순은 쉽게 찾아진다. 그래서일까? 양귀자 작가의 소설 '모순'은 인생의 모순을 참 잘
by
송혜인 에디터
2021.03.0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연극 - 로마 비극 [공연]
세계 최고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이보 반 호브를 거쳐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연극으로 다시 태어나다.
셰익스피어는 명실상부 영국이 낳은 세계 최고의 극작가이다. 그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 <베니스의 상인>,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 <줄리어스 시저> 등은 현대에도 읽히는 명작이다. 얼마 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색다른 연출로 해석한 연극을 접했다. 연극 연출가 이보 반 호브의 연출 <로마 비극>이었다. <로마 비극>을 접하기
by
김민아 에디터
2021.02.22
오피니언
게임
[Opinion] 우리는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 라스트 오브 어스 [게임]
우리는 모두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살아가며, 그러기에 세상은 아름답고 살 만한 가치가 있다.
※ 게임 스토리, 연출 중심 리뷰입니다. 다수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한 바이러스가 퍼져 인류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 온다고 해보자. 만약에 한 소녀가 그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그 소녀를 희생시킬 수 있을 것인가? 아마 인류의 생존이 최우선이니, 대부분 그렇다고 할 것이다. <라스트 오브 어스>는 이러한 비슷한
by
백승아 에디터
2021.01.26
리뷰
영화
[Review] 당신에게 '안티고네'는 어떤 의미입니까? - 안티고네 [영화]
21세기의 내가, 오늘의 내가 그리는 현대적인 안티고네는 그런 의미다. 꽃보다, 불보다 재보다 더 오래 살며 끝끝내 승리하는 존재.
안티고네는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와 그의 어머니이자 왕비 이오카스테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다. 호메로스나 헤시오도스는 안티고네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안티고네의 모습은 소포클레스의 비극에서 만들어졌다. 소포클레스의 <안티고네>는 폴리네이케스의 매장이라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안티고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오이디푸스의 두 아
by
최은민 에디터
2020.11.12
리뷰
영화
[Review] 열일곱 소녀가 보여주는 사랑의 힘 – 안티고네 [영화]
그리스 신화 속 안티고네의 재림
영화 <안티고네> 포스터 포스터 한 장만 보고 영화관에 갔다. 눈물을 머금은, 그러나 어딘가 결연에 차 있는 초록색 눈동자의 소녀. 소녀는 집안의 수재다.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학교 성적도 좋으며, 지혜까지 갖췄다. 그런 그녀가 어느 날 가위를 들더니 긴 곱슬머리를 싹둑 깎는다. 범죄를 저질러 감옥에 들어간 오빠 폴리네이케스를 구하기 위해서다. 큰 오빠
by
오영은 에디터
2020.11.10
리뷰
영화
[Review] 안티고네, SNS 시대의 영웅이자 이방인
지금도 일어나고 있을 평범한 비극
소포클레스의 비극 ‘안티고네’는 ‘오이디푸스 왕’과 이어지는 이야기다. 오이디푸스의 죽음 이후 왕위를 다투던 과정에서 안티고네의 오빠 폴리네이케스와 에테오클레스가 죽는다. 이윽고 왕위에 오른 안티고네의 외삼촌 크레온은 테베 밖에서 반역을 도모한 폴리네이케스의 시신은 짐승의 밥이 되도록 거리에 버리고, 에테오클레스의 장례만을 치른다. 이에 안티고네는 엄청난
by
김채윤 에디터
2020.11.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찬란한 비극을 품었던 한 여인의 삶 - 까미유 끌로델 [영화]
편견의 시대에 찾으려 했던 찬란함
'생각하는 사람'을 조각한 세계적인 예술가 로댕. 그리고 그와 함께 잊어서는 안 될 한 여인, 까미유 끌로델이 있다. 로댕의 연인이자 천재 조각가인 그녀는 출중한 실력을 지녔으나, 그만큼의 진가를 발휘하지 못한 채 쓸쓸하게 인생을 마무리한 인물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너무나도 친숙한 조각가 로댕, 그러나 '로댕의 연인'이라는 수식어로 불리며 비교
by
최세희 에디터
2020.10.2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완벽한 사랑'이라는 이름의 비극 - 루비 스팍스 [영화]
가장 연약한 사랑의 방식을 노래하다(*다량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에리히 프롬은 자신의 저서 ‘사랑의 기술’에서, 진정한 사랑의 성공이란 자기도취를 극복하고 객관성을 가지게 될 때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이 사랑하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능력이며, 자신의 욕망과 두려움에 의해 만들어진 상으로부터 그 대상을 분리해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어느 날, 상상 속에서만 그리던 이상형이 하늘에서 뚝
by
김현지 에디터
2020.09.0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엇갈린 운명과 비극적 사랑을 향해 달려가는 발레 '오네긴' [공연예술]
감정으로 드라마 발레 따라가기
올해 첫 전막 발레를 관람했다. 보통 한 해가 시작되고 3월이나 4월쯤 첫 전막 발레가 열리면서 발레 공연이 시작되지만,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이례적으로 하반기라는 7월에 처음으로 전막 발레가 오픈되었다. 그래서 작년 12월 크리스마스이브에 본 <호두까기인형> 이후 처음으로 발레를 보러 충무아트센터를 찾았다. 정말로 오랜만에 보게 된 발레 공연은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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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서 에디터
2020.07.31
오피니언
만화
[Opinion] 개인 서사와 정치극의 결합, 웹툰 '여혜' [문화 전반]
엉킨 매듭을 먹물에 담가 붓질한 듯한 이야기.
‘다음 웹툰’에서 <유색의 멜랑꼴리>를 연재하고 있는 비나리 작가의 전작은 <여혜>라는 작품이다. 가상의 동양적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웹툰으로 주인공 이름이 제목과 같다. 이 작품은 레진 코믹스에서 연재되다가 2019년 7월부터 카카오페이지에 다시 연재되었고 지금은 ‘다음 웹툰’에서도 서비스되고 있다. <여혜>를 읽은 독자들은 대부분 긴 여운을 호소한다.
by
이승희 에디터
2020.07.07
리뷰
도서
[Review] 샹냥한 감옥 속의 비극 - 장녀들
나는 장녀다.
나는 장녀다.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는 그 이름에 얽매어 본 적은 없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동세대 분들을 생각했을 때 답답한 차별적 얘기를 비교적 지양하는 편에 속했다. 내가 여자임에 대해서도 예쁘게 좀 하고 다니라는 말 몇번 듣고 무릎 보이는 옷 입지 말라는 얘기 몇번 들은 정도가 다였다. 아, 물론 여자는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
by
신은지 에디터
202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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