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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배리어프리 연극의 새로운 가능성 - 연극 견고딕걸 [공연]
<견고딕걸>은 배리어프리라는 기능적 목표를 넘어서, 연극의 ‘말’이라는 요소를 가지고 시각과 청각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감각을 제시한다.
‘견고딕걸’. 살인 사건의 가해자이자 자살로 생을 마감한 쌍둥이 동생으로 인해 은둔의 삶을 택한 ‘수민’을 묘사하는 말이다. 뜻하지 않게 ‘가해자의 가족’이자 ‘자살 유가족’이 되어버린 이후, 누구도 그 속내를 알 수 없도록 ‘수민’은 온통 까만 고딕룩으로 자신을 감춰버린다. 그런데 왜 ‘고딕걸’이 아니라 ‘견고딕걸’일까? 이 제목은 언뜻 들으면 ‘고딕
by
장연우 에디터
2025.04.16
리뷰
공연
[Review] 이해할 수 없는 삶을 이해하기, 혹은 반응하기 - 견고딕걸
작은 극장에서도 적절한 무대 연출과 통통 튀는 매력으로 인간 삶의 한 단면을 포착해 충실히 표현해낸 섬세한 연극이었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푸념을 쏟아낸 다음 날이었다. 나는 여느 직장인처럼 잠이 모자랐으므로 평소보다 한 잔 더 많은 커피를 마시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다음날 출근이 하루 더 남은 목요일이었다. 나는 극장에서 바로 마주하는 충격이 좋아 공연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 공연장에 들어가길 선호하는 편이다. 이번에도 후기나 공연 정보를 전혀 찾아보지 않고 표를 교환하
by
김인규 에디터
2025.04.15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시인, 에드먼드 - 밤으로의 긴 여로 [도서/문학]
안개 속 시인, <밤으로의 긴 여로> 속 에드먼드의 초상
유진 오닐의 <밤으로의 긴 여로> 속 진실은 곪다 못해 썩어 문드러져 악취를 풍긴다. 전공 작품 중 가장 짙게 기억에 남은 이 비극이 ‘rotten’이라는 단어로 유지되고 종결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존재할 것이다. 그 중 분명한 점은, 이 가족이 독자들, 또는 자기 자신들로부터 오랫동안 숨겨온 진실이 점점 부패하고 뼈대가 드러나고 있다는 것이다. "I f
by
정영인 에디터
2025.04.15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한 지붕 여섯 꽃, 복은 스스로 짓는다 - 오복임문 [드라마]
시대의 굴레 속에서도 스스로 복을 짓고 삶을 선택한 여섯 자매의 성장 서사
* 본 오피니언은 《오복임문》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복임문》은 고장극 형식의 중국 드라마로, 넷플릭스와 동시 방영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역 부인은 오랜 가업을 이어가기 위해 여섯 명의 딸들과 함께 번화한 도시 벤징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다. 낯설고 복잡한 도시에서 예상치 못한 여러 시련과 고난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지만, 역 부인과 딸들은 타
by
김혜성 에디터
2025.04.1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복원된 젊음에 진정성을 담을 수 있는가 [영화]
로버트 저메키스 <히어>
톰 행크스와 로빈 라이트, 그리고 로버트 저메키스. 30년 만에 그들은 이곳(here), <히어(Here)>(2025)에서 다시 만났다. 젊음이라 부를만했던 <포레스트 검프>(1994)의 두 주연 배우(톰 행크스, 로빈 라이트)는 이제 젊음의 부모 세대에 더 가까워졌다. 하지만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자신의 영화 <빽 투 더 퓨쳐>(1987)처럼 스크린
by
이수미 에디터
2025.04.15
리뷰
공연
[리뷰] 재즈의 은하수에 나의 귀, 몸, 심장을 흘려보내리 - 마티스 피카드 트리오 첫 내한공연 [공연]
무한한 상상력을 가진 젊은 재즈 음악을 벅찬 환희로 만나고 온 후기를 남긴다.
피아노의 첫 음이 시작되자 ‘아, 음악 공연이 참 오랜만이구나’하고 깨달았다. 더군다나 이런 제대로 된 재즈 공연은 거의 처음이었다. 소위 ‘거장’들의 재즈 음악만 알음알음 찾아 듣다가, 무한한 상상력을 가진 젊은 재즈 음악을 벅찬 환희로 만나고 온 후기를 남긴다. 지난 4월 11일 금요일, 성수아트홀에서 ‘마티스 피카드 트리오 첫 내한공연’이 성황리에
by
정혜린 에디터
2025.04.14
리뷰
공연
[리뷰] 너를 태우고 우리는 나아갈 거야 - 지브리 페스티벌 [공연]
아르츠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지브리의 음악들
지브리 음악을 선보이는 공연 <지브리 페스티벌>이 2022년 11월 예술의전당과 전국투어에 이어 다시 한번 관객들을 찾아온다. 2025년 4월의 <지브리 페스티벌>에서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주제곡을 지브리 오리지널 OST와 클래식 음악을 바탕으로 편곡한 주제곡을 만나볼 수 있었다. 소리에는 부피가 있다
by
진세민 에디터
2025.04.14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Leigh Bowery!"와 "Danger Came Smiling" [미술/전시]
런던에서 개최되고 있는 리 보웨리(Leigh Bowery)와 린더 스털링(Linder Sterling)의 전시에서 각자의 성 정체성을 탐구한다.
*기고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부 단어에 원어가 함께 기재되었습니다. *본 기고문은 성적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해당 이미지들은 작가들의 작업 세계를 보여주는 사진이나, 개인에 따라 불쾌감을 느낄 수 있음을 사전에 알려 드립니다. 서머 타임이 시작되고, 화창한 봄날씨가 다가온 런던에서 흥미로운 두 작가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현대 미술을 조망하는 테
by
정진형 에디터
2025.04.1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어느 화산학자 부부의 지독한 사랑 이야기 [영화]
이해는 사랑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시뻘건 용암이 들끓는 곳이라면 그곳이 어디든 기꺼이 달려가는 한 부부가 있다. 모든 걸 녹일 수 있을 만큼 뜨거운 화염이 솟구쳐도, 화산재가 온 세상을 잿빛으로 만들어버려도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파괴의 중심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화산만큼 사랑해>는 화산을 평생 사랑해 자신의 인생과 목숨까지 내어준 프랑스 화산학자 부부 카티아와 모리스 크라프트
by
서예진 에디터
2025.04.13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축문
먼 곳으로의 편지
유세차 갑술년 갑술월 신해일 장녀 Y 고하나이다. 다시 일년이 흘러,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이 돌아왔습니다. 2022년 10월 이후로 속절없이 흘러가는 시간이 유독 야속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평안히 잘 지내시는지요? 우리 가족이 서로에게 빚진 마음이 많다는 것이 참으로 원망스럽고, 아프고 ... 또 미안합니다. 얼마 전 꿈에 나와 누운 자리가 힘들다고
by
박유진 에디터
2025.04.12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너와 나만의 시간 [서간문]
밤보다 깊은 아침이 옵니다
안녕. 나는 모든 편지는 안녕으로 시작해서 안녕으로 끝나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야. 모든 시는 한 편의 편지와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시인들은 누구한테 그리 정성껏 넋두리를 하는 걸까? 그 편지를 내가 몰래 봐도 되는 걸까? 생각해 보니 시와 편지는 전혀 다른 것 같기도 해. 나는 편지는 싫지만 시는 좋아해. 편지를 쓰는 건 힘들거든. 내 이야기를 솔직
by
김현진 에디터
2025.04.12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그게 자식의 저주야’ 가족이라는 딜레마 - 연극 ‘그의 어머니’ [공연]
미워할 수 없는 자식이라는 저주에 빠진 어머니이자 한 인간, <그의 어머니>
모성(母性)의 얼굴은 평범하다. 어떤 감정도 다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무한한 사랑, 인내와 헌신, 걱정, 간절함, 강인함, 희생 등 어머니는 당연히 품어야 한다고 오랫동안 학습된 성스러운 감정들. 반대로 불신, 불안, 증오와 경멸, 통제 욕구, 나약함, 회피, 광기, 살인 충동과 같은 분노처럼 어두운 감정들까지도 당연히 담을 수 있는 게 어머니의 얼
by
이진 에디터
202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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