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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Opinion] 사라지는 입김은 무엇을 남겼는가 [음악]
10cm의 입김. 추위 속에서 탄생한 따뜻함.
나는 체감 온도 영하 20도를 웃돌던 요즘 날들에, 추위를 우습게 봤다가 된통 혼났다. 손은 빨간색, 아니, 거의 보라색으로 변해갔고, 발은 꽁꽁 얼어서 감각이 없어졌다. 발을 동동 구르며 숨을 연신 몰아쉬니 뿌옇게 무언가 일어나 잠깐 우리의 눈에 보였다가 없어진다. 입김이 나오는구나, 이 노래를 들을 때가 왔다. 10cm 권정열은 순식간에 생겼다가 사라
by
원정민 에디터
2023.12.31
리뷰
공연
[Review] 쇼팽과 함께한 겨울 - 산울림 편지콘서트 '쇼팽, 블루노트'
불안하고 연약했지만 단호하고 용기 있었던 불멸의 예술가 쇼팽과 겨울을 함께하다
나는 겨울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게 겨울은 우울과 무기력의 계절이다. 남들보다 더위를 안 타는 대신 추위를 너무 잘 타서 밖에 나가기만 하면 몸에 잔뜩 힘을 주고 움츠려야 하는 게 싫다. 나는 집에 있으면 곧잘 우울해지고, 밖에 나가야 에너지를 얻는 타입인데 겨울엔 따뜻한 이불 속을 나가기가 영 쉽지 않다. 이렇게 활동량이 줄어들면 사람이 또 무기력해지고
by
진금미 에디터
2023.12.28
오피니언
음악
[Opinion] 펍이나 바를 운영한다면 틀고 싶은 음악 영상 10선 [음악]
문득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만약’ 먼 미래에 펍이나 바를 운영하게 된다면(작은 소망이긴 하다) 과연 매장에 어떠한 영상을 틀 것인가? 평소 음악을 잘 트는 펍이나 바를 매우 좋아하기에 상상만 해도 행복했다. 자연스럽게 이번 아트인사이트 오피니언 주제는 ‘만약 내가 펍이나 바를 운영한다면 꼭 틀고 싶은 음악 영상’이다. 총 10가지 영상을 꼽아 보았다.
올해 마지막 아트인사이트 오피니언의 주제는 특별하게 가져가고 싶었다. 1년을 회고하는 뻔한 주제보다는 개인적인 경험을 충분하게 녹일 수 있는 주제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 보았다. 연말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요즘 유튜브에서 보던 실황 공연 영상들을 TV로 전송해 매우 큰 화면에서 즐겨 본다. 기존의 음원을 공연에 맞게 편곡했기 때문에 색다른 맛을 즐길 수
by
노세민 에디터
2023.12.28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공감과 위로'의 음악: 나는 나로서 충분하지 않은가? [음악]
인생의 여정을 세 곡의 음악으로 풀어내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글입니다.
독일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말한다. 예술이 지닌 진정한 힘은 현실의 고통을 일시적으로 완화시켜주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의 모든 행동을 구성하는 기본 원리인 ‘의지’는 끊임없이 새로운 욕구를 산출하는 이기주의적이고 맹목적인 충동이다. 이때, 모든 의욕은 개인이 지닌 결핍과 고뇌에서 파생되기에 한 욕구의 충족은 즉각적으로
by
박서진 에디터
2023.12.25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설레는 마음을 보냅니다. Merry Christmas Mr Lawrence [음악]
당신이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그곳이 당신에게 가장 설레는 마음을 줄 수 있는 곳이길
매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때마다 듣는 곡이 있다. 지금은 작고한 류이치 사카모토의 ‘Merry Christmas Mr Lawrence’이다. 경쾌한 멜로디의 크리스마스 캐롤도 좋지만, 설레는 크리스마스만의 여운을 남기는 이 곡의 분위기를 무척 좋아한다. 계절마다 어울리는 음악이 있고, 그중에서도 특정한 날에 어울리는 음악이 있다. ‘Merry Christ
by
송유빈 에디터
2023.12.24
리뷰
공연
[Review] 시기적절했다. - 보이스 그리고 리스트
크리스마스 시즌과 참 잘 어울리는 공연.
12월 중순, 크리스마스 시즌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때 ‘보이스 그리고 리스트’라는 공연을 관람하게 됐다. 슈베르트의 원곡과 리스트의 편곡을 비교하며 향유할 수 있는 클래식 공연이었다. 소프라노 김민정과 피아니스트 정혜은이 출연했고,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렸다. 인춘아트홀은 예술의전당의 다른 홀에 비해 규모가 작았고 지하에 있었다. 아담한 홀인만큼 무
by
강득라 에디터
2023.12.23
오피니언
음악
[Opinion] (하루의) '숨'을 불어넣을 노래 : 최유리 [음악]
마주하는 때에 담기는 사랑
하루, 일주일, 한 달, 분기별, 일 년의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음악이 우리에게 흘러 들어올까? 개인마다 모두 다르겠지만, 알람 소리로 하루를 시작하는 현대인에게 '음악'은 삶의 여러 부분과 맞닿아 있다. 길거리를 거닐 때도, 카페나 식당에서도 분위기에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재생한다. 그리고 일정한 소음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는 분위기를 반전하는 효과로 적
by
안지영 에디터
2023.12.22
오피니언
음악
[Opinion] 회피 끝의 낙원 [음악]
WOODZ(우즈) < AMNESIA >
싱어송라이터 WOODZ(우즈)가 지난 18일 디지털 싱글 < AMNESIA >로 돌아왔다. 강렬한 기타 사운드의 후렴구가 중독적인 얼터너티브 록 장르다. ‘amnesia’는 기억 상실 혹은 건망증을 뜻한다. 제목을 충실히 따르는 듯 가사는 줄곧 기억을 잃은 화자의 허무한 중얼거림으로 채워진다. 모든 게 전부 덮였잖아 꼬여진 매듭 등 돌린 나 반복이 됐어
by
김나경 에디터
2023.12.2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사악해서 다행이야 [영화]
영화 <어린 소녀들>
색다른 겨울 영화를 찾는 이들에게, 조용하게 흥겨운 영화, <어린 소녀들> (Le pupille, 2022)을 소개한다. 이 영화는 작가 엘사 모란테가 1971년 크리스마스에, 그의 친구 고프레도 포피에게 쓴 편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한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그 편지가 정확히 어떤 내용이었을지 궁금해짐과 동시에,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의
by
강가은 에디터
2023.12.22
리뷰
공연
[리뷰] 음악과 집을 통해 얽히는 한국사와 세계사 그리고 모두의 이야기 - 뮤지컬 '딜쿠샤'
최근 국립정동극장에서는 '집'과 관련된 뮤지컬이 막을 올렸다. '딜쿠샤'가 그것이다.
남부터미널에서 3시간 30분, 도착한 곳에서 다시 1시간 30분을 들어가면 우리집이 나온다. 내 기억에서 이곳은 우리 가족이 세 번 이상의 이사를 거치고 마침내 정착하게 된 곳이다. 약 15년 전 우리 자매는 이곳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모두 졸업했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번가른 투병생활도, 첫 기고, 첫 취업도 모두 함께했다. 최근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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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하 에디터
2023.12.19
리뷰
공연
[Review] 재즈가 주는 풍요로움 - 김영후 빅밴드 단독공연
정말 재즈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했고 왜 '필청음반'이 되었는지 알 것 같은 창작자의 깊은 생각이 온전히 담기고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된 선물 같은 공연이었다.
평소에도 재즈를 좋아하지만 특히 겨울에는 더 생각이 나는 장르인 것 같다. 겨울의 차갑지만 들여다보면 설레고 따뜻한, 연말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재즈가 주는 풍부한 사운드가 마음을 더 따뜻하게 만들어주는데, 그래서 난 겨울에 늘 재즈를 집안에 틀어두곤 한다. 갑자기 시작하는 음들에 어리둥절하면서도 금세 녹아드는 앙상블이 정말 매력적인 것 같다. 김영후
by
황수빈 에디터
2023.12.19
리뷰
공연
[Review] 인류가 나아갈 방향을 음악으로 모색하다. - 김영후 빅밴드 단독공연 : 범인류적 유산, 그리고 우리가 맞이할 미래 [공연]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미래에 인류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공연, ‘김영후 빅밴드 단독공연’: 범인류적 유산, 그리고 우리가 맞이할 미래
한국에서 자주 보기 힘든 재즈 빅밴드 공연이 열린다는 소식에 12월 10일 일요일 소월아트홀로 찾아갔다. 노을이 져갈 때쯤 시작된 ‘김영후 빅밴드 단독공연’은 ‘범인류적 유산, 그리고 우리가 맞이할 미래’라는 제목을 담았고, 그 위엄성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미래에 인류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공연 같았다. 조금은 무거운(?) 마음을
by
정윤지 에디터
202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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