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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riter
[이불] 까마귀
어릴 적 내 별명은 까마귀였다. 온갖 반짝거리고 쓸모없는 것들은 지나치게 좋아했기 때문이다. 하굣길에 내가 너무 늦게 들어와 걱정하던 엄마는 늘 예쁘다고 골라온 돌들로 주머니가 불룩해진 작은 나를 마주해야 했다.
어릴 적 내 별명은 까마귀였다. 온갖 반짝거리고 쓸모없는 것들은 지나치게 좋아했기 때문이다. 하굣길에 내가 너무 늦게 들어와 걱정하던 엄마는 늘 예쁘다고 골라온 돌들로 주머니가 불룩해진 작은 나를 마주해야 했다. 엄마와 손을 잡고 지나가던 상점에 반짝거리는 무언가가 보이기라도 하면 나는 그 앞에서 떠나지를 못했다. 떼쓰는 성격도 아니었고 호락호락하게 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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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현 에디터
2021.07.31
리뷰
공연
[Review] 조연이었던 악기의 유쾌한 반란 - 이은호 바순 리사이틀
한 사람의 숨결과 다른 한 사람의 손가락이, 70분을 마법으로 탈바꿈하다
그전까지 필자에게 클래식은, 일부러 찾아 듣지는 않는 그런 음악의 대명사였다. 들어도 크게 감흥이 오지 않고, 음악이야말로 듣는 법을 공부하지 않으면 제대로 들을 수 없으므로 누구나 즐기기에는 힘든 장르라고 생각했다. 최근 들어 복잡한 세상 속 잠깐의 여유를 만끽하기 위해 클래식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클래식 기타의 부드러움에 매료되어 기타 연주
by
박대현 에디터
2021.07.26
리뷰
PRESS
[PRESS] 디아스포라의 따뜻한 향수, 쟈드(Jade) - Hometown [음반]
'Hometown'은 탈경계적 디아스포라의 그리움을 애정과 따뜻함으로 풀어냈다. 모호한 경계의 정체성을 가진 쟈드에게는 고향에 대한 따뜻한 향수가 가장 필요했을 것이다. 프랑스와 한국 사이에서 살아가는 쟈드의 첫 앨범 'Hometown'은 그의 가장 명확한 정체성이다.
“안녕하세요, 미국에서 온 싱어송라이터 00입니다” 외국에서 건너온 아티스트들이 있다. 흔히 ’해외파’, ‘유학파’로 불리며 이들의 개성에 대한 수식이 따라붙는다. 'LA에서 건너온 발라드 가수', '런던에서 온 싱어송라이터' 등의 설명은 뉴스나 소개 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해외파'라는 수식의 의미는 문화적 정체성에 있다. 국내의 대중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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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에디터
2021.07.18
칼럼/에세이
에세이
[Opinion] 어쩌다, 예술로 산책을 시작합니다 [문화 전반]
지금부터 어느 산책자의 지극히 사적인 예술로의 여정을 시작합니다.
'예술이 도대체 뭔데?' '예술, 그게 쓸모가 있어?' 천천히 흐릿하게나마 문화예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그에 관한 글을 쓰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었다. 아주 본질적인 질문이었지만 좀처럼 답하기 쉽지 않았다. 예술은 여전히 모호하고 정의마저 변할 수밖에 없는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러 고민 끝에 입 밖으로 꺼낸 머릿속 생각은 이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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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희 에디터
2021.07.09
리뷰
도서
[Review] 머리를 식히고 교양을 쌓는 시간 – 출판저널 523호 [도서]
건강한 책문화의 시작은 우리가 책을 바라보는 가치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출판사에서 근무하던 삼촌의 책 사랑은 나에게도 무한한 영향을 주었다. 가끔 만날 때마다 책 한 권씩 손에 들려주신 덕에 집안 책꽂이는 항상 책이 넘쳤다. 그래서 그런지 나에게 책이란 다양한 세상사를 담은 이야기보따리이자, 심심한 눈을 즐거이 해준 친구라고 할 수 있겠다. 나의 책 사랑은 하교 후 도서관을 가는 것으로 이어졌다. 친구와 노는 시간보다 책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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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정 에디터
2021.07.06
리뷰
PRESS
[PRESS] 여름은 염증를 동반합니다 - 사랑의 세계 [도서]
마침내 올해의 긴 장마가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모두 지옥의 문 앞에 서 있습니다.
우리는 삶이나 사랑, 사람 따위의 단어에 ‘아름다움’을 기대하곤 합니다. 아름-답다 「형용사」 「1」 보이는 대상이나 음향, 목소리 따위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눈과 귀에 즐거움과 만족을 줄 만하다. 「2」 하는 일이나 마음씨 따위가 훌륭하고 갸륵한 데가 있다. 언어란 본래 의미를 주고 또 받을 때 끊임없이 오차를 발생시키는 것인 터라, 이 형용사의 적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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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지 에디터
2021.07.05
리뷰
PRESS
[PRESS] 팝이라는 태도에 대하여, 히미츠(HeMeets) - 화성침공 [음반]
히미츠의 '화성침공'은 웰메이드 팝 앨범이다. 유연함 위에서 펼쳐지는 장르와 자연스러운 재치는 팝의 태도에 충실한 작품임을 말해준다.
서울 하늘에 미확인 비행물체가 등장했다. 이상한 소리가 귀에 들리기 시작하면서 외계인의 존재가 느껴진다. 검은 양복의 사내들은 주인공에게 지구를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외계인의 침략 아래 서울은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였다. 외계인의 침공은 SF소설이나 영화에 등장할 법한 설정이다. 하지만 음악으로 화성침공이 표현된다면 어떨까? 팝 밴드 히미츠(HeMee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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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에디터
2021.06.2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못난이 오렌지가 되겠어
못난이 사과가 되면 좀 어때. 못난이 오렌지가 되면 좀 어때.
나는 과일을 잘 못 깎는다. 사과는 물론이고 오렌지 같이 조금이라도 번거롭게 까야하는 과일이면 웬만해선 손대지 않는 편이다. 과일을 꺼내어 먹어볼까 하다 금방 포기하면서 그 이유를 묻기 위해 가만 돌아보면 '굳이' 싶었던 것 같다. 굳이. 굳이 해서 뭐해, 그냥 안 먹고 말지, 귀찮게. 사실 그렇게 애써서까지 먹고 싶지는 않았어. 하고 말이다. 하지만 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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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지 에디터
2021.06.1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유월이 좋아
따뜻한 햇살에 시원한 바람이 고마운 요즘
아트인사이트에 글을 기고하기 시작하면서 새로 생긴 습관이 있다. 언제 어디서나 시도 때도 없이 글의 소재가 될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하고 찾는 것이다. 처음 4개월 에디터 활동을 할 때는 소재를 떠올리자마자 글을 써야 하는 스케줄이었기 때문에(매주 글 쓰는 에디터 여러분이 정말 멋집니다!) '소재 저장'이라는 개념은 사치처럼 느껴졌지만, 시간적 여유가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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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영 에디터
2021.06.14
리뷰
공연
[Review] 애써 외면하는, 하지만 결국 마주해야 하는 그들의 무덤 - 새들의 무덤
'오루'는 그 새를 보고 미소를 짓게되고, 홀린 듯 새끼 새를 따라가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자신이 외면하고 있던 시간을 다시금 마주하기 시작한다.
바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내려놓게 한다. 자신이 가져왔던 슬픔과 고통, 묻어두었던 감정들을 파도 소리에 숨어 되짚어보고 하나씩 바닷물에 떠밀려가도록 흘려보내는 곳. 그곳에서 무언가를 차마 내뱉어내지 못하는 듯 그저 쓸쓸한 눈빛으로 바다만을 바라보던 한 남성은 자신의 옆을 맴도는 새를 마주했다. 갓 태어나 날지도 못하는 하얀 핏덩이의 어린 새. 남성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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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빈 에디터
2021.06.13
리뷰
공연
[Review] 역사를 기억하는 나라에는 미래가 있다 - 새들의 무덤
두 개의 과거, 그리고 두 개의 기억
새들의 무덤 - 두 개의 과거, 그리고 두 개의 기억 - * 최대한 연극 스토리 부분 언급을 배제하였으나 전반적인 느낌에 대해 다루고 있어, 일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우리가 지나온 역사를 알고 되새기며, 반복되는 실수가 없도록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역사를 잊지 말고 반면교사 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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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란 에디터
2021.06.13
리뷰
공연
[Review] 뭘 더 보여주려고? 뭘 또 잊고 있는 거야? - 연극 '새들의 무덤'
제대로 기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Review] 뭘 더 보여주려고? 뭘 또 잊고 있는 거야? 새들의 무덤 "제대로 기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새야, 너는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 폐허가 된 옛 집터에서 바다를 바라보던 오루는 새 한 마리를 만나게 된다. 아장아장 걷는 새끼 새를 오루는 홀린 듯 따라가고, 자신의 과거와 기억을 여행하게 되는데... * 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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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혜원 에디터
202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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