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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잊지말아요. 지금도 [사람]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잊어서는 안 되는, 기억해야만 하는 시간이 있다. 그리고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는 비단 과거의 것이 아니다. 동시대에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니 우리는 1980년 5월 18일 광주 민주화 운동을 기억해야 한다. 소설 <소년이 온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총 열흘간 있었던 광주의 모습과 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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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시은 에디터
2021.02.26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가스라이팅, 당신을 부둥켜안고 눈물로 전하는 말 [문화 전반]
모든 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었다고 아침이 올 때까지 속삭여주고 싶습니다
아침이 올 때까지 나는 같은 말을 여러 번이고 할 자신이 있습니다 나는 멈춰버린 시간 속 고통에 몸부림치는 당신을 생각하며 이 글을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생존자라 불리는 사람들 중에서 이 글을 보게 되는 이가 얼마나 있을지는 몰라도, 나는 그저 당신을 껴안은 채 모든 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었다고 아침이 올 때까지 속삭여주고 싶습니다. 말할 곳은 저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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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향기 에디터
2021.02.21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삶이라는 게 다 그렇잖아요 [음악]
지친 우리에게 수고했다며, 잘했다며 격려해주는 노래들
삶이라는 게 다 그렇다.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던 어릴 때와 달리 뭐든 불가능할거라 짐작하는 것. 한 없이 초라해지는 자신을 발견하는 것. 빛을 따라갔더니 더 짙은 어둠 속으로 안내하는 표시에 불과함을 깨닫는 것. 현실에 맞닥뜨릴 자신도, 도망갈 자신도 없는 것. 그 속에서 행복을 잡기 위해 아등바등 몸부림치는 것. 지친 마음을 달래줄 무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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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정 에디터
2021.02.19
오피니언
음악
[Opinion] 태연의 '사계'말고 노찾사의 '사계' [음악]
당연한 것들은 당연하지 않았다.
"거대한 기계를 돌리는 하나의 부품이 된 것 같아요" 점심시간, 3년 차 대리님께서 하신 말씀이었다. 최근 업무량이 많아진 그녀의 눈에는 피로가 역력했다.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일개 직원인 내가 도와드릴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나도 다른 파트의 부품에 불과했으니까. 퇴근 후 지친 몸을 지하철에 실으며 창밖을 바라봤다. 창문에 비친 내 얼굴이 말
by
박철한 에디터
2021.02.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제2차 세계대전 中 유대인 대학살, 홀로코스트를 말하다. [영화]
강압적이고 폭력적이었던 나치즘에 의해 희생되었던 유대인들, 그리고 순진무구한 8살의 독일 아이
인간의 내면에 선과 악이 공존하는 것 같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무조건 반은 선이고 반은 악일 확률이 있다고 답할 것 같다. 사실 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몸 안에 선의 부피가 더 크게 작용한다고 느꼈었는데, 수천 년이 지나간 역사부터 시작해서 현대 사회에서 나오는 악랄한 사건을 듣고 보니, 인간에게 악은 어쩌면 필수조건처럼 따라오는 건 아닐까 하는 심오한
by
조우정 에디터
2021.02.1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벌새' - 은희는 정말 감자전을 좋아했을까 [영화]
시간을 음미할 줄 모르는 소녀의 이야기
* 영화 <벌새>의 주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허겁지겁 감자전을 먹어 치우던 은희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었다. "은희야, 차 마시면서 천천히 먹자. 과정을 음미하는 법을 알아갔으면 좋겠어." '은희'는 항상 불안해하며, 무엇인가를 갈구하는 것처럼 보였다. 좋아하는 감자전을 먹을 때를 때마저, 그렇게 어떤 시간도 음미하지 못하는 은희가 안타까웠다. 무
by
한지윤 에디터
2021.02.16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느린 호흡으로 불빛이 전하는 말들 [미술/전시]
우리 같이 해요, 조멍
난 종종 조멍을 즐긴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정신적으로 휴식을 주고 싶을 때, 조명을 멍하니 바라본다는 의미이다. 고민들을 접어두고 빛이 퍼지는 모양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으면 잠시나마 내면이 고요해지는 느낌을 받고는 한다. 그렇기에 때로는 조명이란 공간의 분위기를 바꿔주는 장식적 장치 이상이다. 개인이 어떠한 사적 의미를 부여하기 전까진 모
by
신민경 에디터
2021.02.15
리뷰
도서
[Review] 사랑의 자리엔 다른 것이 남는다. - 진리의 발견 [도서]
여전히 소외되고 구분된 위치에 존재하는 우리들을 위한 ‘인간’에 대한 얘기.
무작위성은 우리의 자유의지와 몇 발짝 떨어진 채 보이지 않는 삶의 실마리로 작용한다. 무작위성을 드러내는 게 어려운 이유는 무작위의 흔적이 빚은 관계를 논리적·감각적 맥락으로 엮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경계를 넘게 되면 과잉 해석의 혐의를 받거나 맥락의 당위가 의심받기에 더욱이 지난한 과정이기도 하다. 마리아 포포바가 책을 통해 끄집어낸 인간 존재과
by
조원용 에디터
2021.02.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재능'이라는 의미심장한 말 – 위플래쉬 [영화]
재능에 대한 오해는 끝났지만
이 영화를 보지 않았던 이유 대학교 1학년 때 밴드동아리를 했다. 그중 내가 연습하던 악기는 드럼이었다. 그런 나에게 이 영화의 존재를 알려오는 이가 없었을 리 없다. 오히려 아직도 이 영화 안 봤느냐는 이야기만 수백 수십 번을 들었다. 그래도 그때는 영화를 보지 않았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아도, 조금은 오기로 그랬다. 내가 드럼을 연습하는 데 그다지
by
박경원 에디터
2021.02.08
리뷰
영화
[Review] 평행 세계를 착취해 현실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면? '인투 더 미러' [영화]
시간을 넘나드는 끝 없는 탐욕의 결말
영화 시작이 아주 인상적이다. 남편과 함께 평화로운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 여자. 턴테이블을 끄기 위해 아래층으로 내려간 그 찰나,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복면을 쓴 강도가 급습한다. 영문도 모른 채 죽임을 당한 여자의 뒤로 거울이 비치는데, 복면을 벗은 강도의 얼굴이 죽임을 당한 여자의 얼굴과 동일하다. SF 타임스릴러<인투 더 미러>는 거울 속
by
류현지 에디터
2021.02.05
리뷰
도서
[Review] 정말 다들 멋지고 개성 있어요. - 우리는 중년의 삶이 재밌습니다
뭐든 개성 있다. 긴 삶, 다양한 모습. 하나의 점에서 만난 그들.
삶에 고민이 있을 땐, 책만 한 게 없다고 느낀다. 정말, 진심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내 삶만을 보며 재단해왔던 시야는 도서 속 일곱 명의 이야기를 통해 한층 폭넓어졌고, 개성의 매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타인의 인생 이야기에 목말라 있던 내게 오아시스처럼 다가왔다. 연극 ‘강 여사의 선택’의 안은영 연출가를 필두로 한, 여섯 배우의 만남과
by
서지유 에디터
2021.02.04
칼럼/에세이
에세이
[관객 노트 Sigak] 별책. 미술을 말하는 나의 언어에 대한 고찰
제가 미술을 ‘경험한다’라고 표현하는 이유는요...
미술과 사람이 마주하는 순간을 무어라 표현할 수 있을까. “전시회를 보러 갔어요”, “작품을 감상했어요” 정도가 가장 익숙한 것 같다. 갑자기 왜 이런 이야기로 시작하냐면, “전시회에서 무엇인가를 경험했어요”, “작품을 만나러 갔어요”라고 돌려 표현하는, 혹은 진짜 그렇다는 듯이 말하는 내게 호기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미술을 이야기하는 나의 특정한 언어에
by
오예찬 에디터
202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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