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평행 세계를 착취해 현실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면? '인투 더 미러'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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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작이 아주 인상적이다.
남편과 함께 평화로운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 여자. 턴테이블을 끄기 위해 아래층으로 내려간 그 찰나,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복면을 쓴 강도가 급습한다.
영문도 모른 채 죽임을 당한 여자의 뒤로 거울이 비치는데, 복면을 벗은 강도의 얼굴이 죽임을 당한 여자의 얼굴과 동일하다.
SF 타임스릴러<인투 더 미러>는 거울 속 평행세계가 주는 충격과 그 비밀을 쫓는 과정이 매우 긴장감 있고 스릴 있게 펼쳐진다.
다른 세계 속 자신의 돈을 훔쳐 재미를 보는 작은 행동이, 점차 성공을 향한 강한 갈망과 탐욕으로 변하며 평행 세계를 잔인하게 이용하기 시작한다.
첫 장면의 짧은 스토리는 영화 전반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그 잔혹성을 집약해 보여주고 있다.
주차 어플을 만드는 스타트업을 시작한 노엘, 리나, 조쉬, 데빈, 4명의 친구들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각자의 역할을 하며 어플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한 달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암담한 미래에 모두가 패닉에 빠진 순간, 조쉬가 던진 렌치에 벽 너머 숨겨진 다락방이 나타나고 그 곳에서 다른 차원의 평행세계로 이동할 수 있는 기이한 거울을 발견한다.
놀랍게도 거울 안의 시간은 현재보다 느리게 움직이며 거울 속 세계에도 똑같은 자신들이 있음을 확인한 이들은 꾀를 써서 현실 세계의 운명을 바꾸며 승승장구한다.
마치 마법사처럼 시간을 침투할 수 있게 된 이들은 더 이상 한계가 없다. 현실에서 감히 하지 못할 일들을 다른 세계에서 저지르고 그대로 복귀하기를 반복한다. 이러한 행동들은 점점 더 부정적인 집착으로 변형되어 이들을 점차 갉아먹는다.
특히 노엘은 그 탐욕이 극대화되어 부패한 인간성의 전형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평행세계에서의 사고로 위독한 상황에 처한 조쉬를 수사에 엮이고 싶지 않아 그대로 방치한 것이 그 발단이 되었다. 노엘은 다른 세계에 있는 조쉬를 데려와 죽은 조쉬를 대체하도록 하고, 좋은 일자리를 추천하여 멀리 떠나보낸다.
모든 상황과 사건의 맥락은 비슷하지만 조금의 디테일이 살짝 다른 평행 세계. 다른 세계에서 온 조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언제 찍었는지 모를 셀피를 발견하고 크게 혼란스러워한다.
평행 세계의 과학 기술을 훔쳐 신기술로 재탄생시킴으로서 방송 출연까지 하는 등 갑작스러운 성공의 맛을 톡톡히 보고 있는 노엘은 그런 조쉬의 소식이 귀찮기만 하다.
리나는 자신도 화가들을 카피하여 전시를 열고 있는 처지이지만 그런 노엘이 낯설다.
함께 조쉬의 진실을 은폐하였기에 그 죄책감을 가지고 노엘을 설득해보려하지만 쉽지 않다. 이성을 잃은 노엘의 모습에 데빈에게 이런 노엘을 함께 말리자고 말해보지만, 그 맥락을 알아듣지 못하는 데빈이다. 노엘이 데빈 또한 평행 세계의 존재로 대체해버렸던 것이다.
시체스 등 전세계영화제를 휩쓸며 무려 18개의 상을 거머쥔 멕시코 천재감독 아이작 에즈반의 헐리웃 픽업 작품이기도 한 SF 타임스릴러 <인투 더 미러>는 독창적 스토리와 쫄깃한 전개, 충격적 클라이막스와 소름 엔딩으로 장르적 상상력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전세계 평론가들의 극찬을 이끌어 냈다.
구현해내기 쉽지 않은 평행세계라는 세계관에서 인간의 끝 없는 욕망을 구현해내고자 했던 포인트가 특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인투 더 미러' 메인 예고편
인투 더 미러- Parallel -감독 : 아이작 에즈반출연
마르틴 발스트룀
조지아 킹
마크 오브라이언
에멜 아민
장르 : SF, 스릴러개봉2021년 02월상영시간 : 104분[류현지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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