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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인간과 고기의 법칙 [영화]
인간이 살아서 고기를 먹는 일은
영화가 있기 전에 현실이 있다. 영화는 먼저 현실을 습득한 후 그것을 묘사하거나, 왜곡하거나, 재구성한다. 영화에 있어서 ‘현실성’이 필수적 요소는 아니지만 필연적 기반 정도는 되는 셈. 보통의 많은 영화가 현실에 기반을 두고 만들어지지만, 반대로 그 중 어떤 것은 영화의 힘을 빌려 현실을 말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현실 속에서 하나의 현상을 자세히 포착해
by
차승환 에디터
2026.09.11
리뷰
공연
[Review] 경계 위 '엇'의 울림 - 수림뉴웨이브 2026 [공연]
찰나의 순간, 만남과 헤어짐 사이: 이준 - Golden Hour
수림뉴웨이브 2026 한국음악의 지금을 만나는 '수림 뉴웨이브'가 10주년으로 돌아왔다. 매년 하나의 키워드를 통해 다양한 전통음악을 만나볼 수 있는 공연으로, 올해는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한 10인의 전통음악 창작 예술가를 수림문화재단의 시선으로 주목한다. 판소리, 가야금, 서도소리, 해금, 거문고, 타악, 생황, 피리를 갖춘 다양한 라인업은 매주 목
by
윤경주 에디터
2026.09.11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2020년대 멜로드라마 속 질병과 사랑 [드라마/예능]
왜 드라마는 상처받은 마음을 사랑의 이야기로 만드는가?
1. 죽음을 넘어서는 사랑 드라마를 살펴보면 당대 사회의 변화와 현대인의 욕망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최근 드라마에서 질병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하는 방식은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 2024년에 방영된 <눈물의 여왕>과 <엄마친구아들>의 여성 주인공들은 불치병과 그에 준하는 암 질환을 경험하지만, 결국 이를 극복하고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 물론 시한부 주
by
김한비 에디터
2026.09.11
리뷰
영화
[Review] 타인은 미지(未知)이다 - 환희의 얼굴 [영화]
우리가 거리에서 스쳐 지나치는 타인들의 표정은 그들이 가진 무수한 얼굴 중 과연 몇 번째 단면일까?
우린 하루에 몇 가지의 표정을 지을까? 피곤하고 지루한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짓는 표정,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때 짓는 표정, 혼자 사색을 즐길 때의 표정, 침대에 널브러져 가장 편안한 상태로 늘어질 때의 표정은 모두 다르다. 그리고 우리는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무수히 많은 표정을 짓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거리에서 스쳐 지나치는 타
by
양혜정 에디터
2026.09.1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가족 일에 무슨 논리가 필요해 - 경주기행 [영화]
용서하지 않는 것이 살아가는 방법이라면
개봉 전부터 기대하고 있던 영화인 <경주기행>을 드디어 보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최근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재미있었다. 우선 나는 <경주기행>같은 범죄 스릴러물을 굉장히 좋아하기도 하고, 네 모녀가 살인범을 납치해 죽이겠다는 하나의 목적을 향해 달려 나가는 과정이 일관성 있게 쭉 이어져서 재미있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딸이라면 느낄 법한 감정들을
by
김희정 에디터
2026.09.10
리뷰
공연
[Review] 몸에 남은 기억, 우리가 기억해야할 것 - 아함아트프로젝트 '뉘엿 뉘엿 - 아스라이' / 제29회 서울세계무용축제 SIDance 2026
“우리는 어떻게 다시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춤은 다시 묻는다.
우리는 매일 몸을 움직인다. 걷고, 앉고, 일어나고, 뛴다. 매일 움직이면서도 정작 그 움직임을 자세히 의식하는 일은 드물다. 취미로 발레를 배우기 시작하면서야 몸을 의식하기 시작했다. 다리를 높이 들어 올리고, 길게 몸을 뻗어 선을 만들어내고, 균형을 유지하면서 몸이 얼마나 많은 움직임을 품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무용을 바라보는 눈도 조금은 달라진다.
by
손혜림 에디터
2026.09.09
리뷰
영화
[Review] 환희의 얼굴: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아서 [영화]
내 안에 살고 있는 또 다른 나에 대해서.
* 본 리뷰는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환희의 얼굴'은 인물의 다양한 페르소나를 섬세하게 다뤄낸다. 2시간 가량의 상영시간 동안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아서'라는 노래가사가 떠올랐다. 주인공 환희는 사랑스러운 연인이기도, 안쓰럽고 정감 가는 제자이기도, 어쩔 땐 눈치 없고 소름 끼치는 사람이기도 하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by
전주현 에디터
2026.09.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당신의 섬은 안녕한가요 - 김씨표류기 [영화]
표류 중인 서로의 고독을 직시하고 건네는 따뜻한 인사
* 이 글은 영화 결말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매일 수많은 사람과 스쳐 지나가고, 손가락 하나로 전 세계 누구와도 연결될 수 있는 시대.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지독한 외로움 속에 살아간다. 수백 수천 명의 관계망 속에 둘러싸여 있는 듯 보이지만, 그 속에서 진짜 나를 알아주는 이는 단 한 명도 없다는 서늘한 공허함. 차
by
최수경 에디터
2026.09.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보도는 무엇을 남기는가 - 스포트라이트 [영화]
흩어진 진실이 하나의 기사가 되기까지, 언론이 지켜야 할 태도를 묻는다.
* 이 글은 영화 결말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스포트라이트〉에는 탐사보도 영화에서 기대할 법한 극적인 장면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기자들은 큰 위험을 무릅쓰고 비밀문서를 빼돌리지도, 거대한 권력과 정면으로 맞서지도 않는다. 대신 사무실에 앉아 전화를 걸고, 오래된 교회 명부를 뒤지며, 같은 질문을 거듭한다. 두 시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영화가
by
오가영 에디터
2026.09.09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수잔나와 루크레티아에서, 마네의 올림피아까지 [미술/전시]
미술사 속의 '보여지는 여성'은 어떻게 변화하였는가
에두아르 마네, 그의 그림 속 ‘여성’들 Édouard Manet, The Luncheon on the Grass (Le Déjeuner sur l'herbe), 1863, Musée d'Orsay, Paris, 직접 촬영 프랑스 파리, 오르세 미술관에 방문하면 '에두아르 마네'의 작품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그의 그림들 가운데에도 유독 우리의 눈에 들어
by
문경란 에디터
2026.09.08
리뷰
공연
[Review] 오래 듣던 노래와 처음 만난 음악 사이에서 -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 2026
처음 만난 밴드의 음악부터 어린 시절 MP3에 넣어 반복해 듣던 노래까지
9월 6일, 사운드 플래닛 페스티벌을 보러 파라다이스시티에 갔다. 9월이면 그래도 가을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날은 예상보다 꽤 더웠다. 오전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페스티벌을 돌아다니기에는 조금 버거울 정도였다. 그래도 실내외에 공연장이 나뉘어 있어 중간중간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고, 오히려 여러 공간을 옮겨 다니는 것이 자연스럽게 하루의 동선이 됐다.
by
이수진 에디터
2026.09.08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미지의 세계를 그리는 사람,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음악]
데스플라의 음악은 늘 그렇게 감정의 해상도를 높인다.
음악이 없는 <세이프 오브 워터>를 상상해본다. 괴물과 처음 마주하는 순간도, 엘라이자가 물속에서 춤추듯 움직이는 장면도,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까지. 과연 음악이 없었다면 이 영화가 주는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을까? 영화음악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영상을 음소거한 채 장면을 분석하다 보면, 같은 장면인데도 전혀 다른 감정이 느껴질 때
by
손혜림 에디터
20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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