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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별의 침몰 [서간문]
나의 가장 맑은 별에게
너는 나의 바다를 보았다. 손끝에서 재현된 나의 소란한 어제를 가만히 들어주었다. 어느 날 바다의 파도가 너의 세상에 닿았다. 얼마나 높이 올랐는지, 별의 터전이 먼저 무너져 내렸다. 우리는 오래도록 하늘만이 길이라 믿어와서 떨어지는 별들을 건지려고만 했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흐려지고 나서야 너의 오늘이 보였다. ‘아, 이건 정답이 아니었어.’ 일렁이는
by
박가은 에디터
2026.08.30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시나리오 그만 써, 임마
일단 움직여봐.
네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다고 그랬냐. 나에게 너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그 때 딱 한 마디만 할 수 있다면 이렇게 말 해주고싶다. 별로 잘난 것도 없으면서 뭐 그렇게 대단한 일 하겠다고 고민하느라 시간만 보냈냐. 결국은 별 것도 아닌 하잘 것 없는 일에 시간 낭비하다 나중에 가서는 후회만 할 거면서. 무모하다 싶어도 도전이라도 해보면
by
김상준 에디터
2026.08.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디아스포라 세계의 끝없는 유랑 - 마루 밑 아리에티 [영화]
계속해서 흩어져야만 했던 약자들에 대해 말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마루 밑 아리에티>
Ⅰ. 동화적 세계에 숨겨진 '이산'의 풍경 서경식 작가는 《디아스포라 기행》에서 ‘외적인 이유에 의해 공동체로부터 이산을 강요당한 사람들과 그 후손’으로 ‘디아스포라’를 정의한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 <마루 밑 아리에티> 속 인간들에게 들키면 떠나야만 하는 아리에티 가족의 숙명은 디아스포라의 삶과 맞닿아 있다. 아리에티의 가족은 10cm 크기의 작은 종족인
by
권혜선 에디터
2026.08.28
리뷰
도서
[Review] 사진 너머의 이야기를 헤아리며, 책 '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
책 <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는 단순히 유물의 모습을 담아낸 기록이라기보다, 저자의 유물 사랑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이야기이다. 카메라를 통해 유물을 바라보는 저자의 애정 어린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익숙하게 보였던 모습도 새롭게 다가오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잘 찍힌 사진의 첫 번째 조건은 애정 어린 시선이라고 생각한다. 대상을 얼마나 오래 바라보고 깊이 들여다보았는지가 사진 한 장에 고스란히 담기기 때문이다. 같은 대상을 찍더라도 그저 눈에 보이는 모습을 담는 것과, 아름다움을 발견하여 담는 것은 분명하게 다르다. 사진을 잘 모르는 이도 그 느낌만은 확실히 알아챌 수 있다. 책 <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by
고지희 에디터
2026.08.28
리뷰
공연
[Review] 세상이 무너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 연극 '인간동물들' [공연]
인간이 그리는 비인간의 세계
인간에게는 멸망한 미래보다 극복된 미래가 더 익숙할지도 모른다. 2020년, 이름조차 낯설었던 감염병이 창궐하고 확진과 격리가 일상이 되었을 때만 해도 마스크를 벗고 거리를 활보하는 미래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어떻게든 위기를 넘긴(혹은 극복했다고 믿는) 인간은 다시 평범한 하루를 되찾았다. 이겨낼 수 있으리라는 희망, 적어도 멸망하지는 않으리라는 낙
by
손현진 에디터
2026.08.2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책을 짓고 펴내고 알리는 겹겹의 마음들 [도서]
은유 인터뷰집 - 출판하는 마음
손에 쥔 책을 바라보는 한 사람의 뒷모습이 책의 표지에 그려져 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떤 마음일까. 책 [출판하는 마음]은 [쓰기의 말들],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의 저자 은유가 쓴 인터뷰집이다. 책을 만지는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만나, 책을 짓고 펴내고 알리는 겹겹의 마음들을 담아냈다. 전주 여행에서 만난 [출판하는 마음] 며칠 전 전
by
방지수 에디터
2026.08.2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우리는 왜 시계모자를 벗지 못할까 - 우리들의 아름다운 나라 [도서/문학]
아무도 강요하지 않는데도 멈추지 못하는 이유에 대하여
「우리들의 아름다운 나라」에서 아이들은 해가 지면 학교에 간다. 정부가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표준시를 바꾸면서, 사람들의 생활 리듬도 완전히 뒤집혔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학생들의 성적을 올려준다는 ‘시계모자’까지 등장한다. 아이들은 머리에 시계모자를 쓴 채 수업을 듣고, 정부가 약속한 대로 성적은 눈에 띄게 오른다. 어두운 밤이 되어서야 학교에 가고
by
오가영 에디터
2026.08.26
리뷰
PRESS
[PRESS] 규율의 벽, 종이 위의 저항 - 뮤지컬 '비더슈탄트' [공연]
결과가 성공이든 실패든 옳지 못한 것에 저항하는 행위 그 자체로 그것은 의미를 갖는다는 것
1938년 독일의 한 스포츠 학교를 배경으로 펜싱부 소년들의 저항과 연대를 그린 창작 뮤지컬 <비더슈탄트>가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1관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순종과 복종, 계급으로 점철된 강압적 환경의 학교 안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은 사람의 비밀을 파헤치는 소년들의 이야기는, 무엇보다 이를 담아내는 연출과 무대를 통해 설득력을 얻는다. 전체주의적 규율이
by
이유빈 에디터
2026.08.26
리뷰
도서
[Review] 빵점 사진작가가 대통령 표창을 받기까지 - 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
마침내 서헌강이라는 사람이 문화유산으로 남게 될 것이다
이번에는 무슨 바람이었는지 책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원래 같으면 1장의 본론부터 폈겠지만, 목차를 조금 읽다가 다시 덮고선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뒤쪽에 성의 넘치는 추천사들이 적혀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참 이상하다. 서헌강의 열정은 온도가 일정해서 끓어 넘치지도, 그렇다고 해서 결코 식지도 않는다. 멀리, 미지의 영역까지
by
이지연 에디터
2026.08.26
리뷰
도서
[Review] 카메라로 전통에 창을 내면 - 도서 '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
'어떻게 한 시대의 정신이 이토록 섬세하게 담아서 이어져 왔을까.'
공수래 공수거는 개개인의 인생에서 인간이 어찌 할 수 없는 진리이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중요한 것을 남겨놓고 싶은 본능이 있다. 지키고 싶은 의미, 금기, 아름다움, 문화가 세월의 바람에 쓸려가지 않도록 기록하고 보존한다. 죽어서 가져갈 수는 없지만 내가 살던 세계에 남겨 후손들이 그것을 들여다보고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할 수는 있다. 그것의 매우 오래된
by
신성은 에디터
2026.08.26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자신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서간문]
나를 믿어주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
편지를 쓸 대상을 이리저리 찾아보았지만, 돌고 돌아 내게 안착했다. 나에게 쓰는 편지, 사실 그보단 일기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틈틈이 생각이 날 때면 일기를 썼다. 대부분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글로 쏟아냈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조용히 마주한 마음을 이렇게 공개적인 공간에서 마주하니 조금 어색하다. 혼자서 쓸 때면 술술 써지던 글이 부끄러움 앞에서
by
조은정 에디터
2026.08.26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서울은 어때? [서간문]
서울을 빌려 물어볼게
서울이라. 지금의 나에게 서울이란 어떤 존재냐면… 일단은 너무 멀어. 통학을 기준으로 생각한다면 너무너무 멀어! 사람도 많고, 복잡하고, 시끄럽고, 건물도 높고, 조용히 살아갈 수는 없는 느낌이야. 그리고 아름다워. 지친 몸을 이끌고 저녁 일곱 시 쯤 용산역에서 수원으로 향하는 기차를 타면, 그림 같은 한강이 펼쳐져. 그 순간을 기다리나 봐. 저녁 시간의
by
길유빈 에디터
2026.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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