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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다움'의 수식어 없이, 김지은입니다
오직 김지은의 언어로 기록된 안희정 성폭력 고발 554일간의 발자취
미투의 물결은 끊이지 않았고 거대한 폭로는 다시 이뤄졌다. 가해자의 연령, 직종, 계층 상관없이 여성을 성적으로 착취하고자 하는 동일한 목적 아래 모인 수많은 익명에 의해 범죄는 공모됐다. 모두가 주목하는 화두가 되었으나 나날이 불길처럼 번져가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제외하고는 진척이 더디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피해자 책임론부터 사회가 배양한 범죄를 개인의
by
조현정 에디터
2020.04.23
리뷰
도서
[Review] 무너지지 않는 장벽, 분리될 수 없는 우리 - 장벽의 시대 [도서]
우리는 반드시 연결된다. 어떠한 장벽이 사이를 가르든.
우리는 어떻게든 연결된다. 어떨 때는 간절하게 믿고 싶고 어떨 때는 몸서리치게 부정하고 싶은 이 사실을 새삼스럽게 체감하고 있는 요즈음이다. 재난 상황 속에서도 발휘되는 ‘선한 영향력’을 볼 땐 전자의 감정으로 그것이 나에게도 와 닿길 바라고, 전쟁과도 같은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볼 땐 후자의 감정으로 스스로를 거기서 떼어내려고 한다. 그러나 같은
by
조현정 에디터
2020.04.12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그 페미니즘은 틀리지 않았다
페미니즘은 수많은 '가짜'들과 함께 간다.
배제와 혐오가 놀라울 만큼 다양하고 산발적으로 표출되는 근래의 동향은 진짜와 가짜를 나누는 사회적 구분선이 얼마나 자의적이고 허구적인지 체감케 한다. 진짜 시민과 가짜 시민을 딱 잘라 나누고 진짜가 아닌 시민은 진짜 시민에 밀려 2순위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더 나아가 받지도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에겐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그 어떤 것보다 거시
by
조현정 에디터
2020.03.22
오피니언
만화
[Opinion] 청량한 여름 끝, 너에게로 가는 길. - 연의 편지 [도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마법같은 힐링이야기
친구의 책장에서 오랜만에 반가운 책을 발견했다. 바로 조현아 작가님의 <연의 편지>다. (손봄북스 출판) 휴대폰으로 보면서도 이 이야기는 종이책일 때 더 와닿겠다고 생각했었던 작품이라 더 반가웠다. 나를 잊었으면. 나를 기억했으면. <연의 편지>는 재작년 초에 네이버를 통해 연재된 작품으로, 제목에 나와 있듯이 ‘연의 편지’는 등장인물 ‘호연’의 편지이다
by
김화정 에디터
2020.03.1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슬픔만큼 기쁘지 아니하더라도 [도서]
나는 오늘도 균형을 잡는다.
우리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글은 순식간에 마음을 세게 치고 가 잠시의 그로기 상태를 준다. 텍스트로 전달되는 풍경은 무섭도록 현실적이어서 행간에 독자를 데려다 놓고 온갖 감정을 아래위로 처절히 맞닥뜨리게 한다. 그런 문학을 읽으면 결론이 딱 떨어지지 않는다. 삶의 대부분이 그런 모양새인 탓이다. 뭉툭한 기쁨과 슬픔이 마구 부유하면서도 날카로이 한 곳으
by
조현정 에디터
2020.03.12
리뷰
도서
[Review] 2020년에 작은 아씨들 읽기 [도서]
모두의 인생은 기록될 가치가 있다.
「작은 아씨들」을 처음 만난 것은 많은 경우 그러하듯 유년기였다. 당시엔 작은 동화책의 형식으로 읽었고 성인이 된 후 그 책에 대해 남아있는 기억이라고는 네 자매의 이름이 전부였다. 며칠 전에는 새로 리메이크된 그레타 거윅 감독의 영화를 보았고, 영화를 보면서 조각조각 떠올라 영화 속 장면과 어우러진 기억을 가진 후 만난 것이 이 책이다. 적잖이 당황했다
by
조현정 에디터
2020.03.0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부재의 형태로 존재하는 곳, 광장에 대하여 [문화 전반]
어떤 꿈은 요원하고, 아득하고, 멀어서 반짝인다.
광장을 떠날 수 있어도 광장을 떨쳐낼 수 있을까. 광장에 걸었던 유토피아적 기대가 하나씩 무너질수록 광장의 존재와 역할에 대한 회의는 커졌고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광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이제 우리는 안다.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개인들이 서로 분열을 거듭해서, 그러나 그들은 어떻게든 연결되고 연대 되어서, 그러나 하나로 묶여 범주화되지도 않아서
by
조현정 에디터
2020.02.2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청와대 국민청원은 광장이 될 수 있을까? [문화 전반]
광장의 실현인가, 밀실의 파괴인가
광장은 실현될 수 있을까? 최인훈의 「광장」이 발표된 지 올해로 60년, 변화하는 시대와 무수한 이데올로기들로 인해 광장은 다양한 모습으로 꿈꾸어지며 민주주의적 유토피아의 상징이 되었다. 6·25전쟁은 끝났고 ‘빨갱이’라는 혐의로 지하실에 끌려가서 고문을 받는 시대도 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장은 어디 있는가. 밀실이 부정되는 세상에서 광장은 허락되지
by
조현정 에디터
2020.02.12
리뷰
전시
[Review] 사랑이 즐비한 거리, 물랭 루즈로 초대합니다 - 툴루즈 로트렉 展
그가 남긴 풍경에는 죽지 않는 애정이 어려 있었다.
입구에 있는 커튼을 젖히면 경쾌한 무곡이 흘러나오고 스크린 속 캉캉 댄서들의 화려한 발재간이 반기는 무도회장이 펼쳐진다. 작은 공간이지만 꼭 과거의 누군가에게 초대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이상한 설렘과 흥분이 감돈다. 마치 타임머신과도 같은 공간의 출구로 나가면 19세기 가장 화려했던 거리의 밤이 재현되어 있다. 초대된 곳은 아주 멀고 다른 곳이었으나 낯
by
조현정 에디터
2020.01.2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미투 그 이후, 여전히 밝지 않은 새해를 맞으며 [도서]
새해가 밝았다. 세상은 나아졌는가?
2018년 1월 서지현 검사의 폭로를 기점으로 한국에 등장한 미투 운동은 끝나지 않을 폭로의 시작이었다. 법조계를 비롯하여 정계, 문화예술계, 스포츠계 등 사회의 전 영역에 걸쳐 불거진 미투 운동은 권력형 성폭력이 그만큼 만연하며 당연시되는 현실을 여실히 체감하게 했다. 윤리적 반성도 제도적 해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다음 해가 밝았고 ‘버닝썬 게이
by
조현정 에디터
2020.01.22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어떤 기다림은 누군가를 살아 있게 하므로 [시각예술]
환영의 세계에서 예술의 실존을 꿈꾸는 작가 이주요
2019년의 《올해의 작가상》은 기존 규범에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미술관이라는 느슨한 토론장에 거침없이 비판을 제기하는, 다소 신랄한 메시지가 많이 보였다. 홍영인은 인간의 소통방식의 동등성에 의문을 표하며 새의 소통방식을 찾아 나섰고 박혜수는 우리 사회에 자리 잡은 집단 개념의 폭력성을 지적했으며 김아영은 세계를 내·외부로 가르는 폭력적인 경계선을 이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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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에디터
2020.01.11
리뷰
전시
[PREVIEW] 빛났던 시대, 빛났던 장소, 빛났던 예술가 - 툴루즈 로트렉 展
시대와 공간을 사랑했던 마음은 기어이 여기로 날아와
아마 인상주의에 대해선 익히 들어봤을 것이다. 분야를 막론하고 각자의 의미로 폭넓게 정의되는 사조인 만큼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들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단어다. 순간의 ‘인상’을 포착하여 그리는 사조의 특성까지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단어이기도 하다. 그러나 후기 인상주의는 그 이름도 성격도 비교적 생소하다. 이름만 듣고 추측하자면 단순히 인상주의가 발전
by
조현정 에디터
2020.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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