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청량한 여름 끝, 너에게로 가는 길. - 연의 편지 [도서]

너와 나를 잇는 방법
글 입력 2020.03.14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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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책장에서 오랜만에 반가운 책을 발견했다. 바로 조현아 작가님의 <연의 편지>다. (손봄북스 출판) 휴대폰으로 보면서도 이 이야기는 종이책일 때 더 와닿겠다고 생각했었던 작품이라 더 반가웠다.

 


 

나를 잊었으면. 나를 기억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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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의 편지>는 재작년 초에 네이버를 통해 연재된 작품으로, 제목에 나와 있듯이 ‘연의 편지’는 등장인물 ‘호연’의 편지이다.


후기를 포함해 총 11화로 이루어져 있는데 ‘호연’이 자신이 떠난 후 그 자리에 앉을 상대방을 위해 남긴 10장의 편지를 찾는 내용이다. (사실 ‘호연’은 ‘소리’가 전학생임을 알고 썼다.) 편지를 찾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리는 ‘동순’을 만나게 되고 둘의 소중한 친구인 ‘호연’이 남긴 편지를 찾아 나가며 성장해가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나를 비롯한 수많은 독자들을 취향저격했다. 특히 분위기를 자아내는 푸르면서도 따스한 색감과 작품의 세부적인 요소들은 마치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처럼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그에 반해, 작품 속 이야기는 너무나도 현실적이다.


작품의 시작은 주인공 ‘소리’가 따돌림당하는 친구를 구해주다 더 심한 따돌림을 당하고 전학을 가게 되면서이다. 초반부터 씁쓸하다. 실제로 따돌림은 정말 흔하게, 이상하게도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방관하는 이는 너무 많고 지켜주는 사람이 바보가 되기도 한다.


동화 같은 상상력과 현실의 씁쓸함이 적절하게 뒤섞인 이 이야기는 정직하게 진실을 꿰뚫는다. 그리고 모두가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며 위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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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속 배경은 여름이다. 그래서 그런지 과거 혹은 어두운 모습은 교복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가을, 겨울의 느낌이 드는데 계절감에 따라 달라지는 색감을 보는 묘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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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 수많은 말들이 심장에 콕콕 박히는데 기억에 남는 말들이 있다.

 

네가 그렇게 해주었기 때문에

나도 그렇게 할 수 있었어. 고마워.’


‘네가 숨처럼 내쉬던 작은 호의들을

난 평생 기억할 것이다.’

 

이러한 말들을 보면 누군가 나에게 건넨 작은 호의에 불과한 한마디가 상대방에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지에 대한 이정표가 되기도 함을 알 수 있다.

 

<연의 편지>는 단지 ‘호연’의 편지일 뿐만 아니라, 인연을 주는 편지이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인연을 만들어주는, 무더운 여름을 너무나도 청량하게 만들어주는 이야기다. <연의 편지>와 가장 잘 어울리는 수식어는 ‘청량하다’라고 생각한다. 책을 덮고 나면 그들의 때 묻지 않은 순수함에서 청량함이 밀려들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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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이책을 추천하는 이유가 있다. 웹툰의 애독자라면 결말에 약간은 아쉬움을 느꼈을 것이다. 책을 보고 마지막에 나도 모르게 반가운 미소를 지었는데, 외전으로 추신 챕터가 존재한다. 아주 짧은 이야기지만 소장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난 이미 이 글을 쓰며 구매했다. 초판본으로 샀으면 특별 부록도 받았을 텐데.. 꽤나 아쉽다.

 

* 이미 애니메이션 제작이 확정되었고 2020년에 나온다고 한다. 굉장히 기대중.. 10부작이라 장편 애니메이션에 괜찮을 듯하다. 그때 특전 또 나왔으면..

 


[김화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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