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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Review] 달콤떨떠름한 감 하나 드실래요? - 고당도 [영화]
달지도 쓰지도 않은 그 적정한 익음을 찾아가는 과정
“그, 혹시- 혹시 괜찮으시면 감 하나 드실래요?” 시사회 입구 앞 티켓 배부처에서 건네주신 감 한 알과 부조 봉투 모양으로 된 리뷰지 한 장. 시사회에 웬 감과 부조 봉투인가 싶겠지만, 영화의 배경이 장례식장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이내 이해가 된다.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이 감은 달콤떨떠름한 가족사의 단면을 비추는 상징처럼 다가온다. 감이라는 과일은 익음
by
강채연 에디터
2025.12.02
리뷰
영화
[Review] 감처럼 숙성된 가족서사 - 고당도 [영화]
감이 가진 오묘한 속성을 공유하는 게 결국 가족의 의미가 아닐까.
제사상에 반드시 올라가야 하는 네 가지 과일, 대추, 밤, 배, 감이 있다. ‘조율이시(棗栗梨柿)’라는 심오한 이름을 가진 4인조 중에서도 단연 감은 오묘한 매력의 존재감을 지닌다. 감은 숙성 정도에 따라 떪은 감과 단감으로 나뉘며, 그로부터 다양한 파생종이 생겨난다. 초반에는 떫고 덜 익은 감이 점차 숙성되며 달달하고 물렁해지는 점에서 반전 매력을 지닌다
by
소인정 에디터
2025.12.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11월은 수능의 달
안 괜찮아도 괜찮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11월이 지나간다. 이곳저곳에서 홀리데이를 꺼내 들었다. 지금이 지나면 금방 연말이라고 온 세상이 속삭이는 시기. 그렇지만 한국에서 11월은 조금 다르게 흘러간다. 수험생을 응원하는 현수막, 합격을 응원하는 간식들. 은행은 업무시간 변경을 공지하고 예비소집일이 되면 대중교통은 학교를 알려주는 종이를 붙인다. 귀한 수험생님들 학교 가는데 방해가 되는 건 아
by
장미 에디터
2025.12.01
리뷰
PRESS
[PRESS] 달의 이면, 인생의 이면 -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 [공연]
<비하인드 더 문> 마이클 콜린스는 삶이란 궤도를 회전하며 반짝이는 역사를 써내려간다.
“이것은 한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1969년 7월 21일, 아폴로 11호 사령관 닐 암스트롱이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디며 남긴 말이다. 그가 ‘고요의 바다’ 위에 남긴 발자국은 역사에 영원히 남은 위대한 흔적이 됐다. 달 착륙선 조종사인 버즈 올드린은 닐 암스트롱에 이어 두 번째로 달을 밟았다. 그는 교회에서 준
by
이진 에디터
2025.11.25
오피니언
음악
[Opinion] 크리스마스는 본래 한 달인 법, 미리 준비하는 케이팝 캐롤 [음악]
나만의 케이팝 캐롤 플레이리스트 6선
지난 19일, 친구들과 용리단길을 방문했다. 아직 11월임에도 불구하고 거리는 벌써 크리스마스로 물들어 있었다. 추운 밤공기에 친구들과 팔짱을 끼고 걸어가다 보면 거리 곳곳에 놓인 트리와 건물 벽면의 산타 풍선, 골목을 지키는 곰인형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어느덧 연말이 다가왔음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그중에서도 내 발걸음을 붙잡은 건 거리에 울려 퍼지는 캐
by
윤민지 에디터
2025.11.20
리뷰
PRESS
[PRESS] 달의 뒤편에서 피어난 위대한 발견 - 뮤지컬 ‘비하인드 더 문’ [공연]
충무아트센터 개관 20주년 기념 공연이자 창작 뮤지컬 어워드 넥스트 2023년 우승작 <비하인드 더 문>이 개막했다.
누구나 자신만의 우주에서 산다. 나만의 우주는 물리적인 공간이기도 하지만, 마음과 영혼이 사는 방이기도 하다. 혼자만의 우주에 사는 사람은 외로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그 안에서 또 다른 우주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한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도전이자 모험이었던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은 1969년 7월에 이뤄졌다. 인류가 최초로 달에 발을 디
by
이진 에디터
2025.11.1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걷는 방법이 달라지면 동네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문화 전반]
동네를 새롭게 인식하게 된 경험
아이유 꽃갈피 앨범 중 여름밤의 꿈 반복해서 걷는 길엔 눈에 익숙한 풍경들만 걸리게 된다. 나는 걸으며 노래 듣는 걸 좋아해, 출퇴근길 15분 가량은 꼭 걷곤 한다. 매일 아침마다 비슷한 시간에 마주치는 리트리버, 코너의 과일가게, 떡볶이집, 제빵사님 이름이 걸린 동네 빵집, 순회하듯 눈도장을 찍으며 가다보면 어느새 지하철 역, 혹은 회사에 다다른다. 그
by
유희수 에디터
2025.11.0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서울의 달빛 [도서/문학]
완전무결한 몌별
나는 약솜을 사기 위해 주차장 건너편에 있는 약방으로 달려갔다. 그 여자를 위해서 어디론가 마냥 달리고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달리고 있는 몸에 썩은 감정들이 달라붙은 자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약솜을 사 가지고 왔을 때 달라붙을 자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약솜을 사 가지고 왔을 때 그 여자는 없었다. 찢어진 통장의 종잇조각들만 마음의 쓰라린 파편
by
손예주 에디터
2025.11.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마주할 때 비로소 선명해지는 삶을 기억하며 - 디 아워스 [영화]
또 한 번 경계 앞에 서있는 당신과 나누고 싶은 영화
해야 하는 일과 기다려야 하는 일. 하고 싶은 일과 감수해야 하는 일. 버리는 일과 선택해야 하는 일. 도통 마음이 소란스럽고 불안해서 좀처럼 글이 써지지 않는 시기이다. 시시때때로 판단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서, 마음에 용기가 깃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어진다. 이토록 나약해질 때마다 문득 떠올리게 되는 이름이 있다. 지난달 이맘때에는 그가 1907년에
by
조예은 에디터
2025.11.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진실은 간혹 달의 뒷면에 [영화]
<괴물>과 <애프터썬>에 나타난 타인이란 달의 뒷면, 우리 시선의 이면
‘진실은 간혹 달의 뒷면에 존재한다. 그렇다고 앞면이 거짓은 아니다.’ 영화 <굿뉴스>를 여는 트루먼 셰이디의 대사다. 이 구절을 아냐는 물음에 남자는 ‘뒤에서 어떤 지랄이 벌어지든 간에 사람은 눈에 보이는 걸 믿고, 믿으면 더 이상 구라가 아니다, 저 뉴스처럼’ 이라고 답하며 진실을 뒤에 감추어도 사람들이 믿고 싶어 하는 것만 보여주면 된다는 간편한 합
by
김하은 에디터
2025.11.05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초음속으로 달려 지금 여기에 있기까지
돌아오니까 좋지?
내가 오아시스를 좋아하는 걸 아는 친구가 내게 밸런스 게임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오아시스의 전성기였던 90년대로 가기 vs 오아시스 재결합하기" 나는 전자를 골랐다. 덕질 열차 역주행: SUPERSONIC 오아시스를 알게 된 뒤에는, 그들의 다큐멘터리 영화 <슈퍼소닉>을 봤다. 여러 번 봤다. 팬들이 대관한 영화관에서도 봤고, 집에서 티브이로도 보고
by
김지수 에디터
2025.11.03
작품기고
The Artist
[까막별] 외로운 달토끼 이야기
우리는 모르는 새 누군가의 간절한 내일이 되었는지 몰라
[illust by EUNU] 달에 사는 한 토끼가 있었어요. 토끼는 온종일을 별에 둘러싸여 지냈지만, 가까워질 수 없어 늘 외로웠어요. 토끼를 달래주는 건 가끔 마음을 타고 날아오는 이름 모를 염원들뿐이었어요. 어느 날 토끼는 생각했어요. '나는 왜 이곳에 홀로 남겨졌을까?' 그때 복작복작 소리를 내는 한 별이 보였어요. 서로를 위해 떡방아를 찧고 있는
by
박가은 에디터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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