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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문학
우리가 우리가 되지 않도록
장강명 작가의 「알바생 자르기」, 최은영 작가의 「그 여름」, 황정은 작가의 「양의 미래」를 읽은 후 이 세 작품이 묘한 공통점과 차이점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전혀 접점이 없어 보이는 작품들이지만, 내 나름대로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보고 소설 창작자로서 참고하고 싶은 지점도 발견하여 공유하고자 한다. 세 소설이 지닌 뚜렷한 개성과 장점 우선
by
변정현 에디터
2023.06.1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남겨진 이들을 향한 따뜻한 다독임 [영화]
If anything happens I love you.
* 본 글은 영화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의 내용 및 결말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뉴스를 훑어보다, 미국의 롭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지 1주기가 되었다는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초등학교의 이름까지는 기억하고 있지 못했지만, 지난해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느꼈던 비통한 심정은 여전히 마음 한구석
by
박지연 에디터
2023.05.31
작품기고
The Writer
[단편] 나의 강, 너의 낭만
나의 강이 흐른다. 강의 낭만이 흐른다. 나의 낭만이 흐른다.
노을을 기다리며. 나는 강의 집에 처음 갔을 때를 떠올린다. “여기 창문 바로 옆이 거리가 아니라 괜찮아. 저기 높은 담 있어서 밖에서 집 안은 보이지도 않고. 아침마다 담 위에 있는 고양이랑 눈도 마주친다? 나름 낭만 있는 반지하야, 여기.” 실제로 창밖을 내다보니 집주인이 주차장으로 쓰려고 했는지 한 평의 공간이 있었다. 물론 실제 주차장으로 쓰지는
by
주영지 에디터
2023.05.30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친절한 마녀가 있는 서점 [문학]
당장! 당신 주변의 작고 아름다운 동네 책방으로 출동해달라.
새 이름이란 건 새로운 인생을 의미하는 것 같아 언제나 설레고 신난다! 다양한 작품에서 마녀나 마법사, 늑대 인간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항상 그들의 특별한 점을 숨기고 비밀리에 행동하고 바람처럼 조용히 사라지곤 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정체가 밝혀지게 되면 자신의 힘을 빼앗기거나 공격당하고 배척당하곤 하는데 그런 클리셰를 부숴버리는 주인공이 나타났다. 마
by
빈민지 에디터
2023.05.14
작품기고
The Writer
[단편] 그늘
두 겹의 법의 그늘 아래에 가렸던 그가, 늘 이 자리에 있다.
그가 늘 그 자리에 있었다. 언제나 내 옆에. 나는 늦둥이로 태어났다. 오빠는 나보다 스무 살이 많았다. 엄마와 아빠는 나보다 오십 살이 더 많았다. 가족과 함께 다니면 오빠가 아빠라고 사람들은 당연히 생각하곤 했다. 어릴 때는 아니라고 나도 소리를 지르며 해명했지만 커가면서 그냥 지나가는 음식점이나 미용실 같은 곳에서는 그러려니 했다. 그도 그럴 것이
by
주영지 에디터
2023.05.0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같은 하늘 아래서 [영화]
개인적 경험조차 내가 속한 사회의 한 조각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 비로소 인터그레이션은 시작된다.
비로소 영화제의 부활이다. 극장의 위기라는 말을 누구보다 실감하는 한국의 영화 팬들에게 영화제는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다양한 영화를 원하는 만큼 감상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창구로 남았다. 영화제의 매력은 단연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을 자발적으로-가끔은 비자발적으로도-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단편의 경우 장편 영화의 그것에 비교해 감독의 색채가 다소 짙
by
김지민 에디터
2023.04.21
칼럼/에세이
칼럼
[칼럼] 호랑이는 살아있다
그는 여전히 우리들의 수호신. 안내자이자 보호자이며 전령이다.
몇 년 전, 코리아나 미술관의 기획 전시 ≪호랑이는 살아있다≫전을 관람했다. 전시의 제목은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 작가의 동명 작품에서 따왔다. 한글 이름을 보고 영어 원제가 ‘Tiger Is Alive’일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그게 아닌 ‘Tiger Lives’라는 사실이 흥미로웠던 기억이 있다. 새천년 맞이 행사를 위해 만들어진 비디오 작품 <호랑이는
by
김지수 에디터
2023.04.13
리뷰
도서
[Review] SF를 가미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 '미래과거시제'
소설에 SF를 곁들인, 혹은 SF에 소설을 곁들인.
초장부터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좀 웃기지만, 나는 일단 Science Fiction, SF 부류를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사실 큰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내가 멍청해서 SF를 잘 이해하지 못 해서다. 인셉션, 인터스텔라와 같이 SF의 대가로 불리는 영화 같은 경우도 볼 때는 정말 재밌게 봤지만 사실 잘 이해하지는 못 했다. 스타워즈도 동일한 이유
by
배지은 에디터
2023.04.12
작품기고
The Writer
[단편] 그해 여름
그해 여름, 난 10년 만에 엄마와 같이 군고구마를 먹었다.
나는 그때 인피니트의 그해 여름을 듣고 있었다. ‘늘 난.. 그리움에 살아~’ 우습게도 그때는 겨울이었다. 난 겨울보다 여름을 좋아했다. 우리 엄마는 추위를 많이 탔는데 나도 그걸 꼭 닮았었다. 부산에 사는데도 나는 기모레깅스에 내의를 꼭 챙겨 입었다. 엄마는 아예 내의 자체를 바지 안에 입었었다. 엄마와 내가 겨울에 좋아하는 거라곤 군고구마밖에 없어서
by
주영지 에디터
2023.04.09
리뷰
도서
[Review] 인류와 과학의 지난한 공존, '미래과거시제'
배명훈의 SF 단편 신작
'미래과거시제'란 미래를 마치 과거에 경험했듯이 확신하며 말할 때 사용하는 시제를 뜻한다. 이미 사어가 된 선어말어미 ‘-엄-/-암-’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는 표현이라, 일상에서는 사용할 만한 상황을 찾기 어렵다. 하지만 배명훈의 단편소설 『미래과거시제(북하우스, 2023)』' 속 주인공 ‘은경’은 한 언어학 세미나에서 우연히 미래과거시제에 대한 정보를
by
유수현 에디터
2023.04.06
리뷰
도서
[리뷰] 이 책을 읽고 당신은 SF에 '빠졈다.' - 미래과거시제
당신은 훨씬 재.밈.다?
한국어에는 시제를 나타내는 선어말어미가 있다. 과거 시제 혹은 완료를 나타내거나 그 두 가지를 겸하는 ‘-았/었-’과, 미래 시제를 보이거나 추측·추정·미정을 나타내는 ‘-겠-’이다. 그런데 미래와 과거가 함께 공존하는 시제가 있다면, 그건 무얼 뜻할까? 이 책에선 추측이 아닌 미래 시제와 과거 시제가 합쳐진, 선어말어미 ‘-암/엄-’이 등장한다.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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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에디터
2023.03.31
작품기고
The Writer
[단편] 레드와 청바지
죽음도 사랑으로 환원될 수 있다면.
이 공연은 제 가장 친한 친구를 배신할 다짐에서 시작되었어요. (웃음)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이 공연은 모두 그 애와의 추억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오늘 드레스코드인 레드와 청바지도, 그 언젠가 그 애와 제가 전시회를 보러 갈 때 맞춰 입었던 것이에요. 그 애는 글을 썼어요. 저는 노래를 불렀죠. 허구한 날 사랑 노래만 부르는 제 옆에서, 그 애
by
주영지 에디터
202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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