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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Opinion] 유한한 인간이 살아남는 법 [문화 전반]
죽음의 사회학적 이해
언젠가부터 죽음이 무서웠다. 정확히는 언젠가 내가 이 지구에서 영원히, 끝도 없이 영원히 사라진다는 변하지 않는 사실을 떠올리면 가슴이 탁 막히는 두려움과 요상한 기분이 마음속을 겁 없이 휘저었다. 내가 누리고 느끼고 있는 것들이 물에 푹 잠긴 귀와 눈이 기능하는 것처럼 뿌옇게 워터마크 처리 되었다. 물론 나는 젊고 창창한, 죽음과는 거리가 멀다고 상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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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에디터
2020.08.07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인생은 B 와 D 사이의 수많은 C 의 연속 [영화]
선택에 대한 책임이 회피하고 싶을 정도로 무서울 때. 돌이킬 수 없는 걸음 뒤에 남겨진 것들을 외면하고만 싶을 때.
* 본 글은 영화 장화, 홍련에 대한 스포가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인생은 b (birth) 와 d (death) 사이의 수많은 c (choice) 의 연속이란 말이 있다. 우리의 지금까지 삶은 수 많은 선택의 연속이었고, 그 결과 였으며 동시에 져야 할 책임들이었다. 애인을 만날 때, 친구를 사귈 때, 학교를 들어가고 졸업하며 직장을 선택하는 것까
by
조효진 에디터
2020.07.23
리뷰
전시
[Review] 내 속의 그림자와 마주하는 시간 - 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展
서늘한 여름밤, 내면 속 악몽 같은 불협화음의 동굴로 초대합니다. <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展>
"엄마, 인형들이 다 무섭게 생겼어." 전시를 관람하던 한 아이가 내 옆에서 했던 말이다. <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展> 전시회는 흡사 어린이 영화인 줄 알고 만만하게 봤다가 큰 코 다치기로 유명한 영화 ‘판의 미로’ 같았다. '퍼핏(Puppet, 인형, 꼭두각시.)'의 대가인 퀘이 형제의 작품 전시라는 설명만 듣고 아기자기한 인형을 기대하고 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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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현 에디터
2020.07.22
리뷰
전시
[Review] 무더운 여름, 오싹한 '전시' 어떠세요 - 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展
그로테스크와 퍼핏애니매이션의 거장 퀘이형제의 도미토리움 속으로 들어가보자.
부르노 슐츠의 "악어의 거리" Bruno Schulz's "Street of Crocodiles" PhotographⓒRobert Barker, Cornell University 무더운 여름이면 공포영화를 봐야 한다. 공포영화를 딱히 좋아하진 않아도, '애나벨' 같은 흥행 작은 한 번쯤 봐야 제대로 된 여름을 보낸 기분이 든다. 여름방학 시즌은 공포영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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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에디터
2020.07.20
리뷰
전시
[Review] 음산한 시간의 집으로 초대합니다 - 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展
음산한 인형들의 집
"The Calligrapher" BBC 2 Ident PhotographⓒRobert Barker, Cornell University 어둡고 어딘지 음습하며 얼핏 보아도 정신분석학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작품들을 좋아하는가? 데이빗 린치, 프란시스 베이컨, 팀 버튼, 그리고 얀 슈반크마예르의 작품을 관통하는 어떤 느낌을 말이다. 나는 꽤나 좋아하는 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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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에디터
2020.07.18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뮤지컬 '미드나잇: 액터뮤지션' - 그 안의 공포와 사랑에 대하여 [공연예술]
관객에게 깊은 사색의 시간을 선물한다.
미드나잇: 액터뮤지션(이하 미드나잇)은 암울한 시대에, 불안과 억압 속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이 비지터라는 의문의 존재를 만나 자신 내면의 악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뮤지컬이다. 독재권력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끝없는 불안과 억압을 겪으며 살아가던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내면의 악과 손잡는다. 그리고 ‘내가 살려면 어쩔 수 없었다’는 말로 합리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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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에디터
2020.07.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소설 '검은 집'에서 사이코패스를 다루는 방법 [도서]
장르소설의 재미와 깊이 모두를 잡다
나는 장르문학을 자주 읽지 않는다. 그건 딱히 내가 순문학에 애착이 있다거나 장르문학을 배척해서가 아닌, 그저 잘 몰라서 그런 것 같다. 물론 나는 『실마릴리온』을 몇 번이고 정독한 아마추어 톨키니스트이자, 셜록 홈즈 시리즈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셜로키언이기도 하지만 장르문학을 접해 온 ‘깊이’가 아니라 ‘넓이’로만 따진다면 그 폭이 굉장히 좁다는 뜻이다.
by
한민희 에디터
2020.06.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노트북 앞이면 캄캄해지는 당신에게 - 파인딩 포레스터 [영화]
조금 덜 무거운 말들이 필요한 것뿐이었다. 그저 쓰고 싶다는 말, 그저 살아있자는 말.
노트북 앞에 앉아 빈 글을 들여다보는 일이 두려운 요즘이다. 백색의 화면 위로 막연한 공포가 내려앉으면 괜히 창밖을 내다보며 멍을 때리고, 키보드 위 가지런히 얹어진 손으로 다시 시선을 옮기고 결국 한 글자도 쓰지 못한 채로 노트북을 덮곤 한다. 쓰면 쓸수록 익숙해지기는커녕, 빈 글을 마주하는 매일이 초면이다. 여전히 낯을 가리고, 매번 적응의 시간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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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지 에디터
2020.04.1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환상시(詩), 시대의 섬뜩한 거울 [문학]
한국 시단에 등장한 낯선 어법과 새로운 상상력, 전통적인 서정성의 정반대로 거칠게 내달리다
그 여자의 체액을 빨아먹는 아이 그 여자의 미소를 찢어먹는 아이 그 여자의 뼈를 발라먹는 아이 그 여자의 눈을 사탕 막대기에 꽂는 아이 그 여자의 뇌에 불을 지르는 아이 불 지르며 불 지르며 무럭무럭 크는 아이 여자의 배꼽에 호스를 끼우는 아이 여자 몸에서 하나씩 플러그를 뽑는 아이 – 이민하, 「배꼽 – 관계에 대한 고집」 중에서 시(詩)의 전통적인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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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지 에디터
2020.04.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감각을 깨우는 : 겟 아웃(Get out), 어스(Us), 미드소마(Midsommar) [영화]
물음표의 연속
온몸의 감각을 깨우고 두뇌를 자극하는 영화를 봤다. 아이러니하게도 세 영화 중 가장 먼저 개봉한 영화였던 겟 아웃을 가장 늦게 보게 되었다. 이전에 정말 인상적으로 본 두 영화가 자연스럽게 떠올랐고, 나도 알지 못했던 또 하나의 내 취향을 찾았다. 워낙 세 영화 모두 해석이 다양하고 그 해석을 너무 재미있게 잘 써놓은 글들이 많아서 그러한 해석보다는,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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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에디터
2020.01.23
칼럼/에세이
에세이
[학교에서 생긴 일] 학교라는 감옥에 갇혀
영화 <공포분자> 속 아시아의 도시공간과 학교
학교는 감옥이다. 이 무슨 중2병 같은 말인가 싶을 수 있겠지만, 교환학생 생활이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나는 아래의 이미지를 절로 떠올리게 되었다. 미국에서 들은 중국 영화 강의는 수강 인원이 스무 명도 채 되지 않는 소규모 강의였다. 대부분이 중국인 유학생들이었고, 백인 학생이 2명, 한국인은 나 혼자였다. 교수님께서는 중문학을 전공하신 백인이셨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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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윤 에디터
2020.01.20
리뷰
영화
[Review] 공포가 일상이 되어버린 세상: "사마에게" [영화]
일상이 공포스럽다는 것은 생각보다 끔찍하다
야생동물이나 다름 없던 초기 인간의 모습에서 지구 반대편의 사람과 이야기하고 우주여행이 그리 먼 미래가 아니게 된 지금의 모습까지 절대 인간의 곁을 떠나지 않았고 또 떠날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전쟁이다. 그 양상은 맨 몸 혹은 땅에서 주운 돌멩이부터 생화학무기와 핵폭탄까지 인간의 진화를 따라, 어쩌면 그 보다 빠른 속도로 잔혹해져 왔다. 더 확
by
김유라 에디터
2020.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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