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뮤지컬 '미드나잇: 액터뮤지션' - 그 안의 공포와 사랑에 대하여 [공연예술]

글 입력 2020.07.01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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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액터뮤지션(이하 미드나잇)은 암울한 시대에, 불안과 억압 속에서 살아가던 사람들이 비지터라는 의문의 존재를 만나 자신 내면의 악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뮤지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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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권력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끝없는 불안과 억압을 겪으며 살아가던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내면의 악과 손잡는다. 그리고 ‘내가 살려면 어쩔 수 없었다’는 말로 합리화한다.

 

하지만 비지터의 등장으로 그들은 자기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이의 거짓과 악을 똑바로 보게 된다. 이는 곧 거대한 공포와 두려움, 불신으로 번져간다. 이런 악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용기를 내야 한다. 그리고 그 용기는 사랑에서 나온다. 궁극적으로 뮤지컬이 하고자 한 이야기가 바로 이 지점에 있는 것이다.

 

때로는 누구나 악마라는 말을 하는 이 뮤지컬은, 각자 다른 비지터가 문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는 우리를 극이 끝난 후에도 공포스럽게 하고, 이 공포는 나 역시 악마일 수 있다는 생각과 만나 한층 더 찝찝하고 현실적인 공포로 다가온다.

 

그러나 이 극은 단순히 공포심을 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 공포를 이겨낼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시공간을 막론하고 모든 인간 사회를 관통하는 가치인 사랑과 용기가 바로 그 방법이다.


불안과 공포, 선과 악, 사랑과 용기 등 근본적인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미드나잇은 여러 반전과 여려 의미를 눌러 담은 매력적인 이야기로 많은 관객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관객을 사로잡는 미드나잇의 매력이 그 스토리나 메시지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뮤지컬에 대해 논하며 빼놓을 수 없는 음악 역시 존재감 넘치는 매력을 발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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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의 음악은 4명의 플레이어와 1명의 피아니스트의 라이브 연주로 만날 수 있다. 관객의 눈앞에서 역동적으로 연주되는 음악은 극을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때로는 아름답고, 때로는 유머러스하고, 때로는 잔인하게 상황과 심리를 묘사하는 넘버들은 관객들에게 음악적, 서사적 카타르시스를 주기에 충분하다.

 

‘비밀경찰의 애환’, ‘디어 각하’, ‘누구나 악마죠 때로는’ 등의 넘버는 묵직하고 어두운 메시지를 유쾌한 음악으로 전하며, 유머로써 그 공포를 역설한다. ‘위대한 권력’, ‘밤을 줘’ 등의 넘버는 독재권력 하의 사람들이 느끼는 고통과 억울함 등을 가감 없이 표현하며 그들의 감정에 오롯이 몰입하게 만든다.

 

‘너와 함께’와 ‘자유롭게 살아’는 극중 유일하게 진실한 사랑과 행복, 그리고 자유를 노래하는 넘버다. 극의 초입부터 마지막까지 관객을 조여오는 공포로 가득한 극에서, 잠시나마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 되어준다.

 

네모난 프레임과 다채로운 조명이 만나 탄생한 연극적 공간에서 공연되는 미드나잇은 웃음으로 당대의 암담함을 역설하고, 또 공포와 두려움으로 사랑과 용기를 역설한다. 클리셰 같은 주제를 세련된 방식으로 표현하며 관객에게 깊은 사색의 시간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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