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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Review] 목적이 사라진 곳에 목표가 남아 - 시라트 [영화]
극한 상황 위의 인간, 죽음과 삶 앞에서 어떻게 선택하고 변화할 것인가
로드무비의 매력은 목적지 자체보다 이동의 과정이 더 중요해지는 데 있다. 주인공은 무언가를 찾아 떠나야 하고, 그 목적을 이루었는지와는 관계없이 여정의 끝에 도달하는 순간 변화는 이미 인물 내부에 일어나있다. 영화 <시라트>에서는 주인공 루이스가 자신의 잃어버린 딸을 찾아 사막의 레이브 파티를 전전하게 되며 그 여정이 시작된다. 흙먼지 날리는 푸석푸석한
by
김하은 에디터
2025.12.31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영화가 계속되기를, 세계의 주인 [영화]
세계의 주인이 되기를
영화가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세계의 주인> 무엇을 용서한다는 거지? 주인이는 왜 저러지? 이해할 수 없는 장면들을 계속 바라보고 있는데도 어쩐지 주인공들이 답답하지가 않았다. 나는 영화를 볼 때 주인공이나, 또는 가장 안쓰러운 사람에게 마음을 잘 주는 사람인데도. 그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마음이 쓰이는 초반부를 지나니 비로소
by
정주원 에디터
2025.12.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2분기와 3분기 사이에서
다가올 3분기는 매우 긴 여정이 될 거다. 그러니 더 착실한 준비가 필요할 테지. 계속 잃어버리겠지만 적어도 스스로의 존재만큼은 잃지 않도록.
세 달 전쯤이었다. 전 직장에서 함께 일했던 팀장님을 오랜만에 만났다. 언제 한번 밥이나 먹자던 약속을 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실현했다. 간단히 식사나 하고 말 줄 알았는데 팀장님은 대뜸 공연을 보러 가지 않겠냐고 물어왔다. 알고 보니 팀장님 지인이 아마추어 밴드 공연을 하는데 그 공연의 티켓을 얻어온 것이었다. 공연은 홍대의 작은 공연장에서 진행되었다.
by
이중민 에디터
2025.12.3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현대 사회를 병들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문화 전반]
2025년의 끝에서 과연 나는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 곰곰히 생각했다.
I. 살기 좋은 사회와 개인의 불안 현대 사회는 어떤 모습인가? 높은 빌딩과 세련된 구조물, 편한 교통과 빠른 인터넷이 머릿 속에 스쳐지나간다. 기술과 SNS의 발전으로 인해 세계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개개인의 권리와 개성에 집중하며 ‘살기 좋은 사회‘가 되어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겉보기엔 멀쩡한 지금 우리의 사회, 정말 살기 좋을까? 지난 여름,
by
한정아 에디터
2025.12.30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가부키로 인간 국보가 된 남자 [영화]
가부키로 인간 국보가 된 남자의 일대기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본 영화를 굳이 영화관에서 보는 편은 아니지만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이상일 감독의 <국보>는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다. 애니메이션이 영화관을 섭렵한 일본에서 22년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실사 영화라는 점에서 더 궁금했다. 3시간이라는 길이에 소재도 생소한 가부키라 이걸 영화관에서 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이
by
신민정 에디터
2025.12.30
리뷰
공연
[Review] 뮤지컬 '에비타', Had I been SURPRISINGLY GOOD for you?
뮤지컬 에비타가 쏘아올린 한 가지 의문이 그녀의 진실에 대해 궁금하게 만들었다.
* 뮤지컬과 영화 '에비타'의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가슴에 손을 얹고 말하면, 뮤지컬 '에비타'는 엄청난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얕은 호기심으로 본 작품이었다. 앤드류 로이드 웨버 작곡의 작품을 좋아하는 편이었고 오랜만에 돌아오는 작품이니 다음에 언제 또 기회가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뮤지컬이나 공연을 보면 미래를 기약하기보다 지금 보는 게 게 나중
by
장지원 에디터
2025.12.2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무의식의 심연으로 들어가다 [영화]
타인의 언어를 이해하려는 시도 끝에 드물게 찾아오는 진실된 순간을 담아내다.
*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그는 멈춰있다. (물리적 공간과 심리적 위치의 충돌) ‘드라이브 마이 카’는 로드무비다. 서사가 진행되는 주요 공간은 이동하는 자동차 안이며, 공간과 시간은 변화한다. 이와 반대로 가후쿠는 이동하지 않는다. 이것은 물리적 위치가 아닌 심리적 위치를 의미한다. 이를테면 그는 교통사고로 방문한 병원에서 녹내장을 진단받은
by
한소현 에디터
2025.12.29
리뷰
공연
[Review] 위태로운 욕망과 가혹한 운명 사이, 에비타
14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에비타, 신화가 아닌 ‘인간 에비타’를 마주하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마스터피스, 뮤지컬 <에비타>가 14년 만에 한국 관객을 찾았다. 아르헨티나엔 신화와 같은 한 여인 에비타가 있다. 그는 한 나라의 경제를 망친 악녀인지, 배고픈 사람들을 위해 노력했던 악녀인지 지금까지도 에비타를 향한 해석은 분분하다. 애니메이션 <엄마 찾아 삼만리>에서는 20세기 중반, 이탈리아 소년 마르코는 돈을 벌러 떠난 엄마를
by
이소희 에디터
2025.12.29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사랑'으로 포장한 '욕구'를 위해 선을 넘는 이들 [음악]
로제의 비밀계정 사건으로 인해 탄생한 < vampirehollie >에서 엿볼 수 있는 그녀의 감정
로제의 〈vampirehollie〉는 단순한 수록곡이 아니다. 이 곡은 한 '사람'이 대중의 시선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만들었던 작은 공간이, 어떻게 파괴되었는지를 기록한 노래다. 그리고 동시에, 그 상처를 끝내 음악으로 정리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로제의 인스타그램 비밀계정 사건은 ‘논란’이라는 말로 축소되기에는 분명한 폭력을 내포한 일이었다. 대중의
by
임가은 에디터
2025.12.2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뭐든지 고이면 썩기 마련인 것을,
채우려는 관성이 생길 때마다 한 번씩은 비워 내려는 여유도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일요일 오후
2025년이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새삼 세워 둔, 작다면 작고 거창하다면 거창한 목표가 있다. 바로 배달 음식을 줄이기로 한 것이다. 요리하기가 너무 귀찮다면 음식을 포장해서 먹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저렴하게 사려고 쌀은 10kg로 덥썩 사버렸지만 최근에 밥을 손수 해먹는 빈도가 늘어난 덕에 쌀의 양은 부쩍 줄긴 했다. 그런데 몇 달 전에,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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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5.12.28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사랑하는 옆모습 [서간문]
우리는 만난 적 없지만, 예은님과 또 다른 이름을 무심코 한 번 발음하게 돼요.
안녕하세요, 예은님. 현승이에요. 얼굴을 마주한 적은 한 번도 없지만, 글을 쓰고 읽는 행위는 사람 마음을 풀어두고는 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무턱대고 반가운 인사를 전하게 되니까요. 예은님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게 되어 기쁜 마음입니다. 한 해의 끝을 달려가는 이맘때는, 시기를 핑계로 이런저런 인사에 마음을 담아 보내기 좋잖아요. 너무 뻔한 질문을 던지
by
정현승 에디터
2025.12.28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은/는/이/가 [사람]
삶을 화제로 조사 읽기
가르치기 ‘은/는’, 다른 것과 대조되거나 문장 속에서 어떤 대상이 화제임을 나타내는 보조사다. 국어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다 보면 보조사 ‘은/는’을 주격 조사 ‘이/가’와 동일시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문법적 역할과 의미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신신당부하곤 한다. 다르게 취급해야 한다고.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by
이다혜 에디터
202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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