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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사랑에 빠지기 좋은 날씨입니다
이번 봄은 조금 빨리 찾아왔다
요즘 같은 날씨를 일컬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사랑에 빠지기 좋은 날씨. 특히 해가 짧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면 포근한 기온과 따뜻한 햇살을 맞이하며 웅크렸던 어깨를 폈다. 다르게 말하자면 이는 내게 겨울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된다. 새벽과도 같은 아침에 출근하여 어두컴컴한 하늘을 보며 퇴근하는 나로선 한줄기 햇빛조차 만끽할 수 없는 겨울을 싫어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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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에디터
2023.05.04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기록
나를 미워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싶다
언젠가 아빠가 그런 얘기를 해준 적이 있다. 인생은 넓은 폭의 길을 따라 걷는 일인데, 아이가 그 길을 벗어나지 않도록 바깥에서 안으로 넣어주는 것이 부모의 일이라고. 내 걸음이 언제나 올곧을 수는 없고, 가끔은 그 길을 이탈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고. 그렇다면 부모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지금은 어떨까. 스스로 길의 가운데로 걸어가는 수밖엔 없겠다. 3주
by
정예지 에디터
2023.05.0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일기장 [1편] 솔직해지는 연습
단어와 문장들을 삼켰다가 메모장에만 조심히 풀어놓았다. 그러고나면 그것들은 맴돌다가 미래로 갔다
1. 솔직해지자 어릴 때 온갖 물건에 이름을 붙여주는 친구가 있었다. 가방과 필통, 지우개와 연필같은 사소하고 일상적인 물건은 물론이고, 그 날 잡은 방아깨비나 아끼는 물건에는 더 특별한 이름을 붙여주었다. 이를테면 ‘엘리자베스’ 같은 어린 나이에 생각하기에 가장 고급스러워 보이던 이름으로 말이다. 길쭉한 머리를 하고 폴짝거리던 어린 시절의 방아깨비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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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에디터
2023.05.03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백현진의 '모과'와 글쓰기에 대한 단상
모과 향기
백현진의 노래 <모과>의 훌륭한 노랫말은 작문과 예술에 관한 아주 단순하면서도 정확한 진실을 담고 있다. 여느 때처럼 평범한 밤이었어우리 둘은 공원에 있었지매우 낡은 정자에 누워서눈을 감고 밤의 소리를 듣네그때 모과 냄새가 소리 없이 흐르네그 냄새는 점점 강해지더니모과 냄새 서서히 진동을 하네 그러더니온 사방에 모과 냄새 퍼지네 모과 냄새그 냄새에 온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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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원 에디터
2023.05.0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무애 無碍 12
사랑받음, 그것이 우리의 운명이 아니라 본질이라고 아프게 말해줘
가슴에 거대한 사랑을 안고 태어난 사람, 내가 아는 그 중에 사랑스러운 사람이 있어 그는 봄볕보다 찬란하되, 슬픔엔 봄비처럼 섬세하게 떨었다. 그 이 또한 커다란 사랑으로 인하여 누구보다 상처에 잦은 사람일 테지, 실은 똑같은 것도 보다 커다랗게 사랑하는 만큼, 똑같은 것에 보다 커다랗게 슬퍼하는 것이었을 테다. 그러나 또 내가 아는 그 중에 사랑스럽지
by
서상덕 에디터
2023.05.0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나를 직조하는 얼굴들
얼굴이 가진 선명한 힘
선택의 순간에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다. 낯선 사람이 길을 물을 때, 왠지 독특한 옷을 입은 사람이 지나갈 때, 발발거리며 산책을 즐기는 강아지가 지나갈 때, 동물성 성분의 음식을 먹을 때, 밤에 잠 못 이룰 때, 마음이 가라앉을 때, 영화를 볼 때, 옷을 고를 때, 진로를 고민할 때, 문장을 쓸 때, 춤을 출 때. 선뜻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갈피를 잡
by
정해영 에디터
2023.05.0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누구나 처음이 될 수 있다
다시금 스타트 라인에 서게 되었다는 의미였다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한 지 벌써 한 달이 됐다. 요즘처럼 긴장의 연속인 날이 없었다. 인생 최초의 신입은 무려 7년 전이었는데 또다시 신입이 된 셈이다. 배운 적 없는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것은 다시금 스타트 라인에 서게 되었다는 의미였다.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사무실. 새로운 출근길에서 바라본 새로운 풍경들. 그래,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출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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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라 에디터
2023.05.01
칼럼/에세이
에세이
[Essay] 고마운 존재들에게
온전히 나로 설 수 있게 하는
폴리시아스 POLYSCIAS 우리 집에는 나와 나이가 비슷한 화초가 있다. 바로 '폴리시아스'라는 이름을 가진 우리 집 터줏대감이다. 이사를 오고 나서 엄마께서 한창 플랜 테리어에 푹 빠져계실 때 우리 집에 입성했다. 이파리의 형태가 독특한 폴리셔스는 추운 겨울보다 날이 따뜻해지는 봄, 여름 즈음에 새순이 돋아나고 더욱 풍성해진다. 정말 더운 한여름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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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에디터
2023.04.3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흔한 이별의 유일성 - 이름 없음
이별은 흔하다. 우리는 사랑하는 존재를 떠나보낼 일이 너무 많다.
1. 흔한 이별 이별은 흔하다. 우리는 사랑하는 존재를 떠나보낼 일이 너무 많다. 사람의 마음은 불완전해서 외로움에 거리를 해메고, 사랑하면서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을 들고 서성거린다. 관계에는 알게 모르게 파열음이 그어지고 함께를 꿈꾸던 약속들은 흩어진다. 마음뿐만 아니라 우리 몸은 약해서 쉽게 노화되어 낡아버리고 종종 질병과 고통에 시달린다. 세상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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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 에디터
2023.04.30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낯선 조우
낯섦과의 낯선 조우
낯선 환경과 낯선 사람들로 가득하다. 온갖 적응해야 할 것들 사이에서 분투하다 문득 제풀에 지쳤다. 생각은 많은데 말은 없네, 혹은 생각이 많아서 말이 없네. 둘 중 무엇이 더 어울리는 말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둘 다 내가 자주 듣는 말 중 하나다.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말라는 말에 ‘알고 있어.’, ‘그래야지’ 답하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상처 주지 않
by
고민지 에디터
2023.04.2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사서 고생하는 가장 멋진 방법
우리가 락 페스티벌에 가는 이유
# 1. 그날 버스 기사님은 이상하게 화가 나있었다. 한 해 중 가장 덥다는 8월의 첫 번째 금요일. 버스 안, 사람들이 자리를 채우기 전부터 틀어 둔 에어컨은 쌩쌩 돌아가는데도 이상한 열기가 감돌았다. 바깥의 열기와 사람들의 숨에 붙은 흥분감이 뒤섞였다. 페스티벌 장소가 눈에 들어오자 버스가 서서히 속도를 늦췄다. 긴 대로변을 달려도 달려도 줄을 선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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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에디터
2023.04.28
리뷰
PRESS
[PRESS] 모두 다 다르고, 아름답다 - 그림책 숲속을 거닐다
숲해설가의 눈으로 읽은 그림책 속 꽃과 나무 이야기
『그림책 숲속을 거닐다』 _곽영미 [PRESS] 모두 다 다르고, 아름답다. 겨울 동안 희끄무레하고 누랬던 풍경이 무어라 형언하려니 망설여질 만큼 어여쁜 빛깔로 반짝이기 시작한다. 난생처음으로 계절이 변하는 모습을 꾸준히 목도했다. 이곳저곳에 난 풀들과 꽃망울을 볼 적마다 봄은 분명 신비로운 계절이라고 홀린 듯이 읊조렸다. 2월 즈음부터 일하는 사이에 틈
by
오예찬 에디터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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