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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PRESS] 서구화된 불교 통념에 세워진 이정표 - 도서 '불교란 무엇이 아닌가'
더 복잡하고 완전해진 불교
1. `글로벌` 현대사회에서 불교 철학 읽기 해방 이후 국내의 학문 전통이 서양철학 중심으로 굳어지게 되면서, 현대인이 동양철학을 접할 기회는 흔치 않은 편이다. 내가 접한 동양철학은 일반적으로 서양철학의 주변에 머물렀으며,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는 지인들이 소개하는 철학자들은 대부분 서양인이었다. 심지어 그중 일부는 서양철학이 동양철학보다 더 우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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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주 에디터
2020.06.02
오피니언
사람
[Opinion] 환절, 과도기, 리모델링, 2020년, 나 [사람]
먹고 자고 하는 시간을 뺀다면 요즘 내 인생은 유튜브와 SNS로 요약할 수 있다. 과연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의미 없는 것에 시간을 쏟고 있었다. 유튜브 영상 30분 보는 건 자동차 6km를 운전하는 것과 같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 난 차도 없는데 일주일에 288km 정도를 운전하고 있었다. 물론 이것도 유튜브에서 봤다. 완전 인간쓰레기가 된 듯한 기분이었다. 사실 조금 맞는 것 같다.
겨울이 따뜻해서 그런가, 이번 봄은 추웠다. 생각 없이 나왔다가 후다닥 들어가서 외투를 챙겨 나오기 일쑤였다. 그런데도 훌쩍이며 다녔다. 온도를 잘못 맞추는 까닭이다. 아침에 날씨를 검색하고 옷을 맞춰 입는데도 춥거나 더웠다. 사람들은 내 모습을 보고 왜 이렇게 춥게 혹은 덥게 입었냐고 놀란다. 머쓱 웃는다. 원체 까탈스러운 성격인 것 같긴 한데, 둔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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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준 에디터
2020.05.3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마틸다에게 안녕을 고하며 [영화]
나는 이제 더이상 영화 <레옹>과 이의 서사, 이미지를 소비하지 않을 것이다.
차가워 보이지만 외로움이 서린 ‘장 르노’의 얼굴을 볼 때마다 늘 스팅의 Shape of My Heart가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흘러나온다. 나 역시 한 때 스틸컷을 저장하고 해석도 잘 안 되는 인터뷰를 일일이 시청하며 현장 비하인드 사진까지 모조리 찾아보는 등 <레옹>에 푹 빠져 있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내가 소묘 숙제로 마틸다를 그려서 만점을 받았을
by
우제영 에디터
2020.05.29
오피니언
여행
[Opinion] 미국 LA 여행 - 샌디에고 [여행]
LA에 살면서 다녔던 좋은 여행지 중 하나, 샌디에고에서의 추억
요즘 들어 친구와의 대화에서 '진짜 여행 가고 싶다' 라는 말이 빠지지 않는다. 그만큼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답답함이 커진 요즘이라는 말이겠지. 그 꽉 막힌 마음을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말로 표현하는 것뿐이고. 미국 LA에서 살게 된 후, 주변 사람들은 내가 매일을 여행과 같은 일상을 보내는 줄 알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미국이라면 훨씬 여유롭고 집을
by
유지윤 에디터
2020.05.27
리뷰
공연
[Preview] '생산된 인간'에 대한 SF - 팜 Farm [공연]
인간. 생성됨.
처음부터 아이를 디자인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영리하고, 얼굴도 부모님의 가장 아름다운 부분만 빼닮고, 성격이 착한 아이. 되도록이면 장애인이 아니고, 동성애자가 아니고, 성 정체성 혼동이 없으며, 하여튼 평균보다 약간 더 뛰어나며 여러 부분에서 소수자가 아닌 아이. 흑인보다는 백인을 닮는 것이 유리하고, 통통하기보다는 날씬한 체질이 좋을 것이다.
by
손진주 에디터
2020.05.26
리뷰
전시
[Review] 프로이트의 이론을 거부합니다.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 [전시]
그러나 르네 마그리트는 프로이트 이론이나 특정 무의식 이론으로 자신의 작품을 해석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프로이트 이론에서 파생되고 영감받았던 예술 사조 일원의 작품이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이론을 거부했다.
전시 중간에 삽입된 텍스트를 좋아한다. 그전까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가 흥미롭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멀티미디어형 전시지만 텍스트 양도 많아 사유하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마그리트가 자신을 철학가로 표방하고자 했던 만큼, 그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이목이 갔다. 많은 메시지 중에서도, 이번 전시는 단 한 문장으로부터 시작됐다. 전시 초입에서 삽입
by
오세준 에디터
2020.05.24
리뷰
도서
[Review] 정말로 거의 떠나버릴 뻔했던, 거의 떠나온 상태에서 떠나오기 [도서]
레이어와 레이어의 충돌, 주파수와 주파수의 충돌, 월리스와 나의 충돌
여기 이태리에 거주하는 패션 유튜버 밀라 논나 씨와 배우 한예슬씨의 합방 <밀라노나 선생님과의 봄날의 데이트>가 있다. 두 유튜버는 영상 속에서 육아와 결혼, 유학과 이민, 패션과 컨셉, 정체성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다 한예슬 씨가 밀라 논나가 바라보는 자신에게 어울리는 브랜드 이미지를 말해달라고 한다. “사실은 그런데, 예슬씨 같은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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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 에디터
2020.05.23
칼럼/에세이
에세이
[베개와 천장 사이] 04. 어느 게으른 완벽주의자의 고백 part.1
어느 게으른 완벽주의자의 변명
[베개와 천장 사이] 04. 어느 게으른 완벽주의자의 고백 part. 1 누구나 각자마다 무엇인가에 대해 만족할 수 있는 기준이 있을 것이다. 보통 성장의 과정 속에서 주변 환경과 자신의 성격에 따라 기준이 정해진다.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서 만들어지거나,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이 무의식중에 체화되기도 한다. 모두들 그렇게 만들어진 자신만의 기준을 만족시키기
by
이지현 에디터
2020.05.20
리뷰
영화
[Review] 노동과 정체성의 회복에 대한 잔잔한 이야기, 영화 '파도를 걷는 소년'
The Boys from Now here
서핑, 노동감독의 특이한 소재 최창환 감독은 '노동 영화감독'이다. 그는 대구를 기반으로 비서울, 외국인 노동자 등 사회의 하층부에 몰린 자들이 서로를 착취하는 서글픈 상황을 잡아내는 작품을 발표해왔다. <그림자는 없다> <호명인생>은 노동현장에서 그려지는 차갑고 냉혹한 노동자의 현실을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고, 최근 전태일 재단이 운영하는 '아름다운 청년
by
손진주 에디터
2020.05.20
리뷰
도서
[Review] 쓸데없는 딴짓을 하며 잠시 쉬어갑시다, 가끔은 내게도 토끼가 와 주었으면 [도서]
글을 읽다 보면, 이 사람은 30년 전부터 이런 생각을 했던 건가 궁금해진다. 시간이 지나고서야 그때 그 심리를 지금의 언어로 분석하는 거라고 믿고 싶어진다. 그게 아니라면 그 시절부터 자신의 삶을 깊이 있고 풍부한 생각으로 채워온 작가가 너무 부러워서 샘이 날 것 같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림책에 관한 책이 아니다고 라문숙 작가는 말한다. 확실히 이 책은 그림책에 관한 책은 아니지만, 그림책에 관한 글이기도 한, ‘그림책 에세이’다. 총 24개의 그림책을 소개하면서도, 동시에 그림책은 그저 작가의 일상을 도와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그래서 어쩐지 책에 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나, 성인이 된 이후로 그림책을 읽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
by
박지수 에디터
2020.05.20
리뷰
도서
[Review] 위로가 필요한 나에게. 책 '가끔은 내게도 토끼가 와 주었으면'
누군가 다가와 힘든지 물어봐 줬으면 하는 나에게
메마르고 뽀족해진 나에게 책 <가끔은 내게도 토끼가 와 주었으면> # 최근 한, 두 달간 개인적으로 제일 바빴던 시기였다. 취업을 하고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가끔 바빴던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한 달 내내 바빴던 시기는 처음이었다. 끊이지 않는 업무, 그에 맞춰 자연스레 이어지던 야근은 나를 지치게 하기 충분했다. 늦은 밤 택시를 타고 집에 가는 일도 흔
by
곽미란 에디터
2020.05.1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흐릿함'을 그린 화가, 게르하르트 리히터 [시각예술]
흐릿함이 때로는 더 선명해보인다는 걸 일깨워준 화가
회화와 사진의 경계는 도대체 무엇이라 정의할 수 있을까. 사진은 반드시 선명해야 할까? 반대로, 회화는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생생함만을 담아내야 할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은 기술문명의 발달과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따라 과거, 현재, 미래에 있어 각기 다를 것이다. 예술가들은 오래전부터 장르의 본질적인 개념과 역할에 대해 주목하고 연구하며 나름의 답
by
최세희 에디터
202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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