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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세이] 나를 사람으로 만든 건, 글쓰기
한 문장이 한 사람을 버티게 한다면, 그 문장은 이미 생명을 가진 것이다
올해로 4년째, 나는 아트인사이트에서 글을 써왔다. 200여 편의 문장이 쌓였고, 그 속에 4년의 시간이 눌러 앉았다. 종종 나 자신에게 묻는다. 도대체 나는 왜 이렇게까지 쓰고 있는 걸까? 사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 중·고등학교 시절의 나는 조용했고, 눈에 띄지 않았다. 세상은 심심했고, 학교는 그저 지나가는 공간이었다. 대학생이 되고 나
by
이소희 에디터
2025.09.04
작품기고
The Artist
[Labyrinth] 스쳐가는 생각들을 붙잡고 싶을 때가 있다
한 해의 마지막 분기에 접어들며, 그리고 꾸준히 그림을 그리며 느낀 점들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은 언제나 좋아하는 계절이다. 적당한 겨울 냄새도 나고, 걷기 좋은 날씨에 맞추어 각종 전시도 화려하게 열리는 시즌이었기 때문이다(실제로도 지금 열리는 중인 전시 중에는 무척 흥미로운 것들이 많다!). 그럼에도 가을이 오면 미묘한 불안과 우울을 느끼는 것은, 본격적인 하반기에 넘어가며 나도, 내 결과물이나 작업물도 실력이 껑충
by
윤소영 에디터
2025.09.04
오피니언
문화 전반
[오피니언] 도파민 디톡스하기 [문화 전반]
나는 이제 빠른 자극보다는 깊고 단단한 행복을 선택하고 싶다. 인형뽑기방에서 시작된 짧고 강렬한 쾌감은 결국 허무를 남겼다. 대신 나는 차와 러닝에서 오래가는 도파민을 찾았다.
도파민 과다상태 최근 나는 인형뽑기에 빠져버렸다. 역시 유행은 돌고 도는가. 초등학교 시절에 즐겨 하던 인형뽑기는 카드 리더기를 달고서 더 쉽고 유혹적인 존재로 돌아왔다. 계기는 술을 마시고 기분 좋은 상태에서 인형뽑기방에 방문한 경험이 시작이었다. 그것이 행운인지, 불운의 시작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순간만큼은 분명 행복했다. 그 뒤로는 참새가 방앗간을 그
by
박기영 에디터
2025.09.04
리뷰
도서
[Review] 또 하루를 살아갈 용기를 주는 문장 - 도서 '어른이지만, 용기가 필요해'
꿈은 바로 이 순간을 내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는 과정이다.
『어른이지만, 용기가 필요해』의 작가 김유미는 자신을 보통의 17년 차 직장인이라고 소개한다. 그녀는 “하루 8시간은 직장인, 이외 모든 시간엔 '판다의 시간'을 그리는 화가”로서 어른의 용기를 보여주는 사랑스러운 판다 유화 58점과 함께 제2의 삶을 살게 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어른이라서 더 필요한 용기를 가지기 위해 읽은 에세이 『어른이지만, 용기가
by
최수영 에디터
2025.09.02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빛에서 기억까지, 예술이 던지는 질문 [전시]
모네에서 앤디 워홀까지
[모네에서 앤디 워홀까지]는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의 컬렉션을 가져다 놓은 전시이다. 이 전시는 17세기부터 오늘날까지, 시대에 따라 변하는 서양 미술사의 흐름을 한 번에 가져다 놓은 전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특별한 주제를 두고 전시가 진행되기보다는 서양 미술의 흐름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관찰하는 것에 중심을 맞추고 있다. 이 전시를 이해하
by
변선민 에디터
2025.09.0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흰 피부 사회에 던지는 구릿빛 농담 [문화 전반]
뜨거운 여름을 제대로 즐기는 법
문밖을 나서면 숨이 턱 막히는 찜통 같은 더위와 조그만 움직여도 땀이 삐질삐질 흐르게 만드는 태양빛! 올해도 어김없이, 어쩌면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을 당신들은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하다. 누군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잠시 고민하겠지만 나는 결국 여름을 고를 것 같다. 덥고 습하고 땀나고 짜증도 나지만, 그럼에도 이 계절은 모든 생명들이 그
by
강민 에디터
2025.09.02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하고 싶은 머리를 하자! [문화 전반]
어차피 눈코입은 똑같은데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삽시다.
일 년 전, 처음으로 히피펌을 했다. 초중고를 거쳐 대학생 때까지도 파마를 해본 적이 없었던 나로서는 상당히 큰 결심이었다. 뽀글뽀글한 머리칼을 볼 때마다 귀엽다는 감상이 들면서도, 섣불리 결단을 내리기에는 리스크가 커 보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직모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히피펌을 한 나의 모습이 상상되지 않았다. 언제 마지막으로 파마를 해봤지? 하고 돌이
by
조유진 에디터
2025.09.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빨간 머리 앤처럼 말하고 생각하기 [도서/문학]
그리고 어느 길에나 모퉁이가 있었다
사람의 인생을 지탱하는 것에는 많은 것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삶의 방향키'가 되어주는 것은 그가 보고 자란 책 속, 어느 한 구절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새겨지는 것임은 누구나 인정할 만한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도 그러한 의미를 가지는 도서가 있다. 바로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 「빨간 머리 앤」이다. 앤의 '초록 지붕 집'의 모델이 된 실제
by
윤규리 에디터
2025.08.31
오피니언
게임
[Opinion]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틀린 그림 찾기 [게임]
틀린 점을 찾아라! 검문소 게임의 매력
방대하고 화려한 게임의 세계에서도 단조로운 맛을 찾는 사람들이 있죠. 영화 같은 그래픽, 복잡한 스토리… 그런 것들 없이도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게임계의 평양냉면, 검문소 게임을 아시나요? 검문소 게임은 ‘검문과 판별’이라는 독특하면서도 단순한 소재로 플레이어를 사로잡는데요. 서류 한 줄 차이, 미묘하게 다른 외모, 무엇이 들어있을지 모르는 트
by
박아란 에디터
2025.08.31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이해하지 말고 그냥 느껴, 하이퍼 팝 [음악]
하이퍼 팝을 아시나요?
‘하이퍼 팝(hyper pop)’이라는 음악 장르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하이퍼 팝은 과장된 음향과 전자 음악적 특성을 담은 팝으로, 기존 팝의 공식과 멜로디를 디지털적 과장과 왜곡으로 확장한 21세기형 실험 팝이라 할 수 있다. 글리치한 비트와 과장된 음향, 예측 불가한 전개가 특징이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 하이퍼 팝은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by
양혜정 에디터
2025.08.3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가난도 1등이어야 하는 세상 - 복 있는 자들 [도서/문학]
2025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복 있는 자들>을 읽고
8월 전에는 에어컨을 틀지 말자는 다짐이 무색했다. 7월의 어느 밤, 베개를 적시는 땀을 이기지 못한 것이다. 고지서를 받아 들 미래의 내 눈치를 보며 28도로 맞춰놓은 에어컨에서는 미지근하게 시원한 바람이 나오고 있었다. 서울의 작은 자취방, 바람이 닿는 곳 어디에도 나의 것은 없었다. 나는 월세와 관리비, 각종 요금 위에 둥둥 떠 있을 뿐이었다. 그
by
강신정 에디터
2025.08.31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어항에 담긴 여름 [서간문]
그런 여름을 유리 어항에 두고 여름이 좋아하게끔 가장 햇빛이 잘 드는 곳에다 놓고 싶다. 두고두고 바라보면서, 존재만으로도 계절을 느끼게끔. 우리의 기억이 너무 뜨거워 녹지 않도록, 어항에 넣어 여름의 모든 기억을 흐르게 두고 싶다. 떠나보내지 못해 넣어버린 나의 여름. 그 생기 어린 반짝임이 그리워질 계절이 점점 다가온다. 곧 마지막 여름을 보낸 자리에는 나이테가 옅게 남았겠지. 잘 지내 여름아.
새 푸른 초록의 잎사귀 사이로 새어 나오는 오렌지빛의 노을. 지는 노을에 집중하다 보면 모든 게 느리게 보인다. 저 멀리 지나가는 퇴근길의 차들은 노을의 별 같이 보이고, 사람들에게 잔뜩 닿은 노을빛은 사람들의 온기를 잔뜩 머금은 진한 호박색의 빛. 저물어간다는 마음에 갑자기 여름이 아련해 보이는 걸까. 혹시 오늘이 마지막 여름밤일까, 하루아침에 떠날
by
황수빈 에디터
202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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