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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반
[Opinion] 우리에게는 시가 필요하다 [문화 전반]
이해하고 싶은 대상이 생기는 순간, 시를 사랑하게 된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밤이었다. 단 두 문장으로도 머릿속에 그려지는 풍경을 창을 통해 바라보며 오랜만에 시집을 다시 꺼내 들었다. 이제니 시인의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이 시집은 아마 내가 가지고 있는 시집 중에서 가장 많이 펼쳐졌을 것이다. 나는 이것을 나의 검정 에코백에 넣어 어디든 가지고 다니며 틈이 날 때마다 읽었다. 하루는 소
by
고민지 에디터
2020.07.24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이번 여름 휴가는 집으로 갑니다 [문화 전반]
코로나 시대의 여행은 이전과 꽤 다른 양상을 보인다
새해가 시작되기 며칠 전, 새로운 다이어리를 펼치곤 한다. 단정한 마음으로 내년을 준비하는 나만의 의식이다. 새 다이어리는 한번도 펼쳐본 적이 없어서, 안정적으로 펼쳐놓기 힘들다. 이럴 땐 첫 장을 피고 손바닥으로 책등을 한번 꾹 민다. 2019년의 연말에도 어김없이 새 다이어리와 만남을 가졌다. 끄트머리가 많이 헤진 2019년의 다이어리를 토닥여 보내고
by
최서윤 에디터
2020.07.23
리뷰
전시
[Review] 음산한 시간의 집으로 초대합니다 - 퀘이 형제: 도미토리움으로의 초대展
음산한 인형들의 집
"The Calligrapher" BBC 2 Ident PhotographⓒRobert Barker, Cornell University 어둡고 어딘지 음습하며 얼핏 보아도 정신분석학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작품들을 좋아하는가? 데이빗 린치, 프란시스 베이컨, 팀 버튼, 그리고 얀 슈반크마예르의 작품을 관통하는 어떤 느낌을 말이다. 나는 꽤나 좋아하는 편인데,
by
김유라 에디터
2020.07.18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모자란 어른들에게 건넵니다 - 우리들 / 우리집 [영화]
어린이가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개체로서 존중받을 수 있는 세계를 위하여
* 결말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춘기’, ‘비행 청소년’, ‘미숙한 문화인’, ‘미성년’, ‘질풍노도의 시기’ 어른들의 세계엔 청소년이 한 명의 독립적인 개체로서 불릴 수 있는 이름이 몇 없다. 수동적인 뉘앙스의 이름들은 그들의 주체성을 부정하고, 이는 곧 성인이라는 기준점에 도달하지 못한 ‘미(未)’성년이라는 반쯤 모자란 이름에 그치고
by
윤희지 에디터
2020.07.1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지난번의 오피니언을 정정합니다. [문학]
김봉곤 작 「그런 생활」의 논란에 대한 독자로서의 개인적인 의견
저번 오피니언으로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을 소개했다. ‘한국 근대 문학의 폭력성에 지쳤다면, 지금 여기의 문학이 궁금하다면 이 작품집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는 문장으로 글을 맺었다. 그런데 최근 불거진 김봉곤 작가의 논란을 보며 이 문장이 적절치 않은 것 같아 다시 글을 쓰게 되었다. 오피니언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
by
정다영 에디터
2020.07.16
리뷰
공연
[Preview] 잠깐만, 제 마임에 집중해주시겠어요? - 연극 '잠깐만' [공연]
마임과 미술이 만나 탄생한 연극, 잠깐만
명화 속 물감이 내 삶의 캔버스에 번지는 시간 몸으로 그려낸 명화 이야기 마임공작소 판의 <잠깐만> 마임이란? 마임의 어원은 그리스어 ‘mimos(흉내내다)’에서 유래됐으며,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 몸짓과 표정만으로 표현하는 연기를 뜻한다. 대개 무언극의 연기를 마임이라 칭한다. 내게 마임이란 단지 “우와!”하는 감탄사가 나오는 것에 불과했다. 왜냐면 이를
by
최수영 에디터
2020.07.15
오피니언
공간
[Opinion] 맛집, 카페를 찾아다니느라 지치셨나요? [문화 공간]
복합문화공간의 의의에 대하여
맛집과 카페의 무한반복에 피곤해졌다 주말에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우리 어디 갈까? 누군가 묻는다. 글쎄, 맛있는 거 먹고 카페 가자. 주변에 서점 있으면 책 읽으러 가도 좋고. 누군가 대답한다. 약속을 잡을 때 흔히 보이는 패턴이다. 구글링이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알게 된 맛집이나 카페를 방문하는. 약속된 날짜가 되면, 그들은 미리 정해둔 식당에서 만나
by
최서윤 에디터
2020.07.14
오피니언
여행
[Opinion] 바르셀로나에서 만났던 집요함들 [여행]
예술가의 집요함이 지독하고 부러워서, 나는 한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재작년 이맘때쯤, 나는 휴학을 하고 혼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떨어져 있었다. 말라가로 가 친구들과 합류하기 전, 사흘 동안 혼자 여행을 해야 했다. 외국에 홀로 지내게 된 것은 처음이었다. 잠자리를 가리지 않는 나는 가격이 저렴한 게스트하우스 하나를 잡아 옮기지 않고 3박을 채웠다. 혼자이기 때문에 잠도 자고 싶은 만큼, 알람 한 번 맞추지 않고 마음껏
by
진수민 에디터
2020.07.1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대도시 속 혼재하는 평범한 사랑 [도서]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필요한 현대인들을 위한 책
가끔 모두가 ‘소수자’ 의 수를 간과하고 있지는 않은지 줄곧 의심하곤 했었다. 소수라는 개념은 단순히 수가 적은 집단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흔히 ‘일반적’으로 분류되는 사회의 보편적인 관념 및 가치관과는 다른 모습을 지닌 자들을 소수자로 정의한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소수자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묶다 보니 종종 우리가 그들의 머릿수를 소수로 짐작하고 있지는
by
이보현 에디터
2020.07.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더 랍스터'와 '경계선' - 나와 타자의 교집합 [영화]
두 영화가 보여주는 나와 타자의 ‘교집합’, 그리고 그 환상이 무너지는 순간
최근 채널A의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이 다시 유행을 끌고 있다. 한 시즌이 끝날 때마다 출연자들과 리얼리티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SNS를 보면 이번 시즌 역시 반응이 뜨거운 듯하다.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한 집에 입주한 남녀 8명은 이름, 직업을 소개하고 점차 서로의 취향을 알아간다. 그들에게는 마음에 드는 이성을 선택해야 한다는 미션이
by
도혜원 에디터
2020.07.0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너무나 아름다워 그 진가를 몰랐던 일상에게 [도서]
희곡 우리읍내는 우리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런저런 대소사를 거치고 마주친 죽음, 과거로 한 번 돌아갈 수 있다면 우리는 그 과거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게 될까? 그저 그랬던 날로 돌아갈지라도, 모든 게 새롭고 일분 일초가 소중할테니.
책을 추천받다. 고등학교 3학년, 그러니까 수험생 시절일 때 추천받은 책이 하나 있다. 당시 나는 대입 면접을 앞두고 면접 학원을 잠깐 다니고 있었다. 다른 학원처럼 꾸준히 다닌 게 아니고 단발적으로 며칠 다니고 마는 그런 속성 강의였다. 모의 면접을 마치고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들어보니까 너는 일상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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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준영 에디터
2020.07.06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당신의 시선은 몇 °C 인가요?
따듯한 시선이 담긴 작품을 보는 기쁨에 대하여
비가 내린 뒤 조금 쌀쌀한 날씨였다. 나는 얇은 옷차림으로 산책하고 있었다. '너무 춥다'고 생각한 순간 따듯한 햇살이 비췄다. 그 따뜻함이 몸 구석구석으로 퍼지자 우중충했던 기분과 마음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그 순간의 그 햇빛은 너무나 아름다웠고, 감동적이었다. 별거 아닌 평범한 일이지만 나에게는 그 일이 매우 아름다운 순간으로 남아있다. 만약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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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영 에디터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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