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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Opinion] 적절한 온도로 살아가는 일 [사람]
한밤중에도 살고 싶다는 마음은 차오르고
에어컨에서 물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사실 한여름이 되기 몇 달 전부터였다. 처음에는 몇 방울이었다. 바닥에 수건을 깔아 두면 그럭저럭 버틸 만했다. 그러다 물이 제법 규칙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수건은 금세 축축해졌고, 나는 그것을 빨아 다시 깔았다. 에어컨을 끄면 간단히 해결될 일이었지만 바깥은 매년 갱신되는 폭염이었다. 수리를 불러야 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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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한별 에디터
2026.08.10
리뷰
PRESS
[PRESS] 검정과 회색만 같은 사람, 기쁨보다 슬픔을 닮은 사람 – 2026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 이승원 & 아나스타샤 코베키나 with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공연]
월요일 전날에는 쇼스타코비치가 필요하다 - 2026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이승원 & 아나스타샤 코베키나 with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프리뷰
내게는 물론 기쁜 일이지만서도, 이런 의문을 피할 수 없었다. 왜 쇼스타코비치였을까? 그냥 대놓고 잘 보이려 할 수도 있었을 텐데. 대체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을 수 있는, 따뜻한 맛의 프로그램을 고를 수도 있었을 텐데. 왜 클로징 콘서트를 ‘All Shostakovich’로 채워두었을까? 당신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를 아시는가? 내 질문은 클래식에 ‘클
by
장유진 에디터
2026.08.10
리뷰
PRESS
[PRESS] 내게 복잡하게 이리 오는 게 아니라 – 2026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 티모시 리다우트 & 프랑크 뒤프레 듀오 리사이틀 (8.18) [공연]
비올라는 한여름을 밤으로 데려간다지 - 2026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티모시 리다우트 & 프랑크 뒤프레 듀오 리사이틀' 프리뷰
근래의 무더위는 생각만 해도 눈앞이 다홍이 되는데, 비올라가 군청을 노래하니 나는 까만 시원함을 느꼈다. 요즘은 오후 4시 무렵 퇴근해 건물 밖을 빠져나오는데, 그때마다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이 기다렸다는 듯 눈앞을 가득 채웠다. 출입문을 빠져나오기 전에는 무척 바쁘다. 문 밖에서 방패가 되어줄 양산을 꺼내야 하니, 이어폰을 미리 귀에 꽂아 놔야 하고, 가
by
장유진 에디터
2026.08.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아름다운 불협화음 속으로 [영화]
영화 「레이디 버드」 속 성인이 되기 전 시기의 소녀가 겪는 혼란의 시간에 대하여. (모녀 관계, 사랑과 우정)
차 안에서 엄마와 딸이 다툰다. 그러다 돌연 딸은 달리는 차에서 문을 열고 내려버린다. 딸은 분홍색 깁스를 한쪽 팔에 하고 다닌다. 이 소녀의 이름은 크리스틴, 아니 레이디 버드다. 스스로에게 ‘레이디 버드’라는 이름을 지어준 이 소녀는 가정도 사랑도 우정도 불안정하다. 그러나 동시에 맞물리는 순간이 존재한다. 또한 이 영화에서 상처를 주려는 사람은 없다
by
최승윤 에디터
2026.08.08
리뷰
공연
[Review] 불안정한 한 여성의 가장 내밀한 고백 – 연극 ‘플리백’
관계의 상실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확인받고 싶었던 불안정한 한 인간의 가장 내밀한 고백
연극 <플리백(Fleabag)>. 이 작품은 2013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시작한 여성 1인극으로, 현대인의 고독과 자기파괴적 욕망을 성적 농담과 냉소, 파격적인 유머가 가득한 블랙코미디로 풀어낸다. 초연 당시 ‘에든버러 프린지 신작상’과 ‘더 스테이지 베스트 1인 공연상’을 비롯해 이듬해 ‘최우수 유망 극작가상’, ‘최우수 여자 연기상’, ‘최
by
곽미란 에디터
2026.08.08
리뷰
공연
[Review] 문제투성이 그녀, 플리백 - 연극 '플리백' [공연]
문제투성이 '플리백'을 떠올리는 글
* 해당 글에는 연극 '플리백'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Synopsis 웃음과 침묵의 사이, 가장 솔직한 고백이 시작된다. 런던의 어느 거리, 벼랑 끝에 선 한 여자가 있다. ‘플리백(Fleabag)’이라 불리는 그녀는 파산 직전의 기니피그 카페를 운영하며, 엉망진창인 일상을 버티듯 살아간다. 가족과의 관계는 어긋나 있고, 사랑은 번번이 실패로 끝난
by
장수정 에디터
2026.08.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둘 다 나야 [영화]
MCU의 네 번째 스파이더맨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개봉했다.
* 이 글은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슈퍼히어로의 이야기에 열광하게 된 건 어떤 이유에서 시작되었을까. 시원시원하고 거대한 규모의 액션 씬이나, 돌아보면 헉 소리가 날 정도의 꼼꼼한 스토리라인 설정도 큰 몫을 했겠지만, 아무래도 이건 결국 ‘지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이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by
정현승 에디터
2026.08.07
리뷰
도서
[Review]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상자 속의 양' [도서]
그 안에는 떠나간 존재를 기억하고, 보이지 않는 사랑을 끝내 믿고 싶어 하는 희망들이 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이건 상자야. 네가 원하는 양은 이 상자 안에 들어 있어.” <어린 왕자>에서 비행사는 어린 왕자가 원하는 양을 끝내 그리지 못한다. 몇 번의 실패 끝에 그는 세 개의 구멍이 뚫린 상자 하나를 그려주며 말한다. 어린 왕자의 얼굴은 밝아진다. * 어린 왕자가 만족했던 것은 상자 안에 실제 양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존재를 상상하고 믿을 수 있
by
손혜림 에디터
2026.08.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뜨거운 여름 날 찾게 되는 영화들 [영화]
스탠 바이 미, 괴물,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개인적으로 여름을 살아가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지만, 좋아하는 영화들의 배경은 여름일 때가 많다. 그래서 여름이 되면 밖으로 나가는 것 보다 시원한 방 안에서 여름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대개 여름은 영화 속에서 다채로운 배경을 그려내는 데 탁월하다. 영화는 무엇보다도 시각적인 예술이고, 그렇기에 스크린에서 보이는 배경은 인물의 상태를 드러내는 중요한
by
이수아 에디터
2026.08.07
리뷰
공연
[Review] 뤼순의 서른 한 살 청년, '자객열전 2: 안응칠 워크숍'
다만 어떤 질문 하나를, 무대 위에서 흘러나오던 그 짧은 대사와 함께, 오래 품고 돌아왔을 뿐이다.
위대한 영웅의 서사는 언제나 사후적으로 완성된다. 그렇다면 완성된 신화를 걷어내고 남은, 행동하기 직전의 그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얼굴을 하고 있었을까. 연극 <자객열전: 안응칠 워크숍>이라는 제목과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다가온 감각은 기묘한 낯섦이었다. 이는 '안응칠'이라는 본명 뒤에 가려져 있던, 불안하고도 치열했던 한 인간을 그려내려는 의도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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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6.08.06
문화소식
공연
[공연]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극장 '라크리마'
화려한 드레스 뒤에 숨겨진 이야기
화려한 드레스 뒤에 숨겨진 이야기 비밀이 강요하는 침묵 속에서, 무엇이 우리를 지키고 무엇이 우리를 파괴하는가 유럽 연극계를 강타한 화제작,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극장 [라크리마]의 역사적인 한국 초연 무대. 2024년 초연 이후 아비뇽페스티벌과 파리 오데옹극장, 런던 바비칸센터 등 전 세계 주요 극장 무대에서 극찬받고 있는 화제작이다. 파리의 명망 높
by
박형주 에디터
2026.08.05
오피니언
공간
[Opinion] 사자, 마녀, 그리고 극장 [공간]
극장에 축적된 시간과 환상 들여다보기
옷장과 극장 어렸을 적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의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편을 보고 나서 괜히 부모님 방의 옷장을 뒤적거리던 시기가 있었다. 엄마가 대학생 시절부터 입던 갖가지 소재와 색깔의 코트, 스카프, 원피스, 재킷은 영화 속 옷장의 끝없는 모피코트 정도는 아니더라도 여전히 옷장 뒤편의 다른 세계에 대한 희망을 허락해 주었다. 오래된 옷들은 세탁이
by
유예현 에디터
2026.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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