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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PRESS] 바이올린은 몇 살에 어른이 될까요? - 헤르만아트홀 기획연주 '임동민 바이올린 리사이틀' [공연]
얌전히 나이 들지 않는 악기를 기다리며 - 헤르만아트홀 기획연주 '임동민 바이올린 리사이틀' 프리뷰
뚝섬역 근방에도 공연장이 있구나. 지도 앱을 통해 우리 집과 가까운 역을 출발지로, 도착지를 ‘헤르만아트홀’로 설정하니 초록한 2호선을 타고 뚝섬역에서 내려 4번 출구로 나가면 된다고 일러주더라. 화면을 조금 축소해보니 지도가 넓어지면서 노란 수인분당선의 서울숲역이 눈에 들어왔다. 맞다, 내가 이 근방을 마지막으로 왔던 때가 저 ‘서울숲’ 때문이었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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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9.0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행복을 처방하던 의사는 왜 배낭을 멨을까 - 꾸뻬씨의 행복여행 [영화]
진료실이 아닌 길 위에서,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
* 이 글은 영화 결말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매일 타인의 불안과 걱정을 들여다보며 ‘행복해지는 법’을 조언하는 정신과 의사. 영화 <꾸뻬씨의 행복여행>의 주인공 헥터는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자신의 삶에서는 아무런 행복도 느끼지 못한다.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 누군가는 사랑 때문에 괴로워하고, 누군가는 혐오감에 시달린
by
최수경 에디터
2026.09.02
리뷰
공연
[리뷰] 이기고 지는 게 뭣이 중하리 - 광대 올림픽 : 희로애락
신중년 참가자와 광대선수도 실제 공연의 일부를 맡는다. 누군가는 박자를 정확히 짚고 누군가는 조금 늦게 따라가지만 모두 자신의 몫을 채운다. 아마추어는 전문가가 되기 전의 단계에 머무는 사람이 아니라 현재 가진 몸과 경험으로 무대의 한 자리를 맡는 사람으로 읽힌다. 참가자들은 같은 종목과 순서를 공유하면서 끝까지 같은 경기 안에 남는다. 기록과 순위가 사라진 자리에서 기량의 격차는 탈락과 등급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전문성은 높은 기술을 설명하는 말로 남고, 무대에 설 자리는 더 넓은 사람에게 돌아간다.
《광대 올림픽 : 희로애락》은 올림픽의 형식을 빌려 전문 연희자와 신중년 시민,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공연이다. 광대선수 입장과 개막선언, 대취타, 굴렁쇠, 성화로 시작한 공연은 ‘희(喜)’, ‘로(怒)’, ‘애(哀)’, ‘락(樂)’의 네 종목으로 이어진다. ‘희’의 얼쑤체조에서는 장단에 맞춰 몸을 움직이고, ‘로’의 화딱지떼기에서는 상대의 움직임을 살피며
by
신동하 에디터
2026.09.0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지금 너희와 함께 춤추고 싶어 - 훌라걸즈 [영화]
영화 속 인물들은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춤을 통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고 바꿔나가는 주체로 서게 된다.
지난 여름, 영화관에서 유난히 새빨간 <훌라걸스>의 재개봉 포스터가 눈에 띈다. 아오이 유우의 상큼한 미소와 목에 두른 하와이안 꽃은 마치 한여름의 휴양지를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화사한 포스터와 달리 스크린에 펼쳐지는 첫 풍경은 쇠락한 탄광촌이다. 시놉시스를 모른 채 영화를 본 나는 순간 다른 영화를 틀었나 싶어 화면을 의심했다. 이 영화가 결코 가벼운
by
손혜림 에디터
2026.09.0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여기도 경주, 저기도 경주 - 경주기행 (2026) [영화]
경주기행, 김미조 (2026) 리뷰
※ 본 리뷰에는 영화 <경주기행>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엄마 ‘옥실’과 세 딸 ‘장주’, ‘영주’, ‘동주’는 8년 전 수학여행을 떠난 이후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 막내 ‘경주’의 생일을 맞아 단체 티셔츠까지 맞춰 입고 경주로 가족여행을 떠난다. 얼핏 단란하고 화목한 가족여행처럼 보이지만, 봉고차 트렁크에는 낯선 한 남자가 실려 있는데… 여행은 알
by
정희정 에디터
2026.09.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총알과 비스킷은 같은 손에서 나온다 [도서/문학]
역삼각형 구멍이 처형장이자 배급소이듯, 하나의 사물에 두 개의 결말을 쥐여준다
* 본 글은 소설 『북해에서』의 구조와 결말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총이 두 번 쥐어진다 군인이 겨눈 것은 역삼각형 구멍이다. 수로에 갇힌 오경을 향해 뚫린 그 구멍으로, 같은 군인이 얼마 뒤 비스킷을 흘려보낸다(58쪽). 처형장과 배급소가 구멍 하나를 나눠 쓴다. 수로 안에는 아무것도 없다. 전쟁도, 죽음도, 살아 있는 것들도. 죽어가는
by
최은파 에디터
2026.09.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는 방식에 따라 이별을 정의할 수 있는가? - 경주기행 [영화]
각자에게 소중한 사람이 사라졌다는 슬픔 하나만으로 이 사건에 부딪히는 것은 복수라기보다 이별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었을지도 모른다. 결과가 아닌 과정을 통해서 각자가 가진 구멍을 아주 조금씩 꿰맨 것이다.
어제는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함께 보내던 사람이 오늘 누군가의 잘못된 짓으로 떠나버리고, 만날 수 없는 내일이 온다. 그렇게 구멍이 생긴 채로 내일의 내일이 쌓이고 또 쌓인다. 구멍에 구멍을 덧대면 아무런 변화가 없는, 그냥 구멍이다. 그 무엇도 채울 수 없고 사라져 버린 시간 같은 것. 그 구멍을 <경주기행> 속 이별에서 봤다. 일상에서 한낱 아끼던 물
by
김수민 에디터
2026.09.01
오피니언
게임
[Opinion] 이 영화가 게임 원작이었다고? [게임]
게임과 영화의 만남 이거 좋다...♥
내가 조작했던 캐릭터가 현실의 사람이 된다. 끊기는 프레임도, 입력된 대사도 아닌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난다. 가장 좋아했던 게임 속 장소가 현실로 다가온다. 작은 화면 너머로만 보던 거리가 스크린 위에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게임이 영화가 된다는 건 이런 일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런 세계를 꽤나 자주 만났던 것 같다. 이번에는 각자만의 방식으로 게임 원작
by
박아란 에디터
2026.09.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내가 사랑이라 부른 것들은 제때 사라지는 법을 모르고 - 금정클래식위크 : Opening Concert 울림의 서막 : 김재원 & Friends (8.28)
비눗방울로 이별을 조금만 더 늦추어 보자 - 금정클래식위크 : Opening Concert 울림의 서막 : 김재원 & Friends 리뷰
관객인 네가 어떻게 ‘음악’을 완성할 수 있느냐고 묻겠지만, 그 순간에 있었던 소리와 시선, 거기서 피어난 감정과 생각을 알아차릴 수 있는 건 결국 그때의 나뿐이었다. 과거의 나도, 내일의 나도 아니었다. 당장 그 음악을 겪고 있는 ‘나’밖에 없었다. 안경 “이제 안경을 조금씩 쓰고 다니세요.” 관자놀이 부근의 안경테를 얼굴에 맞게 꼬옥- 눌러주던 안경사
by
장유진 에디터
2026.08.31
리뷰
도서
[Review] 앎과 행의 궤(軌) - 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 [도서]
겹겹이 쌓인 세월에서 행해진 대화의 결실을 마주한다.
'유물'의 존재는 수업을 통해서 처음 인식하게 되었다. 역사 수업을 들을 때면 이야기와 함께 유물 사진이 자주 등장했다. 특히 '백제금동대향로'는 발굴 당시의 사진까지도 인상 깊게 남아있다. 사진으로만 봤던 유물 및 문화유산 실제로 본 것은 가족 여행, 그리고 학교에서의 소풍과 체험 학습을 통해서였다. 경복궁의 근정전 앞에서 주위를 둘러보며 무언가 압도된
by
안지영 에디터
2026.08.31
리뷰
PRESS
[PRESS] 도파민이라는 자극 너머 - 도파민의 함정
우리는 왜 도파민을 원하는가
현대인이라면 잠들기 전 잠깐만 보려고 켠 숏폼 영상을 한참 동안 보고 있거나, 특별히 확인할 것이 없는데도 습관처럼 스마트폰을 집어 드는 순간이 있다.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는데도 SNS를 확인하고, 새로운 알림이 없는 것을 알면서도 다시 화면을 켠다. 이제는 너무 익숙해져서 특별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행동들이다. <도파민의 함정>은 바로 이 익숙함에
by
김효주 에디터
2026.08.30
리뷰
도서
[Review] 찰나를 위한 의도된 우연 - 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 [도서]
서헌강 작가의 <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 리뷰
하나의 장면을 나의 의도대로 포착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그날 날씨부터 빛의 방향, 그리고 시간까지 여러가지 요소가 합쳐졌을 때 비로소 내가 원하는 찰나의 순간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나는 오늘도 유물과 대화하러 간다>의 서헌강 작가도 필연을 찾기 위해 우연을 만들어 나간다고 말한다. 부여 정림사지 오층 석탑을 촬영하기 위해 서헌강 작가는
by
김희정 에디터
202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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