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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Review] 삶의 주홍글씨 - 알파
마지막 알파의 표정을 읽을 수 없는 것은 이 질문에 답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나중에는 알파의 표정을 다르게 읽을 수 있을까 고민해 본다.
** 영화 알파를 보고 난 뒤 개인적인 후기와 스포가 등장합니다. 나는 코로나 세대에 속한다. 코로나 시대에 취업했고 당시 다니던 회사의 첫 공식 코로나 확진자였다. 전날 나와 밥을 먹었던 사람들은 모조리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그때 처음으로 내 자신이 바이러스가 되는 듯한 경험을 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죄책감과 두려움. 지금이야
by
조수빈 에디터
2026.09.26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알프스산맥 가까운 숙소에서 자고 일어난 맑은 날 아침에 홍차를 마셔야 할 것 같았어 - 현대약품 제194회 아트엠콘서트 '유다윤 바이올린 리사이틀'
베토벤 하는 중, 듣는 중, 얼그레이를 떠올리는 중 - 현대약품 제194회 아트엠콘서트 '유다윤 바이올린 리사이틀' 리뷰
오랜만에 신영체임버홀에 오니 감회가 새로웠다. 마지막이 언제였더라. 이든콰르텟의 연주였는데, 다시 살펴보니 그게 작년 8월 21일의 일이다. 그 시점부터 지금까지 하는 일은 거의 변함이 없는데, 공연장을 이곳저곳 누비고 난 뒤 다시 찾은 여의도 근방의 공연장은 그 자체로 ‘오랜만이다’라는, 요 근래 만나지 못한 문장 하나를 건네주었다. 더운 듯하면서도 시
by
장유진 에디터
2026.09.18
리뷰
PRESS
[PRESS] 황후가 된 소녀, 자유를 갈망한 인간 - 뮤지컬 ‘엘리자벳’ [공연]
뮤지컬의 마스터피스 <엘리자벳> 여섯 번째 시즌은 11월 15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공연된다.
미치광이와 천재의 운명은 한 끗 차이로 갈린다. 그 차이의 이름은 ‘자유’다. 자유로운 천재는 죽은 뒤에도 영원한 천재로 남을 수 있다. 하지만 천재가 자유를 박탈당하면, 바로 미친 사람이 돼 남은 생을 괴롭게 버텨야 한다. 자유를 빼앗긴 미친 사람의 말은 헛소리, 고통스러운 울부짖음은 시끄러운 발악일 뿐이다. 동물도 가진 자유를 잃은 불행한 미치광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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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에디터
2026.09.15
오피니언
사람
[Opinion] 그렇게 우리는 가족이 되어간다 - 양홍원의 육아일기 [사람]
좋은 부실수하지 않는 사람일까, 실수를 외면하지 않는 사람일까. <양홍원의 육아일기>를 보며 다시 생각해본 부모라는 이름.
나이가 들수록 결혼과 출산, 자녀에 관한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조금씩 가까워진다. 그럴 때마다 사람들은 문득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정말 한 아이의 생명을 책임질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을 닮은 아이가 태어난다면 사랑하지 않을 도리는 없을 것 같은데, 잘 키울 수 있다는 확신은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 누구나 지나온 세상에서 아이도 똑같이 상처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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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에디터
2026.09.14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너의 다정함이 나를 살릴 것만 같아서 – 난홍 [드라마/예능]
첫사랑과 풋사랑은 같은 말이 아니기에
첫사랑은 유구하게 여름에 종속되는 단어이지만, 드라마 <난홍>만큼은 첫사랑과 가을이 잘 어울리는 조합임을 증명한다. 가장 빛나는 계절인 여름을 지나야만 완숙한 계절인 가을이 오기 때문에, 두 주인공인 원이판과 쌍옌은 여름과도 같았던 학창 시절을 지나 마침내 추운 계절에 다시 만난다. 쌍옌에게 첫사랑과 풋사랑은 같은 말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의 진심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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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빈 에디터
2026.09.13
오피니언
공연
[Opinion] 놓아줌이라는 재판 - 뮤지컬 '홍련' [공연]
스스로 만든 억울함의 지옥에서 심판과 놓아줌을 거쳐 마침내 자유로워지는 그녀의 여정
도입: 놓아줌과 심판 사이 뮤지컬 <홍련>은 두 개의 오래된 이야기를 한 무대 위에 불러온다. 처녀귀신 서사의 원조 격인 <장화홍련전>의 홍련, 그리고 죽은 자의 한을 풀어주는 무속의 여신 바리공주. 둘은 저승의 재판정에서 처음 마주 앉는다. 바리는 심판하는 자리에, 홍련은 심판받는 자리에 앉아 있다. 하지만 이 재판은 시작부터 어긋난다. 홍련은 죄를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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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6.09.0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어제 먹은 물고기가 왜 저기에? [전시]
1,500년 전 제사상에 오른 물고기가 오늘 유물로 전시되어 있다. 《우리들의 밥상》을 둘러보며 든 생각은, 유물과 예술을 가르는 기준이 사물의 특별함이 아니라 그것이 견뎌낸 시간이라는 것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우리들의 밥상》을 보고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장 한가운데서 조금 생소한 기분이 들었다. 분명 어제 먹은 저녁과 비슷한 상이 유리장 안에 놓여 있었다. 청어와 방어, 복어.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낯설었다. ‘유물’이라는 이름표가 붙는 순간, 그것들은1,500년 전의 밥상이 되었다. 《우리들의 밥상》은 2026년 7월 1일부터 10월 25일까지 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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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에디터
2026.08.12
리뷰
PRESS
[PRESS] 내게 복잡하게 이리 오는 게 아니라 – 2026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 티모시 리다우트 & 프랑크 뒤프레 듀오 리사이틀 (8.18) [공연]
비올라는 한여름을 밤으로 데려간다지 - 2026 예술의전당 국제음악제 '티모시 리다우트 & 프랑크 뒤프레 듀오 리사이틀' 프리뷰
근래의 무더위는 생각만 해도 눈앞이 다홍이 되는데, 비올라가 군청을 노래하니 나는 까만 시원함을 느꼈다. 요즘은 오후 4시 무렵 퇴근해 건물 밖을 빠져나오는데, 그때마다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이 기다렸다는 듯 눈앞을 가득 채웠다. 출입문을 빠져나오기 전에는 무척 바쁘다. 문 밖에서 방패가 되어줄 양산을 꺼내야 하니, 이어폰을 미리 귀에 꽂아 놔야 하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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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08.09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분홍은 없는 색
분홍색은 사실 없는 색이다
빨주노초파남보. 이 일곱 빛깔이 하늘에 보이는 순간 우리들은 환호한다. 카메라를 하늘에 향하기도, 가던 길을 멈추어 멍하니 바라보기도, 일행을 툭툭 치며 손 끝으로 가리키기도 한다. 비단 흔치 않은 일이라 그런 것은 아닐 테다. 누가 보아도 그 일곱 색깔은 누군가가 하늘에 물감을 칠하고 거짓말을 하듯, 비현실적으로 아름답기 때문이다. 그 덕에 우리들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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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라 에디터
2026.08.02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누가 진짜 괴물인가 [영화]
영화 <호프>애 대한 단상
1. 왜 하필 호포항인가 외계 생명체의 등장이라는, 어쩌면 인류사를 뒤흔들 만한 대사건의 무대로 나홍진 감독은 '호포항'이라는 가상의 마을을 선택하였다. 비무장지대 인근의 늙고, 낙후된, 세상의 관심에서 완전히 비껴 있는 어촌 마을, 그곳은 최전선이면서도 가장 방치된 곳이었다. '인류'라는 거대한 개념 아래, 실상 얼마나 불균등하고 무심한 분배로 생명을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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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란 에디터
2026.08.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우리는 언제부터 영화를 설명받기 시작했을까: HOPE 호프 [영화]
《호프》를 보고 가장 오래 남은 것은 영화 속 장면이 아니라 관객들의 반응이었다.
우리는 언제부터 영화를 설명받기 시작했을까: HOPE 호프 오랜만에 감독의 개성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영화를 봤다. 영화관을 나설 때의 감정은 의외였다. 작품에 대한 실망이 아니라, 작품을 향한 관객들의 반응에 대한 실망이었다. 상영 직후 SNS와 커뮤니티에는 비슷한 반응이 쏟아졌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감독이 해명해야 하는 거 아니냐." "시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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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빈 에디터
2026.08.01
오피니언
공연
[Opinion] 고통을 통해 환희로 - 뮤지컬 베토벤 [공연]
"고통을 통해 환희로Durch Leiden zur Freude"
살면서 문득 신기하게 느껴지는 지점이 있다. 지극히 물리적이고 객관적인 현상이 인간의 내면에서는 주관적이고 깊은 감정적 가치로 변환되어 인식된다는 사실이다. 나에겐 음악이 그러하다. 음악이란 결국 공기의 떨림이면서 수학적인 진동수의 차이로 이루어진 파동인데, 어째서 인간은 그 미세한 음의 배열에 반응해 그토록 다채로운 감정의 결을 경험하게 되는 것인가? 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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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빈 에디터
202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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