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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아홉, 불완전의 시간 [영화]
단편영화 「터치, 툭」 감상
태지원 감독의 영화 「터치, 툭」은 운전면허학원에서 일하는 재은과 그곳의 수강생 동혁의 이야기다. 제 27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대상을 수상했다. 운전면허학원에서 일하는 재은은 수업이 진행되는 방 안을 들여다본다. 재은의 시선은 교복을 입은 남자아이의 뒤통수를 향한다. 수업이 끝날 때쯤 재은은 문 앞에서 행주를 들고 기다린다. 행주는 그 아이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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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윤 에디터
2026.10.0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행동과 일상 그리고 책임 [도서/문학]
김세희 소설가의 「가만한 나날」 감상
사소한 일이 생각지도 못한 파장을 몰고 올 때가 있다. 눈앞의 일을 완벽히 수행하는 것에 몰두해 진정한 본질은 잃어버린 채 말이다. 그 순간은 우리 모두의 처음에 있다. 김세희 소설가의 「가만한 나날」은 주인공 경진이 광고대행사의 첫 출근을 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블로그 후기 마케팅을 중심으로 굴러가는 회사에서 후기 전용 블로그를 개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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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윤 에디터
2026.09.26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그 아이 [도서/문학]
시집 '도넛을 나누는 기분' 읽으며 청소년기의 기억 살피기
청소년 때를 떠올려본다. 특정 학년의 담임 선생님의 얼굴이 떠오르거나 학교 행사나 축제와 같은 특별한 날이 떠오를 수도 있다. 혹은 사물함의 모양처럼 단순하고 일상적인 것을 기억할 수도 있다. 「도넛을 나누는 기분」을 읽다가 여러 번 멈춰섰다. 그 시들을 통해 건드려지는 기억들이 있었다. 특히 가장 선명하게 그려지던 순간은 조퇴를 했던 날이다. 조퇴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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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윤 에디터
2026.09.19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빛과 순간 속으로 [도서/문학]
백수린 「빛이 다가올 때」 감상
빛을 떠올린다면 황홀하고 아름다운 이미지들이 떠오른다. 반짝하고 빛났다가 이내 사라지기도 하는 찰나, 빛은 생의 한 시기와도 의미가 맞닿아있다. 백수린 소설가의 「빛이 다가올 때」는 간호사인 주인공 ‘나’와 여덟 살 차이가 나는 인주 언니의 이야기다. 그들이 친해지기 시작했던 순간과 어쩌면 늦게 찾아온 한 시기를 통과하던 때까지 두 사람이 함께한 시간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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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윤 에디터
2026.09.1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버릴 수 없는 몸과 그 공포에 대하여 [도서/문학]
박서련 소설가의 「몸몸」 감상
연분홍색의 책. 그 위에 적힌 문장. ‘나는 이렇게 엉망인데 너는 나를 사랑하는구나.’ 주인공 ‘낌지’가 첫 남자친구와 여행을 갔던 밤 떠올린 생각이다. 튀어나온 배를 감추기 위해 레몬 디톡스 다이어트를 하고, 내내 굶다가 먹은 조개구이에 탈이 나서 모든 것을 쏟아내버리면서도 낌지는 그 여행의 목적을 달성했다. 자신을 죽도록 따라다니는 콤플렉스, 튀어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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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윤 에디터
2026.09.0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파란 흔적, 그 상실을 들여다보기 [영화]
영화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감상
영화 속에 대사는 없다. 간결한 그림체와 인물, 색채로 상실의 고통을 보여준다. 윌 매코맥과 마이클 고비어 감독의 단편 애니메이션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은 딸을 잃은 부부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딸을 잃은 그 ‘이후’의 일상은 그 어떤 색도 담기지 못한다. 검은색과 회색, 무채색으로 이루어진 부부의 일상에 유일하게 색이 드러난다. 파란색. 세탁기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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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윤 에디터
2026.08.29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심벌즈 위의 핏방울, 부서진 드럼 [영화]
영화 위플래쉬 감상
크레딧은 모두 올라갔고 심벌즈 위로 떨어진 핏방울의 열기는 아직 식지 않았다. 나는 검은 화면 속에서도 여전히 드럼을 치고 있는 앤드류를 본다. 드럼은 멈추지 않는다. 드럼의 박자에 맞추어 공중으로 튀어오르는 방울들은 전부 그의 피와 땀이다. 드럼을 통해 한 사람의 열정과 야망 그리고 학대의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영화, 2015년에 개봉된 데이미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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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윤 에디터
2026.08.2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화를 내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분노 스터디 [도서]
소설 「까마귀 클럽」
화 못 내는 사람. 억울하면 눈물부터 나오는 사람. 이제 더는 참고 살 수 없다고 다짐한 사람.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함께 믿고 함께 분노할 사람을 찾습니다. 당신을 노력형 분노 스터디 <까마귀 클럽>에 초대합니다. 이원석 소설가의 「까마귀 클럽」은 화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모여 화를 내는 연습을 하는 동호회 이야기를 다룬다. 이 모임은 주인공과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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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윤 에디터
2026.08.15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아름다운 불협화음 속으로 [영화]
영화 「레이디 버드」 속 성인이 되기 전 시기의 소녀가 겪는 혼란의 시간에 대하여. (모녀 관계, 사랑과 우정)
차 안에서 엄마와 딸이 다툰다. 그러다 돌연 딸은 달리는 차에서 문을 열고 내려버린다. 딸은 분홍색 깁스를 한쪽 팔에 하고 다닌다. 이 소녀의 이름은 크리스틴, 아니 레이디 버드다. 스스로에게 ‘레이디 버드’라는 이름을 지어준 이 소녀는 가정도 사랑도 우정도 불안정하다. 그러나 동시에 맞물리는 순간이 존재한다. 또한 이 영화에서 상처를 주려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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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윤 에디터
2026.08.08
리뷰
공연
[Review] 연필 끝에 지우개가 달린 이유 - 플리백
연필 끝에 지우개가 달린 이유를 설명해줄 단 한 사람이 필요했던 한 사람의 이야기
무대 위에 여러 개의 의자가 놓여 있고 한 여자가 등장한다. 그의 이름은 ‘플리백 (fleabag)’. 직역하자면 더러운 몰골(을 한 사람) 또는 지저분한 짐승이다. 극의 시작은 그가 일자리 면접을 보고 있는 사무실에서 시작된다. 면접관은 이 회사에 성희롱 관련 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고 있느냐 묻고 플리백은 능청스럽게 알고 있다고 대답한다. 면접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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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윤 에디터
2026.08.04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다시 찾은 대성당 [도서]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을 다시 읽으며 나의 개인적 경험을 투영시켜 읽기
과거의 내가 카버의 소설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힘겹게 책장을 넘겼던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 독자의 역할을 상실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등장하는 인물, 그리고 사물과 상황들 속의 상징이나 의미를 고려해 보지 않고 그저 어떻게 일이 진행되고 있는가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카버의 소설을 반도 읽었다고 말할 수가 없게 되었다. 사건의 발생, 이야기의 시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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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윤 에디터
2026.08.0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초록빛 세 친구 이야기 [영화]
영화 「연의 편지」 감상
"기적을 만들려면 생각보다 오랜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 그래서 어느샌가 당연한 것으로 착각하기 쉽지. (…) 그게 당연하고 시시하게 여겨지는 순간, 기적이나 마법이 아니게 되는 거래." 누구나 함부로 나섰다는 생각으로 후회해 본 적 있을 것이다. 가만히 있었다면 자신에게는 아무런 일 없이 지나갈 수 있었겠지만, 개입되는 순간 어떤 식으로든 그 영향은 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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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윤 에디터
202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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