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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공간
[오피니언] 철학자가 백운시장을 보고 ‘비인간’에 대해 말한 이유 [공간]
가게와 골목, 오래 쓴 집기들은 그대로 있지만 사람의 활동이 멈췄다는 이유로 그 공간은 비었다고 여겨진다. 쓸모를 판단하는 기준도 대개 인간의 필요에 맞춰져 있다. 신유물론은 이 익숙한 시선에 질문을 건넨다. 인간의 삶은 수많은 사물과 환경에 기대어 이루어지고, 그 존재들은 사람이 움직이고 관계 맺는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 쇠퇴한 시장을 다시 살펴보는 일은 그곳에 남아 있는 존재들과 아직 발견하지 못한 관계의 가능성을 살피는 데서 시작할 수 있다. 생활용품의 강연 시리즈 ‘시장에 선 철학자’는 백운시장에서 이런 질문을 함께 나누는 자리다. 이곳에서 새로운 활동을 꾸리려면 공간을 어떻게 쓰고,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떤 관계를 맺을지 생각해야 한다.
시장의 셔터가 내려가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 그곳에는 무엇이 남을까. 가게와 골목, 오래 쓴 집기들은 그대로 있지만 사람의 활동이 멈췄다는 이유로 그 공간은 비었다고 여겨진다. 쓸모를 판단하는 기준도 대개 인간의 필요에 맞춰져 있다. 신유물론은 이 익숙한 시선에 질문을 건넨다. 인간의 삶은 수많은 사물과 환경에 기대어 이루어지고, 그 존재들은 사람이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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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하 에디터
2026.09.20
오피니언
사람
[오피니언] 딸깍에 저항하기란 [사람]
이 시대에 우리의 저항력은 어떻게 키워지는가
“에이. 그거 그냥 지피티 딸깍했어.” 모 공모전에서 수상한 친구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자 부끄럽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딸깍’하다. 요즘 대학가에서 “AI에게 대부분의 일을 맡겨 손쉽게 끝내다”를 표현할 때 흔히 사용하는 말이다. 무심하게 키보드 한 번 누르면 원하는 결과물이 눈앞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복잡한 공식부터 비유와 은유로 가득한 문학 작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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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인 에디터
2026.09.1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문화 향유 연령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은 [문화 전반]
아이들에게 성인 콘텐츠는 어떻게 자연스러워졌을까?
경계없는 미디어 흔히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것들은 어른들도 즐거워한다는 말이 있다. 가끔 어린이들이 보는 프로그램을 옆에서 슬쩍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들보다 더 몰입해서 보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역으로, 어른들이 즐기는 콘텐츠를 아이들이 즐길 수 있을까? 단순히 '즐길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이라면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 그러나 도덕적인 관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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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주 에디터
2026.09.16
오피니언
여행
[오피니언] 당신을 위한 나이로비살이 간단 가이드 [여행]
나이로비 주거지/장보기/놀기 팁!
안녕하신가, 나이로비에 반년 이상 살게 된, 혹은 단기 출장을 가게 된 낯선 이여. 나이로비로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닌, 나이로비에 살게 된 사람을 위한 아주 간단한 가이드북을 적어보았습니다. 나이로비는 외국인이 살기 정말 좋은 도시이니 일단 대강 도착해도 모든 길을 잘 찾아갈 수 있겠지만, 약간의 정보와 조금의 팁이 있다면 훨씬 편하겠죠? 바로 시작하겠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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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은 에디터
2026.09.16
오피니언
운동/건강
[오피니언] 롱폼의 삶 도전기 2: 느긋한 재시작 [운동/건강]
3주 뒤에 돌아왔어야 하는 길을 석 달을 걸려 굽이굽이 돌아왔다.
3주 후 돌아오겠다는 다짐이 무색하게 다음 편까지 3개월이 넘게 걸린 ‘롱폼의 삶 도전기’,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그 현황을 보고한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나이로비의 삶 기운차게 스페인어 공부를 선언한 것에는 수많은 사례가 나름 기반이 되었다. 일과 자격증 공부를 병행하는 유튜버들이나 여타 인플루언서들이 얼마나 많은지, 관심이 크게 없는 사람도 알 것
by
박주은 에디터
2026.09.15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하루키 소설에는 역사가 없다는 오해 [도서]
무라카미 하루키 지금 어디에 있니: 역사적 트라우마에 저항하는 단독자
나에게 하루키 소설이란 평상시에 하루키를 좋아한다고는 말하지만, 과연 나는 하루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하루키 소설의 주인공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용기를 얻곤 했다. '어떤' 역경을 극복하고 성장하는지는 나에게 그렇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 주인공이 겪는 위기가 작품에서 표면적으로 서술되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의미한다는 걸 어렴풋이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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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지수 에디터
2026.09.04
오피니언
사람
[오피니언] 사랑, 사랑! 사랑 [사람]
나의 하루를 무사히 보낼 수 있도록 했던, 삶의 길목에서 받았던 작은 말과 따듯한 마음들은 돌이켜 보니 모두 사랑이었다.
‘각박한 이 시대에도 사랑은 있을까’ 생각은 한다만 막상 나부터 회색도시에 사는 것처럼 요즘은 마음이 왠지 팍팍하다. 아마도 사랑이라는 것을 너무 크게 생각하기 때문인 걸까. 그렇다면 작은 것에서 사랑을 찾아보면 어떨까? 인스타 팔로잉을 보면 사랑이 생각난다. 나는 사람들의 인스타그램 팔로잉 목록만 보면 사랑이라는 말이 절로 떠오를 때가 있다. 특히 팔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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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혜인 에디터
2026.09.04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패배하지 않는 인간 [도서]
<노인과 바다>를 읽고
<노인과 바다>는 84일 동안 물고기를 잡지 못한 어부 산티아고가 먼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사투를 그린 소설이다. 소설 내내 바다에서 홀로 고기와 씨름하는 산티아고를 보다 보면 바다의 건조함과 그의 고독, 그리고 한 방울의 따뜻함을 경험하게 된다. 각자의 고통 하지만 자신을 가져야 해. 발뒤꿈치에 뼈돌기가 박혀 있으면서도 그것을 참고 최후까지 멋지게 승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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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에디터
2026.09.01
오피니언
음악
[오피니언] 오늘은 아련한 음악으로 부탁해 [음악]
계절의 끝자락에서
어느덧 8월 말, 입추가 지나 공식적으로 가을인 계절이 왔다. 여전히 낮은 뜨겁지만 청량한 하늘과 뭉게구름을 보면 가을은 가을이구나, 생각하게 된다. 계절이 바뀌는 탓인지 여름에 즐겨듣던 신나고 박진감 넘치는 노래들보다 아련해지고 분위기를 타는 노래를 듣게 된다. 오늘은 요즘 자주 듣는 노래 몇 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BoA - Only One 유명한 노래
by
조현정 에디터
2026.08.27
오피니언
도서/문학
[오피니언] 누가 ‘야만’이라고 이름 붙였나 - 책 '포르모사 1867' [도서/문학]
글을 열며 1867년 대만 남부 해안에 난파선 한 척이 떠밀려왔다. 그 사건은 한 섬 안에 겹쳐 있던 민족과 권력, 그리고 ‘야만’이라는 이름의 경계를 드러냈다. 미국과 청나라뿐 아니라 대만 내부의 한족 이주민과 원주민 집단도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른 자리에서 바라봤다. 누군가에게는 자국민이 희생된 외교 문제였고, 누군가에게는 통제하기 어려운 변방의 분쟁이었으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자신들의 땅과 질서를 지키기 위한 충돌이었다. 하나의 사건을 둘러싼 시선이 이처럼 달랐던 것은 당시 대만이 하나의 사회나 하나의 정체성으로 설명될 수 없는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강연이 서울 쌍문동 동네책방 생활용품에서 열렸다. 강연은 대만 공영방송 PTS의 주한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한국과 대만을 오가며 취재해온 양첸하오 기자가 진행했다. 지난 12일 열린 첫 강연에서 양 기자는 역사소설 『포르모사 1867』을 중심으로 로버호 사건과 대만 원주민의 근대, 그리고 그 이전부터 이어져온 한족 이주와 원주민 사회의 변화를 짚었다.
# 글을 열며 1867년 대만 남부 해안에 난파선 한 척이 떠밀려왔다. 그 사건은 한 섬 안에 겹쳐 있던 민족과 권력, 그리고 ‘야만’이라는 이름의 경계를 드러냈다. 미국과 청나라뿐 아니라 대만 내부의 한족 이주민과 원주민 집단도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른 자리에서 바라봤다. 누군가에게는 자국민이 희생된 외교 문제였고, 누군가에게는 통제하기 어려운 변방의 분쟁
by
신동하 에디터
2026.08.24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심벌즈 위의 핏방울, 부서진 드럼 [영화]
영화 위플래쉬 감상
크레딧은 모두 올라갔고 심벌즈 위로 떨어진 핏방울의 열기는 아직 식지 않았다. 나는 검은 화면 속에서도 여전히 드럼을 치고 있는 앤드류를 본다. 드럼은 멈추지 않는다. 드럼의 박자에 맞추어 공중으로 튀어오르는 방울들은 전부 그의 피와 땀이다. 드럼을 통해 한 사람의 열정과 야망 그리고 학대의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영화, 2015년에 개봉된 데이미언
by
최승윤 에디터
2026.08.23
오피니언
영화
[오피니언] 실패의 일대기가 가지는 가치 - 어떻게 해야 했을까? [영화]
질문은 영화가 끝나는 시점부터 더 이상 후지노 가족만을 향하지 않는다.
기대와 조금 달랐던 영화였다. 도입부에서 감독이 분명히 하듯, 영화는 ‘조현병을 설명’하거나 ‘누나가 왜 조현병에 걸렸는지 설명’하지 않는다. 그저 거리를 둔 채, 감독만의 시선으로 가족의 모습을 담는다. 구태여 설명하려 들지 않는다. 영화가 끝난 뒤 상영관은 적막했다. 내가 숨을 죽였던 건, 모든 말과 질문이 영화를 보는 동안 휘발됐기 때문이다. 감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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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인 에디터
202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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