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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Review] 그저 살아가는 것, 책 '우리가 가진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 [도서]
후회와 가책의 경험을 꺼내놓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써 우리는 애써 숨기고 싶었던 기억들을 함께 터놓는다.
마이라 칼만(Maira Kalman)의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을 통해 그녀의 작품을 한번 만났었는데, 이번에는 ‘우리가 가진 슬프고 아름다운 것들’을 통해 두 번째로 만나게 되었다. 그녀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디자이너이다. 작가는 뉴욕 아트 디렉터스 클럽 명예의 전당에 올랐으며, 뉴욕이 사랑하는 예술가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우
by
고지희 에디터
2026.10.06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이혼숙려캠프를 보며 느끼는 유해함과 공포에 관하여 [드라마/예능]
이혼숙려캠프에서 부부를 바라보는 시선의 위험성과 제거된 젠더적인 시선의 필요성을 설명한다.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내가 《이혼숙려캠프》(이하 이숙캠)의 열렬한 애청자라는 사실을 밝히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목요일 저녁마다 TV를 보면서 이번에는 얼마나 기상천외한 부부들이 나올지, 그들은 어떤 사연을 가졌을지, 이혼하길 원하는지 그렇게 정말 이혼으로 결론을 내릴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숙캠의 인기에 힘입어, 커플들의 문제를 다루는 《연애
by
정진영 에디터
2026.10.05
리뷰
도서
[Review] 걸작은 어떻게 도난 당하며 완성되는가 - 도둑맞은 미술관 [도서]
사라진 명화들이 건네는 뜻밖의 이야기
진정한 걸작은 도난당하며 완성된다 나치의 약탈, 마피아의 장물, FBI의 추적, 몸값 협상까지 24가지 사건으로 되돌아보는 범죄와 추적의 미술사 * 이 책을 읽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사실 '널 위한 문화예술' 이지현 공동대표님의 추천사 때문이었다. 평소에 여러 행보를 응원하고 있기도 했고, 미술 관련해서 깊은 조예가 있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by
한우림 에디터
2026.10.02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사라질 것들에 대한 찬사 - 표기식 사진전: 빛은 어떻게 떨어졌길래 모두 다르게 반짝여서 [전시]
고요에 도달하는 시간
빛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빛을 받아내는 세계의 표정은 매 순간 달라진다. 그날의 바람과 해의 위치, 공기의 습도에 따라 물결의 모양이 바뀌고 계절을 건너는 나무는 어제와 다른 색으로 빛난다. 느리게 느껴지는 일상 속에서 변화는 빠르게만 느껴지고 우리는 그 차이를 쉽게 알아채지 못한다. 표기식은 무심코 지나치는 순간 앞에 멈춰 설 줄 아는
by
이상아 에디터
2026.10.0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어린아이는 가난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 클로징 다이너스티 [영화]
학교 대신 거리로 향한 일곱 살 퀴니의 하루
2023년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K플러스 단편 부문 수정곰상을 받은 로이드 리 최 감독의 〈클로징 다이너스티〉는 17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동안 일곱 살 퀴니의 하루를 보여준다. 학교에 있어야 할 평일 낮, 일곱 살 퀴니는 뉴욕의 지하철에서 낯선 사람들에게 말을 건다. 학교 농구부를 위한 모금이라며 돈을 부탁하러 다니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퀴니
by
오가영 에디터
2026.10.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사람들 [도서]
불안과 간절함은 어떻게 믿음이 되는가
요즘 나는 유튜브에서 사주나 타로 영상을 자주 본다. 영상을 보다 보면 내 상황과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지금의 나를 설명하는 것 같은 말이 나오면 신기해서 더 찾아보게 된다. 미래가 궁금하기도 하고 앞으로 조금 더 나은 상황을 만들고 싶은 마음도 있다. 사주와 타로를 처음부터 진지하게 믿었던 것은 아니다. 그저 미신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태
by
강효정 에디터
2026.09.28
리뷰
영화
[Review] 우리는 '질병'을 어떻게 정의하는가 - 알파 [영화]
'줄리아 뒤쿠르노'의 영화 <알파>에 대한 개인적 단상
※ 이 글에는 영화의 결말을 포함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심연의 공포, 낙인, 혐오를 마주하는 바디 호러 영화 〈알파〉는 〈티탄〉을 만든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바디 호러 신작이다. 영화는 신체에 그로테스크한 변형과 파괴를 가하는 특유의 질감 표현과 파괴적 묘사로 인간 심연의 공포와 마주한다. 이 문법은 영화 전체의 주제를 관통하는 것처럼 보인다. 육체가
by
문경란 에디터
2026.09.25
리뷰
도서
[Review] 예술의 가치는 어떻게 형성되는 것인가 –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도서]
미술 작품의 성공과 가치는 운과 예술가의 실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예전에 보았던 영국 드라마 <닥터 후>의 에피소드 중 인상 깊었던 이야기가 하나 있다. 바로 우리에게 친숙하고 잘 알려진 화가 빈센트 반 고흐를 다룬 에피소드였다. 오늘날 반 고흐와 그의 작품들은 위대한 예술가와 작품들로 평가받고 있지만, 당시의 그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채 비판과 무시를 견뎌야 했던 예술가였다.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성공적인 화가가 되었
by
윤재현 에디터
2026.09.22
리뷰
영화
[Review] '알파'는 어떻게 가족의 기상이 되었나 [영화]
'알파'는 몸이 대리석으로 굳는 병을 다루며 질병과 뿌리, 수치심이 세대를 건너 전해지는 방식에 관한 고찰을 내비친다. 굳어버린 것들이 붉은 사막의 모래가 되어 흩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병으로 이어진 사랑을 탐구한다.
프랑스어로 '기상'이라 불리는 조각이 있다. 중세 무덤 위에 죽은 자의 모습을 본떠 만든 이 돌 조각상은, 눈을 감은 채 영원히 누워있는 자세로 조각된다. 산 사람이 아니라 이미 떠난 이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역설적으로 기상은 그 사람을 위한 애도가 채 끝나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말은 정신분석학에서, 해소되지 못한 트라우마가 다음
by
황지윤 에디터
2026.09.19
오피니언
사람
[오피니언] 딸깍에 저항하기란 [사람]
이 시대에 우리의 저항력은 어떻게 키워지는가
“에이. 그거 그냥 지피티 딸깍했어.” 모 공모전에서 수상한 친구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자 부끄럽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딸깍’하다. 요즘 대학가에서 “AI에게 대부분의 일을 맡겨 손쉽게 끝내다”를 표현할 때 흔히 사용하는 말이다. 무심하게 키보드 한 번 누르면 원하는 결과물이 눈앞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복잡한 공식부터 비유와 은유로 가득한 문학 작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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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인 에디터
2026.09.1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문화 향유 연령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은 [문화 전반]
아이들에게 성인 콘텐츠는 어떻게 자연스러워졌을까?
경계없는 미디어 흔히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것들은 어른들도 즐거워한다는 말이 있다. 가끔 어린이들이 보는 프로그램을 옆에서 슬쩍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아이들보다 더 몰입해서 보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역으로, 어른들이 즐기는 콘텐츠를 아이들이 즐길 수 있을까? 단순히 '즐길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이라면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 그러나 도덕적인 관점에
by
윤경주 에디터
2026.09.16
오피니언
영화
[Opinion] 가장 사적인 그들의 이야기 - 어떻게 해야 했을까? [영화]
사랑과 돌봄은 언제나 올바른 선택으로 이어지는가
영화가 시작하면서 감독은 “이 영화는 누나가 조현병에 걸린 이유를 설명하려는 것도, 조현병이 어떠한 병인지 설명하려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힌다. 다른 인터뷰에서 감독은 자신의 가족을 “실패 사례”라고 표현하며, 비슷한 문제를 겪는 다른 가족들에게 이 기록이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영화를 만든 목적을 밝힌 적이 있다. 다큐멘터리야말로 극단적인 주관
by
이하영 에디터
2026.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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