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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완벽하지 않아서 더 진짜 같은 순간들 - 영화 '낮과 밤은 서로에게'
사랑이란 게 결코 별난 게 아님을
혼자서 작업하러 카페를 가면, 원치 않아도 주변의 소리가 귀에 들려온다. 누군가는 열심히 업무 전화를 하고 있고, 누군가는 같이 온 사람과 열렬한 대화를 나눈다. 또, 어떤 테이블에선 아무 말 없이 노트북이나 핸드폰을 두드리는 소리만 들리기도 한다. 이런 자잘자잘한 소리들이 내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하기도 하고, 내 집중력을 도둑질하기도 한다. 어찌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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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은 에디터
2026.11.0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기억하고 있어도 잊어버릴 것 같아서
오래된 앨범을 열어보면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엿볼 수 있다. 나도 잊어버린 내 모습을 다시 열어 볼 수 있는 게 기록이라, 나는 순간의 자국을 어디든 찍어 내고 싶어 했다. 잊힐 과거가 두려운 건지 현재가 여전히 지나고 있다는 게 아까운 건지 미래의 내가 과거를 그리워하는 게 느껴 건지.
치이카와 극장판 인어 섬을 보고 문득 나의 어릴 적이 떠올랐다. 집엔 내 인형이 수십 개가 있었다. 언제 어떻게 내게 온 인형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애정이 가득했다는 것 모든 인형들에게 애정을 표하듯 쓰다듬어주기도 하고 눈을 마주치며 혼자 웃기도 했다. 집에 온 날에는 이름도 정성스레 붙여줬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애정이 가득했는데 하나의 이름도 기
by
황수빈 에디터
2026.10.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잃어버린 순수함을 되찾을 수 있을까
딱 하루만 더 살아보고 싶은 시절의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
딱 하루만 더 살아보고 싶은 시절이 있다. 사소한 것들에 쉽게 상처받고, 다투고, 철 없는 내 행동들을 인지하지 못했던 날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순간이 찬란했던 시절. 지난 주말, 출근을 하고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이박스에서 알림이 왔다. 바탕화면 상단에 뜬 'N년 전 오늘의 추억'이라고 적힌 알림창을 누르니, 잊고 있던 그날의 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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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정 에디터
2026.10.30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예술 작품이 슬픔을 느끼는 순간 [미술/전시]
예술 작품에 깃든 고통의 감정
무릇 인간에게는 오욕칠정이 있다고들 한다. 다섯 가지 욕망(식욕, 수면욕, 재물욕, 명예욕, 색욕)과 일곱 가지 감정(희(기쁨), 노(분노), 애(슬픔), 락(즐거움), 애(사랑), 오(미움), 욕(욕망)). 인간이 그렇게나 다채로운 영혼의 색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마음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지만, 가끔 대가(大家)의 위대한 손길이 스칠 때면 살아
by
김혜원 에디터
2026.10.30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한옥이 미술관이 될 때 - 선혜원, 운경고택 [미술/전시]
한옥이라는 장소와 현대미술의 결합
오래된 한옥에 현대미술이 놓이면 무엇이 달라질까. 나무의 결에 밴 시간과 서까래가 이루는 선, 마당을 건너드는 빛은 작품을 둘러싼 배경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들은 작품의 형태를 새롭게 읽게 하고, 작품은 다시 우리가 알고 있던 공간을 낯선 풍경으로 바꾸어 놓는다. 서울의 두 한옥, 선혜원과 운경고택에서 열린 《흔들리는 것들의 안부》와 《다시 도착한 집》은
by
김한비 에디터
2026.10.3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타인의 삶이 내 마음에 도착하는 순간 [도서]
타인의 삶을 읽고, 지나온 시간을 기억하다
책 속 활자는 어떻게 타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글을 읽는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눈물을 차오르게 하며,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삶을 자기 일처럼 느끼게 하는 글은 어떻게 탄생할까. 평소 글을 쓰면서도 궁금했던 질문이다. 작가 김금희의 <대온실 수리 보고서>를 읽으며 그 답의 한 조각을 발견했다. 작가가 살아오며 느낀 감정과 직접 보고 들으며
by
강효정 에디터
2026.10.28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우리는 왜 이야기를 좋아할까 [문화 전반]
저는 책과 영화, 그리고 이야기가 있는 모든 것을 좋아합니다. 이야기 속에는 제가 살아보지 못한 삶과 아직 경험하지 못한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이야기를 좋아할까요? 저는 책과 영화, 그리고 이야기가 담긴 모든 것을 좋아하는데요 ,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복잡한 생각도, 해야 할 일도, 현실의 고민도 잠시 잊을 수 있기때문입니다. 책 속의 인물들은 나와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었지만, 그들의 기쁨과 슬픔에 어느새 동기화되는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도 마찬가지입니다.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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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에디터
2026.10.22
리뷰
PRESS
[PRESS] 기억은 왜 가장 아픈 순간만을 남길까 - 연극 ‘유리동물원’ [공연]
2026 예술의전당 토월정통연극 <유리동물원>은 11월 2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연약한 유리는 쉽게 깨진다. 잘못 건드리면 바로 흠집이 나며,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건 불가능하다. 정교하고 섬세한 세공품일수록 더하다. 아끼는 유리 세공품은 장식장에 넣어두고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는 게 마음 편할 수도 있다. 유리만큼, 어쩌면 유리보다 더 연약하고 잘 깨지는 것은 사람의 마음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마음도 장식장에 보관하기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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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에디터
2026.10.20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소설을 쓰고 싶어진 순간 [문화 전반]
독자는 필연적으로 작가가 될까
독자는 필연적으로 작가가 될까 이 소설을 쓰기 시작한 계기는 실로 간단하다. 갑자기 무언가가 쓰고 싶어졌다. 그뿐이다. 정말 불현듯 쓰고 싶어졌다. 『바람의 소리를 들어라』, 무라카미 하루키 1978년 4월의 어느 날, 무라카미 하루키는 야구 경기를 보고 있었다. 방망이가 공에 맞는 상쾌한 소리가 구장에 울려 퍼지며 문득 생각했다. '그래, 나도 소설을 쓸
by
방지수 에디터
2026.10.08
리뷰
PRESS
[PRESS] 가장 찬란한 하모니가 되는 순간 - 뮤지컬 '오페라' [공연]
하나의 빛으로 물들던 삶이 겹쳐진 그 시절.
오래 기억하고 싶은 찬란한 순간이 있을까. 그 순간을 몇 번이고 추억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자신만의 고유한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기억. 고난 속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켜켜이 쌓인 내면의 힘이 윤활유가 되어가기 때문인 듯하다. 잊고 싶지 않은 사람이 중심이 되어버린, 빛바래져 간 아주 오래된 그 시절의 기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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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진 에디터
2026.10.07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평범했던 하루가 달라진 순간 - 택시 운전사 [영화]
아무것도 모르고 돈을 벌기 위해 광주로 향했던 택시기사 김만섭. 그가 직접 마주한 1980년 5월의 광주는 그의 선택을 바꾸었습니다. 『택시운전사』가 그려낸 그날의 진실과, 광주에서 달라진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평범한 택시기사 김만섭은 어린 딸을 홀로 키우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서울의 택시기사입니다. 밀린 월세를 걱정하고, 손님을 태워 돈을 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사람입니다. 광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그저 외국인 손님을 광주까지 데려다주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피터)를 태우게 됩니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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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에디터
2026.10.06
리뷰
공연
[Review] 짧은 탄성처럼 만난 엇나감의 순간 - 수림뉴웨이브 2026 [공연]
엇? 엇!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수림뉴웨이브는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한 전통음악가를 조명하는 공연제로, 매년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동시대 우리음악의 흐름을 탐색해 왔다. 올해의 주제어 '엇'은 전통음악에서 엇박과 엇모리처럼 익숙한 흐름을 비껴가며 새로운 긴장과 활력을 만들어내는 감각을 의미한다. 어긋남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모습은 우리음악의 창조적 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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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에디터
2026.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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