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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도서
[리뷰] '파리의 작은 미술관'으로 배우는 공간을 읽는 법
박물관을 운영하고 전시를 기획해본 사람이 미술관을 읽는다는 것은 다른 시선을 의미한다. 그가 찾아간 여덟 곳은 모두 거장들이 마지막으로 작업하거나 살았던 공간이다. 대형 미술관이 여러 시대의 작품을 아우르며 전시를 구성한다면, 이곳들은 한 예술가의 삶과 작업이 고스란히 담긴 자리다.
파리에서 미술관은 너무 쉽게 발견된다. 지도에는 이름이 표시되고, 건물은 멀리서도 보이며, 입구는 사람의 흐름을 받아들인다. 방문객은 그 앞에서 망설일 필요가 없다. 그러나 그렇게 분명한 미술관만 미술관은 아니다. 어떤 장소는 쉽게 보이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도 없고, 작품보다 먼저 문과 골목과 방의 구조를 마주하게 한다. 그곳에서 관람은 작품 앞에 선
by
신동하 에디터
2026.06.10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정신을 관통하는 오류를 바라보기 [미술/전시]
《오류를 거니는 산책자》, 서울대학교미술관
이 시대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의 생각은 정말로 우리 자신으로부터 비롯된 것일까? 오류를 거니는 산책자 지난 12일, 서울대학교미술관에서 개최된 《오류를 거니는 산책자》를 보고 왔다. 서울 거주민이 아니기에 전시 하나를 정하는 일에도 꽤나 심혈을 기울이게 된다. 저장해둔 전시 리스트 중 이 전시를 고른 이유는 세 가지였다. 첫째, 일단 볼 것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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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에디터
2026.03.13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개의 그림자와 빛의 언어 [도서/문학]
조해진의 「산책자의 행복」을 하이데거 철학으로 해석하다.
* 이 글은 소설 「산책자의 행복」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들어가며 조해진의 「산책자의 행복」은 2016년 제17회 이효석 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작가 인터뷰에서 ‘실존과 생존, 부재와 존재 등 철학적 고민이 깊다’는 인터뷰어의 언급에 그녀는 ‘삶과 죽음에 대해 원론적으로 생각하는 학문이 철학’이며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좋아한다고
by
이지선 에디터
2025.08.14
오피니언
사람
[오피니언] 노을을 기다리는 산책자 [사람]
여름날 산책 속 자연과 음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마음으로 느끼는 순간.
어김없이 뜨거운 여름이 찾아왔다. 갑자기 다가온 것처럼 느껴졌지만 시기를 생각해보면 늘 그렇듯 제때 온 셈이다. 계절은 정직하다. 변하는 건 계절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일지도 모른다. 나는 본격적으로 여름이 오기 전 한적한 시골길을 걸었다. 도시와는 다른 고요함이 온몸을 감쌌다. 푸릇푸릇한 풀 내음이 퍼져 있었고, 풀들은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삭막함은 어
by
김은서 에디터
2025.05.22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도시 산책자의 뷰파인더
뷰파인더의 왜곡까지 전부 나니까
모두 같은 세상을 살아간다고 말하지만 그건 착각일지 모른다. 모든 건 제 눈에 안경이라 조금씩 편집이 생기기 마련이니까. 예컨대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름 수박을 좋아하지만 난 박과 과일에서 물비린내를 맡아서 잘 즐기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나를 설명한다는 건 세상을 산책하듯 살아가며 느끼는 자잘한 왜곡을 읽어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을지로 망우삼
by
김영원 에디터
2024.07.31
사람
Project 당신
[Project 당신] 나의 기록자이자, 산책자의 이야기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은 어쩐지 끝이 나지 않을 것만 같다.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은 어쩐지 끝이 나지 않을 것만 같다. 그 과정에서 2022년은 변화의 시작과 불변의 법칙을 모두 감지한 한 해로 기억될 듯하다. 예를 들면, 전보다 에세이를 더 좋아하게 됐다거나 다시 보니 더 재밌는 영화를 찾는 것, 또는 응원하는 스포츠팀이 쉽게 변하지 않는다거나 어릴 때 듣던 음악이 여전히 좋은 이유 등도 모두 포함된다. 그리고
by
안지영 에디터
2022.12.0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초보 산책자의 기록
오늘도 나는 걷는다.
매일 저녁 천변 길을 따라 걷는다. 처음에는 운동이 목적이었지만 이제는 아무래도 좋다. 목표지점까지 갔다 되돌아오면 딱 한 시간이 걸린다. 애플 워치에 기록된 걸음 수는 약 6000보. 워낙 운동량이 없던 탓에 하루치 운동량을 채웠다는 알림이 뜨면 그저 뿌듯한 초보 산책자다. 걸을 땐 등과 가슴을 펴고 힘차게 걷는다. 예전에는 구부정하고 힘 없이 걷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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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지 에디터
2022.10.01
리뷰
도서
[Review] 포착자의 애정이 사진에 담길 때, 영원히 사울 레이터 [도서]
아마도 뉴욕의 산책자였을 그에게
사진을 잘 찍는 가장 첫 번째 방법은 피사체를 사랑하는 것일 것이다. 대상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만 그것을 아름답게 담아내기 위해 궁리할 테니까. 단적인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한때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찍은 음식 사진이 화제가 됐었다. 찌그러진 종이 접시 위에 식은 감자튀김 몇 개. 남배우 중 유독 마른 체형에 속하는 그이기에 얼마나 음식에 관심이 없는
by
박태임 에디터
2022.02.0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아무도 나를 볼 수 없지만, 나는 누구든 볼 수 있는 공간 - 에도가와 란포 '지붕 속 산책자' [도서/문학]
공상과 공간에 관한 소설 추천
*이 글은 에도가와 란포의 소설 <지붕 속 산책자>에 관한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오직 범죄에만 흥미를 느끼는 한 남자가 있다. 그에게 범죄가 아닌 세상 모든 것은 지루함과 같다. 다행히도 그는 범죄는 좋아해도 감옥과 나쁜 평판은 좋아하지 않아서, 실로 범죄를 저지르진 않는다. 저지르는 ‘상상’만으로 대리만족을 할 뿐이다. 영화의 주인공처럼
by
조예음 에디터
2021.07.01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어느 한 애주가의, 산책자의, 인문학자의 고백 [사람]
어쩌다 사랑하게 된 것들에 대한 이야기
Prologue 마음 가는 대로 인생을 살다 보면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좋아하는 시간이 늘어간다. 정확히 말하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게 많아진다는 뜻이다. 요컨대, 비가 내린 다음 날 짙게 깔린 땅 냄새를 맡을 때, 기차를 타고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볼 때, 카페의 넓은 창 바로 앞에 앉아 작업할 때,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밤새도록 술을
by
신송희 에디터
2021.06.04
리뷰
PRESS
[PRESS] 대도시의 타인들에 관한 고찰 - 도시와 산책자
"영원한 도시의 무자비한 반구."
1. 군중의 껍질 “…벤야민의 미시적이고 일상적인 도시에 대한 인식은 오늘날 더욱 현재성을 확보해가고 있다. 그의 도시 산책자는 거리의 행인, 소비자, 여행자들로 거대한 파사주를 이룬 근현대 신화의 동굴 안에서 꿈의 집들 안팎을 유랑하면서 그러한 도시화가 진행되는 현재를 몸으로 육화하는 존재들이다.” (도시와 산책자 中, 102p) 산업화의 물결이 일던
by
이소현 에디터
2020.12.04
리뷰
전시
[Review] 로트렉의 눈으로 바라본 파리의 벨 에포크(La Belle Époque) - 툴루즈 로트렉展
대도시 밤거리의 산책자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관람한 <툴루즈 로트렉>전은, 솔직하게 말해서 내 취향에 딱 맞는 전시는 아니었다. 그러나 분명 흥미로운 부분들, 인상깊은 부분들이 있었고 전시를 보며 느낀 가장 큰 인상은 '파리 도시의 산책자'라는 것이다. 산책자(Flâneur) 개념은 19세기 이후 파리를 비롯해 발전한 현대 도시를 거니는 이들을 표현한 것으로 샤를 보들레르
by
황인서 에디터
202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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