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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베르나르다 알바, 시대의 욕망이 빚어낸 아름다움 [공연]
초원으로 태양 속으로 붉은 대지의 건초더미 모든 소녀들 마음 등에 지고 떠난다
색을 이용한 극강의 대비와 은유 「베르나르다 알바」의 대표적인 색은 단연 붉은 색이다. 이 작품에서 붉은 색은 베르나르다의 통제, 자유 억압, 권력 등을 상징한다. 주로 부정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이 색은 극 곳곳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작품에서는 이와 대조적인 색으로 ‘초록색’을 활용한다. 초록색은 자매 중 막내인 아델라의 드레스 색이기도 하며 동시에
by
임유진 에디터
2024.05.20
리뷰
공연
[Review]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그 안팎의 세계 -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갈망할 수 있는’ 자유의 종류조차 다르게 정해지는
* 본 글에는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결핍 혹은 금지된 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갈망의 대상이 달라진다. 시대적 요구에 따라 변화해 온 사회의 모습을 떠올려 보자. 누가 무엇을 억압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은 그것의 반작용처럼 무언가를 원하고 꿈꿨다. 그런데 만약 혹자가 속한 곳 안팎의 모든 세계가 그를 억압하려 든다면 그 사람은 무엇을
by
신성은 에디터
2023.07.26
리뷰
공연
[Review] 그들의 고통은 되물림된다 -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 굳게 닫힌 문 너머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옛날 옛적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멀게만 느껴지는 이국의 땅 그 곳에는 다섯 딸을 둔 엄마 베르나르다 알바가 있다. 온통 검은 색에 코르셋을 한껏 조인 상복을 입은 그들이 추는 정열적인 플라멩고 춤이 이질적이고 그만큼 필사적인 아름다움이 되어 다가오기에, 몰입 혹은 압도의 감정으로 숨 쉴 틈 없는 알바의 집으로 자꾸만 발걸음이 향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by
박다온 에디터
2023.07.25
리뷰
공연
[Review] 검은 억압 속 초록빛 갈망 - 베르나르다 알바 [공연]
"초록 드레스 입고 세상 저 밖으로 나가 춤출래"
끼-이익- 대문이 열린다. 베르나르다 알바가 걸어 들어와 우뚝 선다. 딸들과 하녀들이 숨죽인다. 베르나르다가 천천히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른다. 모두 따라서 손뼉을 치고 발을 구른다. 발을 구르는 듯한 선율이 흘러나오며 넘버가 시작한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희곡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한다. 배경이 되는 안달
by
정은지 에디터
2023.07.25
리뷰
공연
[Review] 가창과 발화 사이에 존재하는 여성의 언어 -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공연]
비명과 노래, 불협화음과 폴리포니(polyphony)
〈베르나르다 알바〉는 스페인 극작가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희곡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이다. 1930년대 초를 배경으로, 두 번째 남편 안토니오가 죽고 가장이 된 베르나르다 알바와 다섯 딸들이 8년 상을 치르며 억압되는 동안 벌어지는 파국의 일을 다룬다. ‘〈베르나르다 알바〉가 삼연을 올린다’라는 문장이 갖는 함의 2018년
by
양자연 에디터
2023.07.23
리뷰
공연
[Review] 어둡고 견고한 침묵의 벽, 그리고 붉은 균열 – 베르나르다 알바 [공연]
도망가기를 꿈꾸거나, 받아들이거나, 아니면 맞서 싸우거나.
<베르나르다 알바> 초연을 관람했던 날이 떠오른다. 작은 무대의 삼면을 둘러싼 객석, 그중 1열의 좌석에서 나는 열 명의 여성 배우들이 발산하는 폭발적인 에너지에 말 그대로 압도당했다. 남편을 잃고 집의 주인이 된 베르나르다가 그녀가 다섯 딸에게 행하는 억압과 통제는 숨이 막힐 것처럼 답답하게 느껴졌지만, 정열적인 플라멩코 안무가 이에 대항하듯이 펼쳐지며
by
송진희 에디터
2023.07.23
리뷰
공연
[Review] 무채색의 화려함,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10명의 여성 배우가 만드는 다채로운 하모니이자 무채색이 주는 화려함을 마주할 수 있는 작품이다.
연극이나 뮤지컬처럼 극 형태의 작품을 이루는 요소는 매우 많다.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 무용뿐만 아니라 조명, 넘버를 제외한 음향적 요소, 소품을 포함한 무대 등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그러한 것들에 따라 향유하는 방식이 달라지기도 한다. 누군가는 배우가 좋아서 그 사람의 작품을 좋아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혹자는 뮤지컬 넘
by
박서현 에디터
2023.07.23
리뷰
공연
[Review] 그러나 방 안에는 폭풍이 - 베르나르다 알바 [공연]
세계는 꽉 막힌 진공이 아니므로
어떤 공간에 평화와 고요가 있다. 깊은 밤과 어스름한 새벽의 정적을 닮은, 언제까지나 결코 깨지지 않을 것만 같은 침묵이 있다. 누군가 흡족하게 응시하는 저 고요 속에 그러나 “소리없는 아우성”(유치환, <깃발>)은 있고, 그러한 아우성은 언제나 마지막에 이르러 소리를 내지르고 만다. 세계는 꽉 막힌 진공이 아니므로 결국, 소리는 흐르고 퍼져나간다. 외치
by
차승환 에디터
2023.07.22
리뷰
공연
[Review] 억지평화의 비극을 보여준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그녀는 아무것도 몰라. 쉿!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여름처럼 매우 뜨겁고 강렬했으며, 아득한 장마를 닮은 공연이었다. 공연을 보기 위해 극장 안으로 들어가니 무대 위에는 여덟 개의 의자와 검은색 구두가 놓여 있었다. 자로 잰 듯 일정한 간격으로 가지런히 놓여있는 의자와 구두들, 붉은 조명으로 뒤덮인 무대, 좁은 틈 사이로 들어온 푸른빛을 보니 괜스레 갑갑함이 느껴졌다. 나는 줄
by
강득라 에디터
2023.07.21
리뷰
공연
[Review] 반복되는 ‘운명’을 끊어내는 ‘욕망’의 춤 -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공연]
그리고, ‘남겨진’ 여성들의 이야기
2018년,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의 초연을 보았을 때 그동안 국내의 연극과 뮤지컬 작품들을 보면서 종종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의문과 불편함의 정체를 다시 제대로 마주한 기분이었다. 이렇게 여러 명의 여성 배우들로만 구성된 뮤지컬을 보는 게 처음이었고, 이렇게 다양한 욕망과 개성을 지닌 여성 캐릭터가 동시에 등장하는 작품 역시 처음이었다. 그래서 당시
by
김효중 에디터
2023.07.21
리뷰
공연
[Review] 그래서 이 극의 제목이 ‘베르나르다 알바’인 것이다 –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아델라가 아닌 베르나르다.
인터넷을 떠돌아다니는 수많은 사람 사는 이야기 중에 ‘팽 씨 썰’은 나를 웃겨 미치게 하는 여러 일화 중 대략 열 손가락 안에 꼽힐 만한 것이다. 이 ‘썰’이 뭐냐면, 가정을 꾸렸고 곧 출산을 앞둔 여인이 억울해하며 ‘남편이 팽 씨여서 본인과의 합의로 태어날 아이에게 팽 씨 말고 부인인 자신의 성을 물려주겠다고 결정한 내용을 듣던 시어머니가 노발대발하셨다
by
류나윤 에디터
2023.07.21
리뷰
공연
[Review] 흑을 이기는 백 - 베르나르다 알바
어디선가 자유롭게 날아오르는 백색의 나비를 본다.
공연장이 암전되고 무대 위로 배우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모두 같은 검은색의 옷을 입고 있고, 다섯 명의 딸들은 디자인까지 같은 의상을 입고 무대로 나온다. 어딘가 정렬되고 격이 맞춰진 듯, 그들은 대칭적인 구조로 무대 중앙으로 나와 의자 앞에 조용히 앉아 신발을 신는다. 그 후 공연의 시작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발, 박수 소리는 한 치 오차도 없이 리듬감
by
박정빈 에디터
202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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