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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Review] 문학을 사랑한다는 말 뒤에 숨은 것 - 나의 사적인 예술가 [영화]
문학을 사랑한다는 사람들의 모순과 뒤늦은 명성의 허무
※ 이 글은 영화의 결말을 포함한 주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나의 사적인 예술가> 과거 시집 한 권을 출간했지만 지금은 뉴욕의 우체국에서 일하는 에드 색스버거. 어느 날 젊은 예술가 마이어스가 그를 찾아온다. 오래전 출간된 그의 시를 읽고 감명받았다며 자신이 속한 예술 모임에 초대하기 위해서. 이 정도의 시놉시스만 읽었을 때 나는 꽤 낭만적인 영화를
by
이수진 에디터
2026.09.20
리뷰
영화
[Review] 낯선 얼굴들을 따라가며 - 환희의 얼굴 [영화]
한 사람의 얼굴을 오래 바라보는 일
* 영화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소설의 목차처럼 네 개의 챕터 제목이 차례로 등장한다. 처음에는 단순히 영화를 네 부분으로 나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영화가 끝나고나니 마치 한 권의 연작소설집을 영상으로 옮겨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네 개의 이야기를 지나는 동안 환희를 바라보는 내 시선도 계속 달라졌다. 1장
by
정선민 에디터
2026.09.12
리뷰
영화
[Review] 환희의 얼굴: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아서 [영화]
내 안에 살고 있는 또 다른 나에 대해서.
* 본 리뷰는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영화 '환희의 얼굴'은 인물의 다양한 페르소나를 섬세하게 다뤄낸다. 2시간 가량의 상영시간 동안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아서'라는 노래가사가 떠올랐다. 주인공 환희는 사랑스러운 연인이기도, 안쓰럽고 정감 가는 제자이기도, 어쩔 땐 눈치 없고 소름 끼치는 사람이기도 하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by
전주현 에디터
2026.09.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별이 지는 하늘, 영화가 뜨는 바다! – 정동진독립영화제 [영화]
비가 와도 낭만적인 정동진독립영화제
지난 8월 8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되었던 28회 정동진독립영화제. 매년 8월에 개최되며, 정동초등학교와 예술극장 신영에서 영화를 상영한다. 매년 가보고 싶었지만 어째서인지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그래서 올해는 꼭 가보리라, 라고 생각하며 정동진 독립영화제를 무려 3번이나 다녀온 친구와 함께 정동진행을 결정했다. 정동진독립영화제는 ‘별이 지는 하늘, 영화
by
김희정 에디터
2026.08.1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방황, 젊음의 권리 [영화]
영화 <보이후드>는 12년에 걸친 실제 성장을 담아내며, 기승전결 없이 흘러가는 삶 그 자체와 청춘의 방황을 담백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영화 <보이후드>는 청춘을 맞이하는 한 주인공의 인생을 통해 복잡한 우리의 삶을 담백하고 솔직하게 그려낸다. 이 영화에서는 극적인 전개를 찾아보기 힘들다. 마치 물이 흘러가듯, 우리의 실제 삶과 같이 시작과 끝이 명확하지 않다. 언제 바람이 세게 불어 물살이 강해질지, 언제 그랬냐는 듯 잔잔하게 흘러갈지 알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기승전결이라는 영화의 전
by
서연화 에디터
2026.08.04
오피니언
영화
[Opinion] 지워진, 지워지고 있는 이름들 [영화]
영화 <3학년 2학기>에 대한 뒤늦은 단상
창우는 수호를 보며 그의 삶이 자신의 이상적인 미래라고 어렴풋이 생각했을 것이다. 이미 자신을 둘러싼 주변부 모든 것에 익숙해진 듯 움직이는 성민을 봤을 땐 부러움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수호, 성민 두 사람은 모두 창우가 예상했던 삶의 궤도에서 이탈했다. 수호의 장례식장에서 검은 정장을 입고 서 있는 성민을 마주한 창우는 이 궤도가 어딘가 틀어졌음
by
임유진 에디터
2026.08.02
리뷰
영화
[Review] 미움의 시대 - 영화 지느러미
영화는 그저 체제에 순응하는 사람들과 오메가를 향해 노골적인 혐오를 드러내는 사람들만 비춘다. 숨기지 않는 혐오 앞에서 괜히 내가 움츠러든다.
지느러미가 상영된 날은 호우특보가 해제된 직후였다. 중부 지방을 타격하던 비구름이 물러나자 이번에는 동그랗게 한반도를 감싸는 폭염이 시작됐다. 영화를 보러 가는 길에도 가방에는 언제 내릴지 모르는 비를 대비한 우산이 들어 있었고 잠깐 걷는 사이에도 기이할 정도로 땀이 흘렀다. 지구가 종말에 가까워졌다는 이야기를 듣기엔, 아니 보기엔 딱 어울리는 날이었다.
by
조수빈 에디터
2026.07.13
오피니언
영화
아프다고 말하는 것의 시작점, '세계의 주인'
진짜 이주인은 어떤 모습일까? 과연 제 3자가 그것을 파악할 수 있을까? 어쩌면 주인 자신도 진짜 자기가 누구인지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주인의 세계에서 주인은 본인을 위해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는 사람이니까. 보통 사람들이 나는 ‘이래야 한다’는 조건을 붙여가며 나아가지 않는 것처럼 주인 또한 그럴 뿐이다. 타인에게 보여지는 ‘진짜’ 주인이라는 가설은 어쩌면 ‘성폭행 피해자인데 왜 멀쩡하지?’ 라는 고정관념에서 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영화가 보고 싶어서 찾아보던 와중 개봉한 지 얼마 안 된 <세계의 주인>을 알게 되었고, 영화의 정보를 찾아보지 않은 채로 극장을 찾았다. 독립 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영화관에서 봤으며, 그런 영화관은 처음이라 호기심 반 신기함 반이었던 것 같다. 영화의 주인공 이름이 ‘이주인’이라는 것에서 이 영화가 그 주인공의 세계-자신만이 가지고 영유할 수 있는-에
by
김수민 에디터
2026.06.03
리뷰
전시
[Review] 진열된 취향, 선택된 나 -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서브컬쳐를 소비하는 방식에 대하여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는 ‘포스트 서브컬쳐’를 내세우며 음악, 출판, 영화, 패션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들의 작업을 하나의 구조 안에 펼쳐놓는다. ‘무엇을 만들었는가’보다 ‘누가, 어떤 태도와 시간 위에서 만들었는가’를 묻는 질문 아래, 결과물은 맥락과 과정으로 제시된다. 나는 누군가에게 나의 취향을 설명해 본 적이 있었던가. 백화점
by
오수민 에디터
2026.03.31
리뷰
전시
[Review] 나 ♥ 서브컬쳐 - 울트라백화점 서울 Vol.2
사랑하는 것을 대하는 가장 바람직한 태도
서브컬쳐는 주류 문화와는 구분되는 하위 문화의 개념이다. 대부분의 비주류 문화가 매니아적인 사랑을 받는 것처럼, 서브컬쳐는 깊이 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오래 좋아했거나 많이 좋아한 것들. 남들보다 조금은 더 열정적인 태도와 더 많이 축적된 시간을 갖고 있는 것들. 누군가의 애정과 시간 속에 파고들 수 있다는 건 정말 좋은 것이다. ‘포스트 서브컬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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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란 에디터
2026.03.31
오피니언
공간
[Opinion] 독립영화관을 향유하기 [공간]
멀티플렉스의 화려함 대신 선택한 합리적인 위로
좋아하는 공간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일상의 울타리를 넓히는 작은 취미가 된다. 얼마 전 서울에서 일상을 보내기 시작하며 찾은 소소한 즐거움이 하나 있다. 바로 '독립영화관 도장 깨기'다. 독립영화관은 말 그대로 자본과 배급망으로부터 독립된 영화를 위주로 상영하는 곳이다. 대중적으로는 '독립영화관'이라는 표현이 더 친숙하지만, 이 글에서는 독립영화뿐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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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주 에디터
2026.03.21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넘실대는 해협: 즉시성의 여운 [영화]
부산 로컬 시네마 클럽: 신나리 감독 단편 전
© 직접 촬영 영화관이라는 해협 속 낯선 즉시성 Guest Visit의 약자로 알려진 GV는 흔히 관객과의 대화라고 불린다. 상영이 끝난 뒤 감독이나 배우가 무대에 올라 관객과 이야기를 나누는 일종의 Q&A다. 대개 극장의 손님이라고 하면 관객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러나 GV에서의 guest는 관객이 아니라 무대 위에 서는 사람을 가리킨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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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에디터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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